<div>하...글쓰다 날아가서 다시 써요...-_-</div> <div> </div> <div> </div> <div>지난 3월, 엄마의 신장이 좋지 않다는 건강검진결과를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6월 재검 결과 신장의 기능이 많이 손상되어 조직검사도 필요없이 재기불능 판단을 받았어요..</div> <div> </div> <div>선택할 수 있는 건 투석 후 이식을 하느냐(뇌사자기증 대기), 가족이식을 받느냐 였습니다.</div> <div> </div> <div>뇌사자 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투석이 불가피한 요소였고, 투석을 하게되면 사회생활을 하기 어렵고 기증을 받기까지 5년은 걸린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딸인 제가 엄마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첫 기증후보자(?)는 아빠였어요. 하지만 서류상으로나마 이혼처리가 되어있었고, 경제활동을 하시던 중이었던데다 결정적으로 아빠가 신장 기증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기때문에 구직활동 중이던 제가 그냥 기증하겠다고 나섰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처음엔 엄마도 내켜하지 않으셨지만 결국 저와 함께 이식적합성 검사를 받으러 가셨죠..</div> <div>(사실 엄마도 정말 제 걸 받기 원치 않으셨다면 다른 사람을 데려갔을 거란 의심이 아직 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8월에만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증자 검사를 위해 3번이나 왕복했구요,</div> <div>9월에도 수술 한 달 내에 해야하는 검사가 있어 또 병원에 다녀갔습니다.</div> <div>(확실히 직장인이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은 스케줄이었어요. 과 마다 진료일이 달라서 조정할 수 있는 날짜에 한계가 있었거든요)</div> <div> </div> <div>다행히 혈액형을 달라도 유전자가 일란성쌍둥이처럼 같아(코디 말로는 6개 중 5개가 일치한다며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하더라구요)</div> <div>거부반응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입원 당일이 되었습니다.</div> <div>엄마는 저와 혈액형이 달라 혈장교환술을 하기 위해 일찍 입원하셨고, 저도 단기로 하던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입원수속을 하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수술 2일 전인 어제까지만 해도 별 일정이 없었어요. 계속 수액 맞고, 소변모으고, 항생제 맞고, 서류에 동의하고..이 정도?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수술 전날인 오늘 내시경도 하고 초음파도 하고 면도에 관장까지 수술에 필요한 사전준비를 마쳤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정말 별 생각이 없었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오늘 저를 수술하실 의사선생님을 뵙고 내일 수술일정을 듣고 나서는 문득 무서워지는 거에요..</div> <div> </div> <div>잘라낸 혈관을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내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술 후에 몸조리까지 하고 나면 취업은 언제부터 할 수 있을지, 취업을 할 수는 있을지</div> <div> </div> <div>왼손에서 혈관을 찾지 못해 오른손등에 수액을 연결하고 있으니, 이력서에 자기소개서 쓰기도 쉽지 않네요(지금도 오타가 많아서 여러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어요) 묘하게 예민해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div> <div> </div> <div>같이 자소서스터디 하던 오빠가 자기 이력서 첨삭해 달라며 보내줬을 때는 짜증이 많이..ㅋ 나더라구요.. 내 코가 석 잔데 누굴 봐줘? 하면서요ㅋㅋㅋ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친구들한테도 기증소식을 많이 알리지 않았는데요. 오늘 그 사실을 알게 된 동기언니랑 통화하면서 나름 위로가 되었는지 펑펑 울었어요. 무섭다고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리고나서도 감정이 풀렸는지 금방 괜찮아져서 다시 오른손등에 수액 꼽고 내일 수술을 기다리는데 또 현실감각이 사라졌어요(아무생각이 없다는거죠ㅋㅋ 단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신장이 두 개에서 하나가 되는 것도, 난생 처음 꽂아보는 소변줄도 모두 자고 일어나면 끝나있는 상황이 될테죠?</div> <div> </div> <div>이 사실이 조금 무섭고 얼떨떨하지만..</div> <div> </div> <div>지금에 와서 이런 감정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수술하기 전까지 이력서를 정말 많이 쓰려고 했어요ㅋㅋㅋ 퇴원하고 바로 취업하고 싶어서ㅋㅋㅋ</div> <div>근데 병원 침대에 앉아있으니까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구요(핑계지만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이제 수술까지 8시간? 정도 남았어요. 집나간 정신은 돌아올 생각이 없고 (이왕 나간 김에 퇴원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네요ㅋㅋ)</div> <div>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글을 쓰면서도 어디에 글을 쓸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div> <div>미래를 걱정하니까 고민글인가. 이식수술을 받으니까 의료겐가.. 엄마한테 기증하는게 대단하니까 자랑게일까....</div> <div> </div> <div>근데 저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고 딱히 효심으로 기증한다는 생각이 없어서 자랑이라고 하기도 그렇고..</div> <div> </div> <div>그래서 그냥 자유게로 와 봤어요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일찍 잠들어서 가뿐한 마음으로 수술장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어차피 수술받는 중에도 수술이 끝난 후에도 잠은 많이 잘 거라서 그냥 쓸 수 있는데 까지</div> <div>자기소개서를 더 써보고 잘래요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하... 원래 글 쓸 계획은</div> <div> </div> <div>"야 나 내일 장기기증한다. 질문받는다."st로 하려고 했는데..</div> <div> </div> <div>구구구구절절절절한 이야기가 되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이왕 이렇게 된거 질문도 받아보져 뭐(아는 얘기 다 해서 질문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요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럼 부디 수술장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오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div> <div> </div> <div>(저 오유에 글 쓰기 금지됐나여?ㅋㅋㅋ 왤케 글이 안올라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