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처음 대학에 들어가던 해,</div> <div> </div> <div>누구나 그렇듯 고등학교 3년 동안 꿈꿔왔던 대학 생활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입학을 했다.</div> <div> </div> <div>대학 생활을 내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즐거웠지만 대학 공부는 정말 나와 맞지 않았다.</div> <div> </div> <div>그래도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지난 20년을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이 컸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행복도 잠시, 나는 몇 번의 휴학과 자퇴, 복학과 재입학을 반복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아무 능력도 없었던 탓에 일단 한푼이라도 벌기위해 내가 여지껏 공부해왔던 일과는 너무 다른 분야의 일을 시작했다.</div> <div> </div> <div>한 달 돈을 벌어도 내 수중에 남는 돈은 10만원 남짓(교통비, 통신비 제외), </div> <div> </div> <div>이 돈을 제외하고 모두 다 집에 들어갔다.</div> <div> </div> <div>하루 한 끼 먹는 것도 고민하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될 때면 처음엔 돈 없어서 못간다 버티다가 사정을 아는 친구들이</div> <div> </div> <div>괜찮다고 불러내는 탓에 나는 어느새 얼굴에 철판깔고 얻어먹기 일쑤였다.</div> <div> </div> <div>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버티다가 이제는 내 나이도 20대 중반을 넘어가는 탓에 얼른 학교는 졸업해야지 생각으로</div> <div> </div> <div>이렇게 집 힘들때 안도와준다고 욕이란 욕은 다 먹으면서도 꾸역꾸역 대출을 받아 다니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려면 너무 많다.</div> <div> </div> <div>결론은</div> <div> </div> <div>내 생에 첫 장학금을 받았다.</div> <div> </div> <div>액수는 그리 크지 않지만 등록금 고지서를 본 순간 눈물이 왈칵 나왔다.</div> <div> </div> <div>20대 초중반, 내가 고생했던 너무 힘들었던 그 모든 것을 보상받았다는 느낌이었을까..</div> <div> </div> <div>왜 울컥했는진 잘 모르겠다.</div> <div> </div> <div>그리고 </div> <div> </div> <div>이번 달 부터 처음으로 내 이름 앞으로 저금을 시작했다.</div> <div> </div> <div>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이제 집에서 벗어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비상금 아닌 비상금을 가졌다는 기분 좋은 생각에 </div> <div> </div> <div>괜히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통장 잔액을 확인하곤 혼자 만족하곤 한다.</div> <div> </div> <div>그리고 항상 얼굴에 철판깔며 친구들에게 얻어먹기 일쑤였던 내가 한턱 쏘겠노라 친구들과 만났다.</div> <div> </div> <div>아직도 3만원이상 돈을 한꺼번에 쓰는 건 손이 달달 떨리지만</div> <div> </div> <div>그것도 잠시 친구들에게 고마웠고 너무 다행이었다. 적게나마 보답할 수 있다는 것이.</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자랑 아닌 자랑을 여기저기 떠들고 자랑하고 싶지만 남들이 생각하기엔 별거 아닌 일인데 나 혼자 호들갑 떠는 것 같아서</div> <div> </div> <div>이렇게나마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가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16년 시작이 좋다.</div> <div> </div> <div>20대 들어서면서 연초에 이런 기분이 든 건 처음인 것 같다.</div> <div> </div> <div>나 앞으로도 잘 할수있겠지?</div> <div> </div> <div>힘내자</div> <div> </div> <div>잘될거야</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