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맥주한잔 먹고 자려고 누웠는데~불현듯 군대에서 쳐맞은 기억이 나서 글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맥주가 이제 없으므로 음슴체로 하겠음~</div> <div> </div> <div>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십사년 초겨울~</div> <div> </div> <div>훈련소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고 첫 근무를 나간 날이였음.</div> <div> </div> <div>우리중대는 대대에서 배정받은 보초근무지가 위병소였음.위병소근무가 나름 군기가 좀 빡셈.</div> <div> </div> <div>항상 차량이 입출입하고 PX도 바로 옆이라 항상 간부들이 들락거리는 곳이니 신경을 많이 써야함.</div> <div> </div> <div>특히 1호차라도 놓치는 날엔 위병조장에게 겁나 깨짐....ㅜㅠ 누구 영창보낼 일 있냐며 소총개머리판으로 가슴을 내리찍음.ㅎㄷㄷㄷㄷ</div> <div> </div> <div>하여간 자대배치받고 첫근무날부터 난 드럽게 꼬인 놈이였음.</div> <div> </div> <div>중대에서 가장 악명높은 고참놈이 내 선임인데다 월동준비기간이라 작업인원이 모잘라 오후 말뚝보초가 걸린거임. 무려 5시간이나...</div> <div> </div> <div>이 고참새끼는 일병말호봉인데 삐쩍 마른데다 사회에서 만났으면 찐따소리들을 새끼였는데...군대에선 계급이 깡패 다보니....</div> <div> </div> <div>하여간 소대고참들이 가르쳐준데로 암기사항과 유의점등을 숙지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첫 근무를 나가게되었음.</div> <div> </div> <div>뻔하지만 근무중에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완벽하진 않지만 나름 대답을 잘했다고 생각하던차에 내 목소리가 맘에 안드다는 거임...어쩌라고????</div> <div> </div> <div>목소리에 힘도 악도 없고 먼가 기운 빠지는 목소리라고 함......ㅡㅡ;;;</div> <div> </div> <div>우리부대 경례구호가 통일이엿는데... 통일~~근무중이상무~~를 시키길래 정말 목이 터져라 외쳤음.</div> <div> </div> <div>근데 맘에 안든다며 자기가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잘보라고 말하더니...통~히일~~~이상무~~하고 삑사리를 냄...</div> <div> </div> <div>난 절대 웃지 않았음.절대 네버~~~~~~</div> <div> </div> <div>근데 지가 쪽팔린지 이제 내가 경례구호 외칠때마다 앞에 와서 군화발로 쪼인트를 까는 거임.</div> <div> </div> <div>눈뒤집어질 정도로 아팠지만 참고 또 참았음.안그러면 엄살피운다고 더 때리니까....</div> <div> </div> <div>자기가 내 짬밥일때는 여기서 통일이라고 외치면 맞은편 산에서 메아리가 쳐서 되돌아왔다는 개구라를 치기 시작함.</div> <div> </div> <div>위병소 맞은편 산은 적어도 3킬로정도는 떨어져있었음.절대 인간의 목소리가 저기까지 간다는건 불가능하고 메아리가 되서 되돌아온다는건 말이 안됨.</div> <div> </div> <div>근데 이 미친1놈이 목을 흠흠하고 가다듬더니...통~~~~~~~일~~~~~~~하고 외치는거임.</div> <div> </div> <div>근데 나에게 물어봄...방금 메아리 들었냐??고....</div> <div> </div> <div>난 여기서 인생의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빠졌음....들린다고 해야하나 안들린다고 말해야하나.....</div> <div> </div> <div>들린다고하면 거짓말한다고 때릴거같고...안들린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보복이 두려웠음.</div> <div> </div> <div>2-3초 고민의 시간이 정말.....</div> <div> </div> <div>근데 나의 선택은 맞을때 맞더라도 솔직하자였음.(지금 생각해보면 난 바보엿음.ㅠㅜ 정~말~ 대단하십니다~박수 짝짝짝~했어야했는데...)</div> <div> </div> <div>그뒤로 나는 장장 4시간동안 두들겨 맞았음.주먹질부터 시작해서 쪼인트..소총개머리판으로 가슴팍등등.....</div> <div> </div> <div>인생살아가면서 그리 오랜 시간동안 맞아본적이 없었던거 같음.ㅎㅎ</div> <div> </div> <div>그 뒤로 난 쪼인트를 너무 많이 맞앗는지 며칠후 왼쪽 무릎아래부터 발목까지 퉁퉁 붓기 시작해서 다리 두배두께까지 부어올랐음.</div> <div> </div> <div>봉화직염이라는 병에 걸린거임.그래서 약 한달동안 의무실에 입실하게 되었음.</div> <div> </div> <div>마취도 없고 진통제도 없이 하루하루 상처부위를 째서 고름을 쥐어짜야햇음. 눈돌아가는줄....ㅎㅎ</div> <div> </div> <div>한달뒤 봉와직염이 다 낫고 의무실에서 중대로 복귀하고... </div> <div> </div> <div>또 그놈이랑 불침번을 같이 서게 됨.</div> <div> </div> <div>근데 나보고 아팠냐고 약올리듯이 말하길래...살기띤 눈빛으로 쳐다보며 한번만 더 내몸에 손대면 너죽고 나죽는다고 말해줌.</div> <div> </div> <div>그랬더니 쫄아서는 나한테는 아무짓 못하겠는지... 혼자 씩씩대다...우리 소대에서 자기 밑으로 모두 깨워서 화장실로 끌고감.</div> <div> </div> <div>그런데 끌려간 고참들이 그놈에게 반기들 들음.ㅅㅂ 사람을 때려도 적당히 때려야지 저리 때리는데 가만있을 사람이 어딨냐고...</div> <div> </div> <div>솔직히 그때 눈물이 왈칵 났음.내 어깨를 툭툭치며 걱정말라는 듯이 윙크해주고 다시 자러 들어가는 고참들이 너무 고마웠고 든든했음.ㅜㅠ</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떻게 군대생활햇나~하고 생각되지만..나름 느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지 않았나~생각됨.</div> <div> </div> <div>근데.....박인복이.....넌 내눈에 띠면 죽는다...ㅅㅂㄻ아~항상 조심하고 살아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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