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align="center">먼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22418&s_no=12241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405765"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22418&s_no=122418&kind=member&page=1&member_kind=bestofbest&mn=405765</a></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2년전 유학을 떠나며 당찬포부로 여러분께 성공해서 돌아오리라 떠났던 오유징어 입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이후 내용은 밝고 즐거운 이야기가 아니니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결론부터 말씀드리면</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결국 유학을 마칠수는 없었습니다 ㅎㅎ</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세월호 사건 당시 밀라노에서 전시를 열며 글을 올리기도 했었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나름 즐거운 유학 생활이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정신없었고 힘들었고 많이 외로웠고 계획보다 빨리 돌아왔지만요 ㅎ</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 이후로는 사느라 바빴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한국에 돌아와서 처음 얻은 직장은 작은 아동복 디자인 회사의 디자이너 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월 130만원에 열심히 굴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나쁜곳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align="center">사장님도 좋은 분이었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다만 제 이상과 괴리감은 상당했던것 같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주말도 제대로 없고 늘상 야근하며 교통비와 식비를 제하면 제 수중에 남는돈은</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월 90만원이 체 안되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대한민국의 현실을 머리로 알고있었지만 몸으로 겪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일을 어느정도 배운뒤 이직한 회사는 그래픽 디자인 회사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월급은 180만원을 받기로 하고 입사하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회사 사람들이 참 좋아보였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한달뒤 제 월급을 30만원 깎으려 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맹세컨데 근태도 좋았고 한달동안 제가 일한 시간은 300시간이 넘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이번에도 퇴사 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주변에선 말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저 정도는 다들 한다고 말합니다</div> <div align="center">제가 엄살 부린다고 말합니다</div> <div align="center">제가 열심히 안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div> <div align="center">남들 다 이렇게 일한다고 말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솔직히 모든걸 내려놓고 싶었고 통장 잔고는 바닥났고</div> <div align="center">가족과의 사이 까지 틀어져 버렸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사랑하는 사람과 제 스스로를 추스르려 여러 방법을 생각해봤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텀블벅 후원으로 상품을 만들어 보려고도 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제가 경험한 회사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뤄서 패션디자인 업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패션 게시판으로 온 이유도 그거고요</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암담한 내용이나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시는 분들은 너무 마음쓰진 마세요</div> <div align="center">제 경험일 뿐이니까요</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회사원으로 일하려 한다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복리 후생과 봉급이 아닐까 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패션업계는 사실상 모든 디자인 업계를 통틀어 가장 최악의 업무환경과 봉급을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대기업 혹은 중견기업이라 팀이 분할되어 있는 경우는 다르지만 보통 중소기업은</div> <div align="center">디자이너라고 디자인만 하지 않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자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때문에</div> <div align="center">생산은 모두 외주로 맡겨서 진행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원단 역시 동대문 시장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중국이나 동남아 쪽 공장에서 원단과 생산을 한번에 하지만</div> <div align="center">그정도 규모의 회사도 여기선 다루지 않겠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정도 회사 디자이너로 있을 정도면 (막내 or 시다 말고)</div> <div align="center">거의 초 고스팩 혹은 경력이 이미 상당히 많으신 분일겁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소기업의 경우 신입으로 입사하면</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디자인 보다는 시장조사, 생산관리, 동대문 원단 샘플링 등 거의 잡일위주로 하게 됩니다</div> <div align="center">물건이 들어오면 검품이나 박스 나르는건 말할것도 없고요</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거의 몸쓰는 일입니다</div> <div align="center">말이좋아 디자이너지 막일이랑 다름없는 힘쓰는 일이 많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보통 신입 초봉은 120만원선 입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보통 주말은 없고 가장 바쁜 시즌 준비기간은 퇴근보다 철야가 많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렇게 내 시간은 하나도 없이 한달을 보내고 월급통장을 바라보면</div> <div align="center">답답한 미래가 똑바로 쳐다보고 있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애써 무시하며 계속 일하다 보면</div> <div align="center">몇개월 뒤에는 온몸이 삐그덕 거립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디자인과정은 디자인대로 힘들고 그와중에 신경써야 할 일은 많고</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일례로 업계에서 신입을 새 걸레라고 부릅니다</div> <div align="center">온갖 자질구레한 뒤치닥거리 덤핑시키고 나면</div> <div align="center">얼마뒤 그 신입은 정말로 너덜너덜해져 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희망은 그 속에서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공정에대해 배우고 경력을 만들어</div> <div align="center">신규 회사의 팀장or실장으로 이직하거나</div> <div align="center">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는것 뿐입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디자이너는 소모품입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한사람에게서 나올수 있는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고</div> <div align="center">그 사람의 디자인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어느 회사건 디자이너는 가장 빨리 교체하는 쓰다버리는 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한 회사에서 10년을 일하신 분을 알고있습니다</div> <div align="center">회사 규모도 업계에서 말하면 알정도로 꾀 큽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그분의 연봉은 4천만원이 안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4년제 대학을 나오셨고 차장급이십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4인 가족의 가장입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어느순간 한풀이가 된 글이지만</div> <div align="center">패션디자이너를 꿈꾸시는 분들이</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아무것도 모르고 신입으로 들어가 고생만 하다가 꿈을 접는걸 많이 접했습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저도 여전히 버티기 중이지만</div> <div align="center">정말 힘든 업계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시간이 지날수록 암담해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겁나쌔게 뚜들겨 맞고있는</div> <div align="center">수많은 청년들중 한 사람일 뿐이라고 위안 삼으며 살아가는 패션 디자이너가</div> <div align="center"> </div> <div align="center">지금의 내 모습을 동경하고 있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다른 청년들에게</div> <div align="cente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