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45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 alt="20150913_090750_60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9/1442160740Rq4Jy8nG.jpg"></p> <p style="text-align:left;"><br></p> <p>일이라고 했지만 노가다였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일당 받고 일하는...<br></p> <p><br>근 3년간 내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습니다.</p> <p><br></p> <p>너무 비만이라 알바를 구하려고 해도 안뽑아주더군요. 허허</p> <p><br></p> <p>그러다가 한번 해본 택배 상하차 알바에서 2시간만에 리타이어로 내가 이거밖에 안됐나라는 생각에 조금 우울했었어요.</p> <p><br></p> <p>그 후에도 알바를 구해보려고 했는데, 몇 번정도 안되니까 더 움츠러들고, 부정적인 생각이 연속으로 들어 많이 우울해하고</p> <p><br></p> <p>학교 아니면 집에만 있는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p> <p><br></p> <p>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부터 정신차리고 다이어트를 해서, 괴물같아 보이던 거울 속 제 모습이 슬슬 사람으로 보일때쯤되서도</p> <p><br></p> <p>아직도 난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들었어요. 괜히 그런 생각에 스트레스도 더 받는거 같고 여러모로 힘들었었죠.</p> <p><br></p> <p>그래서 눈 딱감고 노가다를 해볼까해서 한 2달전에 인력사무소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하고 등록해놓고선</p> <p><br></p> <p>근 2달간 방황(?)하다가 날짜로 어제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진짜 못버틸거 같으면 가방들고 도망치자라고 다짐하고 전날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습니다.</p> <p><br></p> <p>잠은 제대로 자지도 못했습니다. 새벽에 나가야되서 일찍 자려고 11시쯤에 누웠는데, 눈 뜨니 1시반... </p> <p><br></p> <p>억지로라도 자려고 했는데 너무 긴장이 되고 걱정이 되서 잠이 안와서 뜬눈으로 새벽을 보내고 인력사무소에 갔습니다.</p> <p><br></p> <p>다행히 일을 바로 시켜주더군요.</p> <p><br></p> <p>일이 없었으면 집에 노가다라고 말 안하고 알바 간다고만 말했는데, </p> <p><br></p> <p>괜히 창피해서 하루종일 피방이나 찜질방에 있을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ㅎㅎ</p> <p><br></p> <p>아파트를 짓는 현장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힘이 들지 않았어요.</p> <p><br></p> <p>몇시간 못버티고 허리가 아파서 잡고 다니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오래 못서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몸이 버텨주더군요. </p> <p><br></p> <p>제가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상상했던 무거운거만 잔뜩 옮기고, 티비에서 봤던 지게에 벽돌 쌓아서 건물을 올라가는... 그런 일은 아니었습니다.</p> <p><br></p> <p>임시로 세운 기둥(?)을 제거하고, 난간에 올라가서 망치로 핀을 뽑고 자재를 옮기는 일이었습니다.</p> <p><br></p> <p>같이 오신분들과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일당을 받았습니다.</p> <p><br></p> <p>수수료 떼고 10만원을 받았는데...눈물이 날거 같더라구요...</p> <p><br></p> <p>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볍게 느껴지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p> <p><br></p> <p>바보같이 보일지도 모르는 글이지만 저에게는 일생일대의 도전이었습니다.</p> <p><br></p> <p>'나도 드디어 한사람 몫을 하게 됐어.' 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친구도 별로 없어서 여기에 글이라도 남기고 싶었습니다.</p> <p><br></p> <p>언젠가 보고 이불킥 할 수 있게 말이에요 ㅎㅎ</p> <p><br></p> <p>"히키코모리에 밥값도 못하던, 쓰레기에 불과했던 저도 드디어 한 사람 몫을 하게 됐어요. </p> <p>고민 글에 올라온 저와 비슷한, 혹은 저보다 더 힘들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신 분들의 글에 올라온 댓글을 읽으며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p> <p>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오늘 제가 조금 지쳤지만 집에 가는 길에 웃었던 것처럼 웃을 일만, 행복한 일만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