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때 숙박비가 많이 비싸지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강원도에서 숙박업을 하고 그 수혜를 누리는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대충 기존 성수기시즌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뭐 이 금액도 비양심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상식적인 금액이라 생각하고 설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사로 보고 계시는 충격적인 금액들도 얻어 걸리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업주들이 설정해 놓은 금액들이 대부분 일겁니다.
막상 시즌이 되면 탄력적으로 수정될겁니다. 그날 그날 상황을 봐 가면서 금액이 조정될겁니다.
(전화품을 열심히 팔면 구할수 있거나 전체 지역이 만실이 되거나.)
만약 상황이 업주들에게 굉장희 호의적으로 흘러 지금 설정해 놓은 금액으로도 기대만큼의
수익이 나는 상황으로 흐른다면 직관과 숙박은 금수저들만의 특권이 될 확률이 높아질겁니다.
나머지 일반적인 사람들은 티비로 경기를 보거나 KTX를 이용한 당일치기 무박 직관여행이 되거나 겠지요.
각설하고,
합법적으로 영업중인 숙박업체들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고 있으니 강원지방 주민으로서
올림픽 이후의 상황이 심히 염려스러워지네요.
거위를 잘 살려야지 배를 갈라 내장까지 발라버리는 작태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그나마 비상식을 상식에 가깝게 돌리는 방법,
악의적인 담합적 공급자들에게 고통받을 소비자들에게 숨통을 트여주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가끔 생각하다 저도 지금 제휴를 맺고 있는 에어비엔비를 알려드립니다.
1.에어비엔비를 이용하시라는것이 아닌 이 글을 읽고 계신 평창과 강릉, 그리고 그 주변 지역에 살고 계신 분들이
운영을 해보시라는 겁니다.
2. 한국에서는 에어비엔비가 합법이 아닙니다. 우버 택시와 같은 불법입니다. 그런데 만약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한정된 수의 택시들이 택시비를 10배 20배 정도 높게 책정하고 택시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제 생각에는 적당한 가격으로 우버택시를 운행해 볼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나쁜 사람들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비상식적으로 변한 공급자들에 대한 자정작용 효과와 특권 계층을 뺀 나머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기능으로 볼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불법적 행위가 염려되시거나 싫은 분들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본론.
1. 에어비엔비(Air B&B)란?
우리나라의 민박이랑 비슷한 개념입니다. 자기 집의 남는 방 하나를 타인에게 숙박을 목적으로 빌려주는 서비스 입니다.
에어비엔비 본사는 호스트(집주인)와 게스트(숙박객)를 이어주는 역활과 대금 지급(수수료 빼고)을 해주는 역활만 합니다.
회사 이름은 왜 Air B&B냐, 기원을 알려면 보스턴 마라톤 어쩌고 까지 가야하는데, 그건 차치 하고.
에어 배드(간의 잠자리)와 블랙퍼스트(아침식사)의 줄임말 입니다.
간단하게 빈방에 이부자리 하나 깔아주고 아침 얻어먹을거면 내가 먹는 시리얼과 우유 나눠줄테니까 먹으세요 정도?
단, 아침식사를 꼭 줄 필요는 없습니다. 숙소 소개 페이지에 아침밥 안줌 이라고 표시해 놓으면 됩니다.
(그럼 그걸 동의 하는 게스트만 숙박 의뢰를 하겠지요?)
2. 어떤 거주 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되나.
집에 게스트가 머무를 방(안쓰는)이 따로 있거나, 부모님이 원룸을 운영하시는데 공실이 있다.
이 정도가 좋은 조건 일겁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에어비엔비 사이트로 가셔서 호스트 신청을 합니다.
그럼 요구하는 정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등록이 될겁니다.
의외로 간단하고 쉽습니다.
3. 그 후 준비들은?
* 게스트가 머무르고 사용할만한 장소들의 사진을 찍어놓으세요.
게스트용 방, 화장실, 주방 등 (게스트 혼자 쓰거나 같이 쓸 곳을 따로 구분)
* 주변 관광지 정보 알기.
게스트와 뻘줌해 지지 않으려면 주변 관광지가 어디인지 어떻게 가는지 가면 뭐가 좋은지 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버스 승강장 위치와 버스 오는 시간, 대략적인 택시비. 주변 맛집 등등.
결국 본인이 알아둬도 좋은 것들이니 틈틈히 알아두면 좋습니다.
4. 게스트와 공유할것과 게스트 전용 물품 준비하기
게스트용 침구류와 같이 게스트만 쓸것과 게스트와 공유할것(냉장고 한쪽 공간)등을 잘 생각하셔서 구분해 놔야 합니다.
치약 정도는 줄수 있다. -> 제공하는 물품 리스트에 적어 놓기.
니가 쓸 치약은 니가 가져와라. -> 제공불가 물품 리스트에 적어 놓기.
구분을 상세히, 많이, 해놓을수록 게스트 호스트 둘다 편해집니다.
5. 내가 게스트에게 어떤 호스트로 비춰질지 생각해보기.
자기 집을 남들에게 오픈한다는게 사실 일반적인 숙박업체와는 다른 차원의 일이고
타국의 에어비엔비 숙소들처럼 층을 구분해서 게스트와 호스트가 머무르거나
복도식의 구조라 아예 구획을 나눠서 머무르는것이 아닌 한국 특유의 살가운 곳에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
필연적으로 많이 부대껴야 합니다.
이게 싫거나 부담스러운분들은 호스트를 하시면 안되겠지요.
그러나 한달정도 해서 몇달 용돈을 벌거나 한번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해보자 라는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도전해 볼만 합니다.
그리고 제휴 등록이 쉬운만큼 제휴 해제도 쉽습니다.
그럼, 난 게스트와 살가운 호스트가 되어야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호스트에게 먼저 계획에 대한 질문이나 가보고 싶은 관광지들을
물으면서 친근하게 다가서면 됩니다. 나중에 친해지면 진짜 친구도 될수 있습니다.
그게 싫은 분들은 필요한거 있으면 부르세요. 하고 본인 방에 머무르시거나
이거 이거는 사용하셔도 되고 이거 이거는 사용하시면 안되고 이거 이거를 사용하실거면 전화나 문자로 알려주시고 사용해주세요.
라고 말하시고 잠시 외출을 하시거나 굳이 게스트와 접촉하실려고 노력안하셔도 됩니다.
두가지 방법 다 호스트와 게스트에게 장단점이 있습니다. 본인 성격이나 게스트 성격 그리고 숙소 구조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6. 게스트 선택
에어비엔비 예약 시스템은 두가지 성격이 있습니다.
(1) 예약 신청 없는 바로 예약 -> 일반적인 숙박업체를 예약할때 처럼 게스트와 호스트가 사전 대화 없이 바로 예약하는 방식.
(2) 예약 신청 후 호스트가 판단 후 게스트의 예약 신청승인 -> 새로 시작하는 호스트 분들에게 좋은 방법 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인원, 성별, 국적, 게스트가 이전에 묵었던 호스트가 남긴 게스트에 대한 후기 등을 읽어보고 내가 감당할수 있는
사람들인가 판단 후에 승인을 하는 방식입니다. 호스트가 요구하는 것들(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되고)에 대한 사전 대화도
할수 있어 나중에 호스트와 게스트 입장에서 편합니다.
7. 날짜 설정
한달 30일 풀로 영업을 하는 전문적인 숙박업체가 아닌 다음에야 본인의 일과 삶이 중요하니 한달에 몇일만 영업이 가능하실겁니다.
그 이외의 날은 모두 예약 불가로 설정 하시면 되고, 1박 하는 사람보다는 2박 하는 사람이 좋다 등으로 최소 숙박 일수도 조정 가능합니다.
그리고 손님을 연달아 받는건 싫다. 청소할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위해 준비시간 설정도 가능합니다.
8. 금액 설정
민감합니다. 5만원? 10만원? 15만원? 20만원?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정도면 되겠다 싶은 금액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언제 어느때나 수정도 가능합니다. 특정 날짜와 기간을 싸게 비싸게 도 가능합니다.
에어비엔비에서 5% 정도의 수수료를 뺀 나머지를 7일 이내에 등록할때 적은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 넣어줍니다.
(여타 숙박 사이트보다 수수료가 많이 저렴한 편입니다.)
9. 어떤 게스트를 받으면 좋은가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
(1) 1박 보단 2박: 청소를 안해서...ㅎㅎ 중간에 청소해 달라고 미리 요청하지 않는 이상 1박 요금을 두번 받으면서 청소는 한번만 해도 됩니다.
본인의 여건이 허락하면 1박 보단 2박 이상이 좋습니다. 청소 해 달라고 하면 청소비를 받는다고 공지를 해도 좋고 2박 이상이면 일정금액을
할인 해줘도 됩니다.(설정 가능)
(2) 후기가 있는 게스트: 좋은 후기가 있는 게스트가 좋습니다. 후기가 하나도 없는 게스트의 경우 에어비엔비의 성격을 모르는 경우도 있을수 있기에
추후에 귀찮고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길수 있습니다. ("다른 펜션 가보면....", "다른 모텔 가보면..." 등등)
(3) 안전 또 안전: 여성분이 호스트를 하실 생각이시면 게스트도 여성만 받으세요. 반려동물이 싫거나 알러지가 있다면 반려동물은 안된다고 꼭
고지를 하세요. 흡연과 같은 건강과 안전에 영향이 있는 부분들도 꼭 허용 비허용으로 사전 고지를 하세요.
10. 외국어가 조금 가능하시다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할수 있어서 외국 손님들도 저희 숙박업체에 많이들 오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가끔씩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미드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면 30% 정도만 이해 합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중국 게스트 받으실거면 크나큰 각오를 하셔야 할듯...) 등 조금 가능한 외국어가 있다면 그 언어로 페이지 설정을 따로
해놓으시면 됩니다.
막상 게스트와 대화할때 사용하는 언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 어디서 어디까지 어떻게 간다.
- 어디가 맛집이고 무슨 음식이 맛이있다.
- 어디가 뭐가 좋고 뭐가 볼만하다.
이런 식으로 중학교때 영어수업시간에 배우는 수준의 영어들을 합니다. 사람의 눈, 표정, 몸짓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대신 게스트가 지켜야할 규칙들은 정확한 언어로 번역해서 종이로 출력해 놓으시는게 편합니다.
참고로 주변에 맛있는 배달음식점의 메뉴를 본인이 원하는 나라 언어로 번역해 놓는것도 좋습니다. (대신 시켜주기, 계산은 물론 게스트가)
(예전에 저희 숙박업소에 한국을 처음 온 미해군분들이 몇분이 왔는데 간장치킨을 시켜주니 WTF!을 외치며 순삭하는 모습을..
그리고 서비스 사이드로 온 핫윙을 추가로 50박스 시켜먹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주의하실점으로는 외국과는 다른 몇가지 한국만의 특징을 사전에 알려주셔야합니다.
(첫 도착지가 다른 한국내 도시면 컬쳐 쇼크를 그곳에서 경험하고 오는데 첫 도착지가 본인의 숙소면 난감할수 있습니다.)
1. 난방 -> 플로어 히팅 방식이라고 알려주셔야 합니다. 따뜻하게 해준다고 해주는데 나중에 땀 흘리며 밑에층에 불이난것 같다고 당황스런
얼굴로 달려올수 있습니다.
2. 습식 화장실 -> 화장실 바닥에 배수구가 있다는것을 신기하게 생각할수 있습니다. 게스트만 쓸 화장실 전용 슬리퍼(젖을일이 없는)를 준비해 두세요.
3. 침대가 없다 -> 게스트를 위해 따로 침대를 사는건 어리석은 일일수 있습니다. 푸톤세트(깔고 덥는 이불세트)가 있다고 미리 공지해두시거나
계속 에어비엔비를 운영하시겠다 생각이 들면 공기를 넣는 에어베드를 싼 가격에 하나 구비해두시면 됩니다.
4. 음식관련 -> 의외로 음식으로 고생을 많이 합니다. 매운건 둘째치고, 채식주의자용음식이나 할랄음식은 구하기가 힘이 듭니다.
미리 관련된 식재료마트나 음식점을 알아두시거나 대체음식을 파악해 두시면 게스트가 좋아합니다.
(비건 베지테리언인 분이 절망적으로 흰쌀밥과 스프 뺀 라면만 드시는것을 보고 저도 울고 그분도 울었던...
그분은 맛없어 울고 전 면발을 우지로 튀긴거니 '아이고 의미 없다' 라고 울고..차마 말은 못해주겠고..)
5. 관광안내정보 파악하기 -> 각 도시마다 관광안내책자가 있습니다. 그걸 다양한 언어로 번역한 것들도 있고요. 여유있는 수량으로 가지고 있다가
나눠주시거나 같이 보면서 여행정보를 알려주시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도시 내 각 여행지마다 관광안내 부스도 있습니다. 요일별로 다른 언어를
할수 있는 가이드분들도 계시고요. 그 정보도 각 도시별 관광안내처나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마치며.
지금 생각나는건 다 쓴것 같네요.
궁금한게 있으시면 오유에도 에어비엔비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을듯 하니 그분들이 답해주실듯 합니다.
올림픽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 에어비엔비 신규 운영자분들이 좀 생겨서 기형적인 수효와 공급 그리고 일그러진 탐욕으로 인해
발생할 카오스를 어느정도 완화해 주길 바라며.
그럼 이만.
참고로 저 에어비엔비 직원 아닙니다. 계좌이체 손님 쵝오.
그리고 쓰레기 봉투는 항상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