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도 가방끈이 짧아서 잘 아는 건 아닙니다만 .... <div><br></div> <div>공산주의-자본주의가 경제체제이고, 독재-민주주의가 정치체제인 것은 맞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제체제는 사람들간의 활동이므로, 당연히 정치체제와 짝을 맞춰야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고로 두 경제체제 모두 원론적인 수준에서는 민주주의를 파트너로 하고 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공산주의를 소개하려면 자본주의가 안나올 수가 없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선 자본주의는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최고의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것이죠. </span></div> <div>그런데 이 시장을 가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개인들이 동등한 지적능력, 동등한 자원, 동등한 정보력, 동등한 실행력을 가졌다고 가정해야 합니다.</div> <div>이 전제가 성립되어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니들이 가난한 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그래."라는 주장이 성립되는 것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라 시대 같으면 진골이 평민에게 "너는 무능해서 평민이고 나는 유능해서 귀족이다."라고는 안했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것을 정치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자본주의를 하다보면 민주주의가 심하게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 마르크스의 공산주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르크스가 눈여겨본 것이 이 부분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본주의가 성립하려면 민주주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민주주의가 망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종의 .. 피드백 작용 같은 것인데, 이런 현상을 여러 분야에서 발견합니다.</span></div> <div><br></div> <div>자본가들이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다보면 이윤율이 떨어진다. </div> <div>- 좀 복잡한데 단적으로 우리나라의 요식업 아이템을 연상하면 됩니다. </div> <div>좀 되는 아이템이 있으면 자본가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어 경쟁을 하게되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면 설비투자 기술양성 등등 고정비가 높아져서 수익률은 떨어지는 것입니다.</span></div> <div><br></div> <div>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안티자본가 세력이 조직화된다. </div> <div>- 규격화된 노동자와 시민들을 대량으로 찍어낸다는 뜻입니다. </div> <div>자본주의가 진행되면 필연적으로 대자본이 생기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자본-대공장일수록 같은 처지에서 (마르크스 입장에서) 수탈받는 노동자들이 조직화되기 쉬워지니까</span></div> <div>결국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안티자본가 군대를 스스로 양성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죠.</div> <div><br></div> <div>자본주의는 개개인의 이윤을 추구 활동을 근간으로 하는데, 이윤추구하다보면 이윤이 대규모로 날아간다.</div> <div>- 쉽게 말해 공황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려면 더 많은 상품을 찍어내야 하고, 더 적은 월급을 줘야 하죠. </div> <div>그런데 더 적은 월급으로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은 더 줄어들테니, 많이 찍어낸 상품이 어느 순간 아무도 살 수 없게 되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이런 이유들은 (마르크스가 보기에) 모두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할수록 심각해집니다. </div> <div>따라서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서 어느 극단에 이르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본주의는 스스로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고,</span></div> <div>그 이후에는 '인위적으로' 공산주의를 세워야 한다고 보았습니다.</div> <div>'인위적으로'에 따옴표를 친 이유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르크스가 보기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노예제 -> 봉건제 -> 자본주의 까지는 그럴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나는 것이었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산주의는 자연히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설계를 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그 새시대의 설계는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을 충분히 (수탈을 통해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훈련시켜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span></div> <div>따라서 자본주의가 붕괴하는 이유를 보니 대강 이런 방향일 것이다 수준의 예측이었고</div> <div>사용가능한 수준의 디테일로 이러저러한 새 제도를 만들자고 한 것은 아닙니다.</div> <div><br></div> <div>2. 레닌의 공산주의</div> <div>레닌이 주도한 러시아 혁명은 가장 자본론에 반하는 혁명이라고들 합니다.</div> <div>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위에 설명한대로, 자본주의에는 자기자신을 망치는 요소가 있으므로 </div> <div>자본주의가 점점 더 발전할수록 그 안의 부정적 피드백들이 감당할 수없이 커지고 결국 붕괴한다.. 라는 것인데,</div> <div>레닌 당시의 러시아는 자본주의가 심화되기는 개뿔, 남들(영국, 프랑스 등등) 수준을 흉내만 내기도 벅찬 반농업국가였기 때문이죠.</div> <div>이때 레닌은 '공산주의는 인위적으로 설계하는 거니까, 충분히 똑똑한 넘들이 설계하면 월반도 된다.' 라고 주장합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 마르크스의 기준으로는 노동자들은 아직 충분히 훈련되지 않았고,</div> <div>'충분히 똑똑한 넘'들이 일반인의 수준을 뛰어넘는 설계를 통해 설득을 해야 했으니, </div> <div>레닌의 의도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이때부터 정치를 담당하는 똑똑한 넘들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 스탈린의 공산주의</span></div> <div>답이 없는 사람입니다. </div> <div>레닌은 신이고 나(스탈린)은 신의 후계자인데다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레닌의 이론으로 따져봐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제일 똑똑하고 내 말이 다 옳다. 반대하는 놈은 죽어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요것이 스탈린주의의 핵심이 되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4.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span></div> <div>베오베 글에서 공산주의의 중국버전이라고 하셨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확히는 스탈린주의의 중국버전입니다.</span></div> <div>다만, 스탈린과도 상황이 달랐던 것이 </div> <div>소련은 그나마 산업화 초입의 반농업국에서 월반한 거라면 (중학교 -> 대학교)</div> <div>중국은 거의 완전한 농업국에서 농민혁명을 통해 공산주의로 (초등학교 -> 대학교)로 넘어갑니다.</div> <div>그러니 아예 기초부터 새 판을 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결과 오만 삽질을 해야 했고 그 최고봉이 문화혁명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른 사람에 비해 마르크스 항목이 매우 긴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르크스가 주목한 자본주의 붕괴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나머지 모든 공산주의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사실 현재까지도 많이 살아남아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본주의를 가만 놔두면 자멸한다거나, 따라서 자본가들의 이윤추구에 대한 일정한 사회적 통제가 되어야 한다거나</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북유럽의 사민주의나 하다못해 미국의 기업가들의 반칙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통제 모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산주의적 아이디어들을 도입한 것이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러니까 .. 실제로 현실에 적용하는 규범으로서 공산주의(국가) 모델과는 별개로</div> <div>공산주의적 아이디어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것은 여전히 쓸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 참고로 시장에 대한 통제는 항상 있어왔습니다.</div> <div>원론적 의미의 '모든 참여자가 동등하다'는 시장규칙은 자본주의가 최초로 시작할 때부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항상 정부에 의해 간섭을 받아왔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만 '자본가가 원하는 대로 하자(=노동자를 패자). 그게 자본주의'라는 왜곡된 신념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span></div> <div>서두에 쓴 것처럼 이론상의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를 벗어나려는 자본가의 행태도 규제해야 합니다.</div> <div><br></div> <div>**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건 좀 딴 얘기인데, - ~주의가 아니라 ~학으로서 -</span></div> <div>일전에 '경제학은 과학인가'하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읽다 말긴 했습니다만)</div> <div>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비교하자면 수학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봅니다.</div> <div>수학이나 경제학에서 다루는 것은 실제의 현상이 아니라 자기가 세운 공리 속에서 성립하는 규칙들이죠.</div> <div>부피나 두께가 없는 점, 선, 면이 실제로 존재할 수 없듯이 </div> <div>완전히 같은 능력치와 성향을 지닌 시장참여자들도, 따라서 시장도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현실에서의 물리적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려면 어떤 특정한 가정이 필요하고, (다른 조건은 무시한다)</span></div> <div>마찬가지로 현실의 경제상황을 경제학에서 설명하려면 특정한 가정이 필요하죠. (이거 저거 다 무시하고, 사람은 다 똑같다고 가정한다)</div> <div>물리현상-수학의 관계에 비하면 경제현상-경제학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하긴 합니다만 ..</div> <div><br></div> <div>주류경제학은 어쨋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적어도 자기가 하는 말이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반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르크스 경제학은 자기 이론이 실제의 반영이라고 (유물론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일 수도..) 생각했던 것이</span></div> <div>두 경제학의 아주 근본적인 차이이자 학문으로서 후손을 남겨가며 주류가 된 것과 </div> <div>상당한 아이디어를 제공했지만 '학'으로서는 거의 사라진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쓰고 보니 ..... 쪽팔린데 ..</div> <div>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냥 올립니다.</div> <div>그냥 그렇다고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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