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왠지 낯익은 거리가 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화면 상단에는 한국의 맛….<br>어쩌고저쩌고 라고 나오는 걸 보니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구나 생각하고 계속 화면을 응시하다 <br>보니 그 거리가 어딘지 생각났다. <br> <br> <br>한 동안 문형이랑 친구 석이랑 뼈다귀가 무한리필이 된다는 이유로 자주 갔었던 <br>응암동 감자탕 골목이었다. 뼈다귀에 붙은 살점은 아무리 뜯어도 배가 부르지 <br>않았었는데, 거기서는 지갑에 부담 없이 두 세 번 다시 채워 고기를 바라 먹으면 <br>남은 뼈들은 왕릉마냥 쌓여 있고 빵빵해진 배를 두들기며 만족을 했던 감자탕집이 있는 거리였다. <br> <br> 방송에서는 그 거리가 감자탕이 처음으로 생겨난 원조 골목이라고 소개하며 최초로 감자탕을 <br>만들었다는 가게를 취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자주 갔던 가게의 반대편의 가게로 카메라는 들어섰다. <br>주인은 신선한 돼지 뼈들을 보여주며, 냉동이 아닌 냉장 뼈 인 걸 강조 하였다. 냉장은 육질이 <br>부드러우며, 살점이 잘 떨어진다 하였다.하긴 옆집에서 수입산 냉동 뼈로 물량 공세를 하는데 <br>몇십 년간 골목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한 이유는 이런 재료에 대한 철칙과 맛에 자부심이 있어서 일 것이다. <br> <br> 이제 뼈를 삶는 동안 PD가 주인에게 감자탕 골목에는 감자탕집이 여러 개 있는데 장사는 잘 되느냐고 물었다. <br>주인의 대답은 일반적인 사람이 대답하기 어려운 대답을 하였다. <br>"경쟁이 되어야 서로 맛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같이 좋은 쪽으로 나가지 않겠나" 하는 요지였다.<br>왠지 뒤통수를 얻어 맞은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br> <br> 일반적으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식당이 있으면 모든 손님을 독점 할 수 있어서 좋은 게 아닐까?<br>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든 경쟁 없는 독점, 독주는 초심을 잃게 하고 나태하게 만들며, 방만하게 만든다, <br>결국은 안으로 곪아서 썩어가는 것을 기업과 역사를 통해 많이 보았다. <br> <br>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전분을 제조하는 업체는 썩은 밀가루를 넣어 팔기도 하고,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고 <br>독재를 시작한 박정희는 정권 유지를 위해 자유와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거꾸로 매달아 코에 설렁탕을 들이 <br>붇기도 하고, 수십만의 자유를 갈망하는 시민들을 탱크로 깔아뭉개려는 생각마저 했었다. <br> <br> 반대로 경쟁을 하는 건 낙오 될 거 같은 두려움이 있지만, 소비자와 시민들에게는 매우 긍정적이다. <br>우리나라에 스마트폰 보급을 보자면 이미 애플에서 아이폰이 벌써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br>아직도 구시대의 유물인 폴더폰을 자랑스럽게 광고하며 팔아먹고 있었다. <br>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우리나라 시장에 들어오자 비록 초창기에는 옴니아라는 희대의 쓰레기를 <br>내놓긴 했지만, 서서히 애플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여 지금은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탑을 달리고 있지 않은가. <br> <br> 정치 역시도 한 정당의 독주로 인하여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게 아닌 정당끼리 <br>서로 경쟁하며 불합리를 견제하며, 표를 얻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합리를<br> 위해 힘쓴다면 정치의 구시대의 폴더폰이 아닌 최신형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겠는가 한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