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개냥이란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div>무심코 흘려 봤던 이 단어에 문득 인간의 어떤 심리가 반영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여태껏 고양이스러운 개를 바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고 그런 표현도 본 적이 없습니다.</div> <div>그런데 왜 개스러운 고양이를 바라는 사람은 많고 그런 바람을 표현한 개냥이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일까요.</div> <div><br></div> <div>저는 개인적으로 이 표현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div> <div>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div> <div>고양이는 그냥 고양이스러우면 되고 개는 개스러운게 가장 자연스러운거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제로 고양이의 대다수는 까칠하며 인간에게 표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호의적이지 않다고해서 반드시 적대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span></div> <div>아무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할지라도 특별한 성향의 고양이 외에는 키우는 사람에게조차 순종적인 경우는 많지 않죠.</div> <div>순종적이지 않다는게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얘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조심스러워지네요.</div> <div>위에서도 잠깐 얘기한거처럼 저는 그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 대상이 자연스럽게 표현될 때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암튼, 인간에게 순종적인게 옳다라는 얘기를 하려는건 아닙니다. 얘기를 이어가기 쉽게 고양이의 성향을 일반화시킨 것이죠.</div> <div>개는 대개 주인의 명령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 행위의 결과가 주인의 의사와 반대되거나 다른 결과로 연출되기도 하지만</div> <div>기본적으로 개는 주인의 의사에 따르려는 노력을 한다는거죠.</div> <div><br></div> <div>요컨대 말을 잘 들고 순종적이며 덩치는 크지 않아 다루기 쉽고 먹이부담도 적으며 배설물도 많이 남기지 않고 시각적으로 귀여운</div> <div>(물론 귀엽다는건 개인취향이겠지만)</div> <div>반려동물 혹은 애완동물을 원하는 것이고 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고양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div> <div>다만 고양이에게 없는 혹은 부족한 항목이 다루기 쉽다(순종적이다)는 점인데</div> <div>여기서 바로 개냥이라는 특별한 성향의 고양이를 특정짓는 신조어가 생겨난거라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제가 생각하는 것이 황당하고 엉뚱하고 고양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지만</div> <div>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개냥이란 표현속에 숨겨진 것 같은 인간의 심리가 그리 긍정적으로 느껴지진 않습니다.</div> <div>흔히 개냥이라고 표현되는 고양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올라오면 칭찬하거나 축하하는 듯한 뉘앙스의 댓글이 이어집니다.</div> <div>마치 '이야 복권을 긁으셨는데 당첨이네요?' 그런 느낌이 드는거죠. 제 느낌이 잘못된 느낌이길 바랍니다만..</div> <div><br></div> <div>저는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특별한 의도로 쓴 글이 아님을 말씀드리며</div> <div>고양이, 개..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작지만 많은 생명들이 경시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div> <div>끝으로 개냥이가 아니란 이유로 혹은 커갈수록 본인의 성향에 고양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div> <div>소중한 생명을 버리고 외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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