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철수다. <div> 나는 지금 소파에 앉아있다. 충분히 큰 소파이지만 어째 작은 느낌이 든다.</div> <div> 그도 그럴것이 나는 예전에 이 소파에서 뛰어 놀 정도로 작은 녀석 이었으니 그냥 그렇게 느끼는 것 일 것 이다.</div> <div> 나는 지금 아무 생각이 없다.</div> <div><br></div> <div> 조금 후면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내게 어떤 변화를 주고 무엇이 나를 저 밖에서 기다리며 운명에 대한 답을 줄지 몰라도 나는 나갈 것 이다.</div> <div><br></div> <div> 나는 다시한번 그 당시 기억을 회상해 본다. 나는 이 집에 사는 고양이로써 내가 먹고 자고 싸고 털을 뿜어대는 공간에 침입하는 그 녀석들에 대해 털을 세우고 할퀼 준비를 하고 있다가 꼴 사납게 탁자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하는 무엇인가에 내가 개입했는지 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div> <div><br></div> <div> "야, 너가 그걸 먹으면 어떡해?"</div> <div> "여우가 사람 말을 해?"</div> <div> "뭐? 이 도둑 고양이! "</div> <div><br></div> <div> 나는 반박을 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들지 못 한 것 이다. 상황을 받아들이기에 바쁘달까.</div> <div> 여우 옆에 검은 무언가는 여우에게 무언가 속삭이는 듯 하였고 여우와 나에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하고는 내 그림자로 변하였다.</div> <div><br></div> <div> 나는 그가 사라지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div> <div><br></div> <div> "너는 큰 실수 한거야."</div> <div><br></div> <div> 이렇게 말하는 뾰로퉁한 표정의 여우도 사람으로 변했으나 완전하게 변하지 못 한 것 같았다.</div> <div> 몸에 다른 털이 적어지고 머리털만 길어진것 까지는 그럴싸 했으나 내가 알기에 인간은 적어도 귀가 털이 없이 둥근 것이 붙어있고 꼬리는 9개는 커녕 1개도 없으며 눈도 짐승들과 다르다.</div> <div><br></div> <div> "뭐야, 너도 변했잖아?"</div> <div><br></div> <div> 나는 소파위에 예전처럼 식빵굽기 자세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여우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삶의 일부를 희생했어. 목숨, 기억, 자아, 영혼... 그것이 무엇이던간에."</div> <div><br></div> <div> '흐냐, 이거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해 짧은건가 뒷다리가 긴건가... 인간놈들은 식빵굽기 자세도 못 하나'</div> <div><br></div> <div> 나는 머릿통을 한대 쳐맞고 나서 소파에 누워 그녀를 보았다. 나는 고양이 시절 성격이 나올 뻔 했으나 그녀의 여우시절 모습이 묻어나는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나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div> <div><br></div> <div> 방으로 들어가기 전 여우는 나에게 해가 지면 같이 나가자고 하였다. 석양이 지는 것으로 보아 곧 해가 질 것 으로 보인다.</div> <div><br></div> <div> "나가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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