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일러실에 길고양이가 한마리 사는데 얼마전 새끼를 낳아서 밥이랑 물을 챙겨줘 거의 집고양이 수준이 됐습니다. <div><br></div> <div>오늘 몸이 안좋아 자체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난생 처음 듣는 소리로 까치가 깍깍 울어대 나가봤습니다.</div> <div><br></div> <div>뛰쳐나가며 생각하기로는 아 까치가 고양이한테 잡혔구나,</div> <div><br></div> <div>길조니까 살려줘야되나, 자연인데 그냥 놔둬야되나 고민하면서 나가는데 까치 2마리가 밖에서 깍깍 거리기만 하고</div> <div><br></div> <div>고양이는 보이지 않는 겁니다.</div> <div><br></div> <div>까치는 원래 암수 짝으로 다니니까 어? 공격도 안당했는데 왜 저렇게 울어대지? 싶다가 혹시 싶어 고양이가 있는 보일러실을 보니</div> <div><br></div> <div>까치 새끼를 잡아서 이미 먹고 있었습니다. 입 주변에 피가 뭍은채로 돌아보며 야옹...거리는데 정말 섬뜩하더군요.</div> <div><br></div> <div>아직 안죽었으면 구해라도 주지 이미 숨은 끊어져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됐다...생각하고 아직 깍깍 거리는 까치를 뒤로하고 병원에 갔다가 볼일보고 7시간 정도 지나서 돌아왔는데</div> <div><br></div> <div>까치는 아직도 깍깍 거리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고양이가 지나갈때마다 깍깍깍 나와서 어지럽게 날아다니며</div> <div><br></div> <div>한낱 미물이라 생각했는데 얼마나 슬프고 억울했는지 7시간을 넘게 목이 터져라 울고있네요.</div> <div><br></div> <div>자연의 일부일 뿐인데 괜히 착잡하기도 하고...고양이 밥이라도 더 듬뿍 줄 걸 그랬나...</div> <div><br></div> <div>뭐 결말은 없지만 괜히 싱숭생숭한 하루네요.</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