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 게시물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저의 의문에 관한 글입니다.</div> <div> </div> <div>1.</div> <div>거대한 부를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우월함으로 자기가 현재의 부를 거머쥐었다고 생각합니다.<br>이를 뒷받침하는 주장으로서 슘페터의 '창조적 혁신','창조적 파괴'를 인용하지요.<br>(물론 예외주의에 따라 미국에서는 일부 수긍이 가능한 부분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br>기업가의 창조적 행위로 자신들의 '이윤'을 얻어낸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2.</div> <div>15세기에 영국에서는 종획운동이라는 것이 일어납니다.<br>토지개혁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div> <div> </div> <div>자본주의 이전, 장원제의 영주와 농노와의 관계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아니었습니다.<br><br>농노는 자신들의 농지(토지)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영주에게 위탁합니다. <br>영주또한 자신의 직영지 경작을 농민에게 위탁합니다.(고전장원)<br>이것이 순수장원의 모습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영주의 직영지와 농민 분할지는 통합되게 되고</div> <div>생산의 총량을 나누는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div> <div>봉건제는 주인-노예관계가 아니라</div> <div>공동체 유지와 안전을 위한 신뢰관계-주종제-로 이루어진 계약관계인 것입니다.</div> <div> </div> <div>봉건제라는 것이 장원 내의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까지는 개인에게 아무런 '경제문제'가 없었습니다.<br>하지만 영국의 양모산업이 발달하면서 영주는 농지를 목초지로 바꿀 필요가 있었고</div> <div>영주는 자신이 관리하던 토지에서 농노를 쫓아내고 그 토지에 울타리를 칩니다. 이것을 종획운동이라 합니다.</div> <div> </div> <div>3.</div> <div>가치, 즉 부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는 '노동력'과 '생산수단'을 필요로 합니다.</div> <div>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 농노는 자신들의 노동력을 가지고 있었고, 토지라는 생산수단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div> <div>(영주에게는 보호세의 형태인 봉건지대를 납부할 뿐입니다)</div> <div>하지만 종획운동의 결과로 농노는 생산수단을 빼앗기게 되고 순수한 노동력만을 가진 (임)노동자가 되어버립니다.</div> <div> </div> <div>이들은 이제 생산수단을 가진 영주(자본가)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위탁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자력으로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div> <div>인류사에 처음으로 거지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됩니다.</div> <div> </div> <div>결국 영주(자본가)는 소작농(노동자)를 고용하면서 </div> <div>'내가 당신들을 고용하지 않으면 당신들을 거지일 뿐이니 감사하게 여겨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div> <div>이것이 자본주의로 바뀌어 가면서 우리가 삽화 등으로 흔히 접했던, 공장주가 채찍을 들고 노동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모습들이 나오게 됩니다.</div> <div>그 외형만 바뀌었을 뿐이지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4.</div> <div>현대사회에서 거대한 부를 가진 자들은 이들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div> <div>과연 이들이 대대로 물려받은 거대한 기득권이 과연 자신과 자신 조상들의 노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div> <div>주류경제학의 대부분은 이를 대변하는 입장에 있습니다.</div> <div>'임금'을 비용 이상으로 연구하는 내용은 주류경제학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div> <div>이미 생산수단을 차지한 상태에서 얼마나 더 많은 부를 얻어낼 수 있는가에만 초점을 둡니다.</div> <div>말 그대로 '그들만의 경제학'인 것입니다.</div> <div> </div> <div>5.</div> <div>과연 종획운동과 자본주의의 발달이 구미권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일까요.</div> <div>종획운동으로 농민을 임노동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들의 임금을 낮추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식량의 가격을 낮추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빨리 종획운동이 이루어졌고 이들이 먹을 쌀값을 낮추기 위해</div> <div>식민지인 조선에서 값싸게 쌀을 들여올 필요가 생깁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방곡령과 산미증식계획등이 여기서 파생된 것입니다.</div> <div> </div> <div>박정희 정권 하에서도 밀과 옥수수 등을 들여오면서 혼분식을 장려하고 </div> <div>경제적으로 파탄에 이른 많은 농민들이 도시로 올라와 거지가 됩니다. </div> <div> </div> <div>개발을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땅을 헐값에 빼앗기고 더 후진 곳으로 쫓겨나거나 빈민이 됩니다.</div> <div>이는 독재정권 때에 한정하여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div> <div>달동네에서 쫓겨나는 수많은 사람들, 이는 21세기에도 용산참사와 같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6.</div> <div>저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의구심은 커져만 가는 것을 느낍니다.</div> <div> </div> <div>과연 부자들은 순수한 자신의 노력만으로 부자가 된 것일까요.</div> <div>가난한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하고 게을러서 가난해 진 것일까요.</div> <div> </div> <div>왜 거대기업들은 호황을 누릴 때는 계속해서 기업의 배를 불리지만(물론 노동자들도 보너스의 형태들로 그 혜택을 봅니다만 이걸 분배라고 말하기는 힘들겠지요), 위기에 봉착하면 노동자들은 해고되고 기업은 전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으로 그 생존을 보장받을까요.</div> <div> </div> <div>부자들은 자신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을 '뛰어난 자신의 능력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열등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라고 생각할까요.</div> <div> </div> <div>노력, 노오오력을 강조하는 사회 풍토는 많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빼앗아 부자가 된 자신을 변호하기위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이데올로기가 아닐까요.</div> <div> </div> <div>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div> <div>생존을 위해서도 지금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게 된 사회는 경제사를 얕게나마 배운 제 지식에서는 </div> <div>역사적으로 없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div> <div>덧붙여 우리들이 그렇게나 공을 들여 하는 노력들의 최대 수혜자는 극소수의 부자들이라는 것도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