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2"> 방금 전 그놈에게 농락 당했던 치욕스런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비뼈가 아플정도로 치가 떨리지만, <span style="line-height:1.5;">이런 위험한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여러분들께 알려 어떻게든 대처방안을 강구하고자 떨리는 손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span></font> <div><font size="2"><br></font> <div><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5;"> </span>혼자 사는 자취생인 저는 ,<span style="line-height:1.5;">약 10분 전 오후 2시 30분경에, 허기짐을 충족시키기 위해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자 하였습니다.</span></font></div></div></div> <div><font size="2"> 저는 결제일만 허망하게 바라보고 있는 가련한 제 카드를 주머니에 넣고 어리석은 혓바닥의 욕망과 멀고 먼 결제일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2"> 가는 도중<span style="line-height:1.5;"> 제눈에 만취상태로 귀가중에 긁어서 질질 끌고 온 내 생에 가장 비싸고 의미없는 물건 TOP3에 들만한 물건인 대형 거울이 들어왔습니다. 거울 속에는 헬조선이라고 불리우는 이 나라 현실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거리로 뛰쳐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는 듯한 거친 머리가 있었고 저는 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고무줄로 그들을 달래었습니다.</span></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바로 그 때였습니다. 그 가증스런 녀석이 눈에 띈 것은.</font></div> <div><font size="2">그녀석은 손을 뒤로 하여 머리를 묶고 있는 나를 보고 비웃듯이 날아와 저의 얼굴 바로 앞에서 비트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 저는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다 몸을 흔들어 그놈을 떨쳐내고자 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 하지만, 그놈은 내가 자신의 파트너라도 된 듯 마냥 저의 페이스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리드를 해오는 광경에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2"> 이대로 놈의 그루브에 몸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저는 손을 쓰지 못하는 현실에 한탄하며 인간임을 포기하고 손을 뒤로한 채로 팔꿈치만을 흔들어 놈의 퇴거를 요청하였습니다.</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이런 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놈은 '꼴이 아주 우습구나' 라고 하는듯이 한 바퀴 돌아 화답을 해주고는 스무스하게 팔꿈치 위에 몸을 뉘었다가 곧 날아갔습니다.</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평소에 그놈을 잡기 위해 전두엽 명령이 채 척수에 도달하기 전 도망치던 그놈의 모습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그놈은 저의 생각을 철저하게 부쉈고 저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분노에 몸을 떨며,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또한 위 진술은 사실이며 어떠한 거짓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밝히는 바 입니다.</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font></span></div> <div><font size="2"><span style="line-height:1.5;"> 친애하는 오유 여러분, 모기는 진정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가졌고, 또한, 영장류의 자존심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혁명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span><span style="line-height:1.5;">위험한 생물체입니다.</span></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2"> 모기는 언제 어느 때라도 우리의 질서와 안녕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금도 당신의 뒤에서 당신 몸 속의 헤모글로빈을 탈취하기 위해 숨어있을 지도 모릅니다.</font></span></div> <div><font size="2">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모기를 퇴거하여 우리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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