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영업자분들의 의견에 공감하기가 아무래도 힘들 수 밖에 없는 게..</div> <div>보통 노동자와 자영업자, 소기업등을 같은 계급적 위치로 보시고 의견을 주시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서민이라는 애매모호한 범주안에 위에 세 그룹을 다 포함시킬 수는 없어요.</div> <div>지금 다들 힘드신 거 잘 알아요.</div> <div>전국적으로 자영업자들 픽픽 쓰러져나가고 하루에도 수십군데의 회사가 문을 닫고 있을 겁니다.</div> <div>근데요.</div> <div>유산 계급(그 재산이 비록 대출과 빚더미라 할지라도)에 속하는 사람이 힘들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그 사정까지 봐줘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div> <div>그럴 여력도 없구요.</div> <div>기껏해야 인간적인 동정 정도는 줄 수 있겠죠.</div> <div>"다 같이 노력해야한다."</div> <div>그 노력의 대가로 과연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미래가 존재할까요?</div> <div>사업장이 잘되면 그 대가가 노동자에게도 돌아간다고요?</div> <div>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은데...</div> <div>낙수효과 맞죠? (이 계념이 이상한 쓰임새라면 지적해주셔요 좋습니다. 제가 틀린거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div> <div>70년대도 파이를 키우자, 90년대도 파이를 키우자, 10년대도 파이를 키우자.</div> <div>기업이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 사업장이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div> <div>거짓말...</div> <div>사업장이 장사가 잘되면 자영업자의 배를 불리는거지 노동자하고는 큰 상관없습니다.</div> <div>사업장의 이익이 두 배가 되면 노동자의 임금도 두 배를 주실 수 있나요?</div> <div>있을수도 있겠죠.</div> <div>가끔 있는 훈훈한 미담.</div> <div>근데 제가 본 대부분의 경우는 이익이 두 배가 되면 세 배가 되기를 원하고 네 배가 되기를 원하지 노동자에게 그 만큼의 대가가 돌아가지는 않더군요.</div> <div>6000원 하던 시급이 6600원이 될 수는 있겠네요.</div> <div>퍼센트로 하면 무려 10%의 인상이네요.</div> <div>작은 인상폭은 아니지만 애시당초 시급이 6000원 따위 수준인데 인상폭이 커봤자죠.</div> <div>자영업자 다 죽은 다음에 알바들이 일할 사업장이 있겠냐는 의견도 많죠?</div> <div>어쩜 그렇게 대기업들 논리하고 똑같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규모는 천지차이인데 주장하는 건 왠지 비슷하네요.</span></div> <div>물론 '대기업이 망하면'과 '자영업자들이 망하면'의 말에 안 보이는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닙니다.</div> <div>근데도 자영업자들만을 위한 논리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네요.</div> <div>근데요.</div> <div>자영업자들 힘들어서 다들 나자빠지게 생겼다는말.</div> <div>부실 기업은 해체시켜서 망하게 하는 게 맞고, 부실 자영업자는 시장 논리에 의해서 망하는 게 순리라고 봐요.</div> <div>이 부분에서 자영업자들 욕 많이 하시는데요.</div> <div>최소한 지금 이 나라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는 나라잖아요.</div> <div>소기업, 소상인들을 지키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함은 틀림없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죠.</div> <div>냉정하게 말해서 거느리고 있는 노동자들도 케어하지 못할 정도의 사업장을 도대체 나라에서 어느 수준까지 지원해 줘야 할까요.</div> <div>그렇다고 능력이 안되는 사업장은 다 문닫아야 하느냐?</div> <div>네.</div> <div>운영할 능력이 안되면 스스로 자본을 포기하고 노동자가 되는 게 맞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영업자를 위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당장 많이 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span></div> <div>'이건 자영업자만을 위한게 아니라 노동자들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고 같이 상생하기 위한 길이다.'</div> <div>아뇨.</div> <div>자영업자들 살자고 노동자들 죄다 죽이는 말입니다.</div> <div>최소 시급 말고 6000원 풀타임으로 한달 월급을 계산해도 1,254,000원이에요.</div> <div>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불황 속에서 세금 제하면 120만원도 안되는 급여로 한 달을 버티면서 자영업자들 사정 나아질때까지 기다려 달라고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은 자영업자들 살만한 관련 법이나 제도가 나올때까지 기다려 달라고요?</span></div> <div>언제 법이 통과되고 언제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까요.</div> <div>당장 죽겠다는 노동자들에게 자영업자들이 힘들다고 떼써봐야 안 먹힐 거 같은데요?</div> <div>자영업자들도 한 달 이익 200만원 벌기 힘들다구요?</div> <div>다시 위로 도돌이표. 능력 없으면 사업 접어야죠.</div> <div>능력도 안되면서 사람은 쓰고 싶나요?</div> <div>욕심들도 과하셔라.</div> <div>솔직히 아직 몇 년 안에 이루어지지도 않을 시급 만원 의견만으로 벌벌 떠는 자영업자들 혹은 소기업 사장들.</div> <div>웃기지도 않습니다.</div> <div>싼 값에 사람부려먹는 게 버릇이 됐나봐요.</div> <div>노동자들 우습게 보여요?</div> <div>그래서 그런 헐값에 계속 사람을 부리고 싶나요?</div> <div>시급 만원이 당장 시행하자도 아닌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조차 그냥 막 두렵죠?</div> <div>만에 하나 이뤄지면 안되는데 말이에요.</div> <div>그동안 싸게 잘 부렸는데 갑자기 임금이 오르면 자영업자들 주머니들 들어가는 액수가 그만큼 적어지잖아요?</div> <div>그거면 다행이게..</div> <div>노동자 임금 100만원에 당장 회사의, 가게의 존폐가 좌우되죠?</div> <div>근데 정말 궁금합니다.</div> <div>당신들 말대로 노동자들이 기다려줘서 그동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련 제도 확립되고 경제도 숨이 트여서 지금보다 한달 훨씬 많은 매출이 꾸준히 나오면 같이 일하는 노동자 혹은 6000원 받던 직원들, 알바생들 시급을 12,000원으로 올려줄 수는 있으세요?</span></div> <div>아마 지금은 당연히 올려줄 수 있다고들 하시겠죠 ^^</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