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갤문학] 폭룡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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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ungeon_517562

작성자 : asdgawgwag★

추천 : 9

IP : 118.221.***.13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5/07/02 22: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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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갤문학] 폭룡의 시

예언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폭발에 휩쌓인 거대한 용. 그 몸에 응축되있던 권능은 그 신체가 찢겨나감과 동시에 터져나가 천계를 이루고 있는 땅을 갈기갈기 찢어 수많은 섬으로 만들어놓았다. 그는 그 광경을 용에게 미리 보여주었다, 수많은 건물들과 그 건물의 불빛을 이용해 거대한 그림을 그려냄으로써. 그에게 경고했었다. 허나 용은 그 경고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하긴 귀 기울여 들었다 해도 이 예언을 피할수 있었을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 늙은 노인의 형상을 한 땅딸막한 생명체는 조용히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긁적였다. 9번째 사도. 건설자 루크. 차원을 찢고 나타난 4명의 이세계인들은 거대한 용을 일제히 공격했다. 루크 역시 그 모습을 보았다. 그 누구도 감히 해할수 없었던 절대적인 존재를 놀랍게도 그들은 해했다. 그 검으로, 총탄으로 , 사술로, 폭룡왕을 시해한것이다. 자신의 죽음이 가까워졌을때, 폭룡왕은 날아올랐다. 마지막 기력으로. 그 의도가 삶을 연명하기 위한 도망인지 무엇인지는 본인 말고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날아오른 그의 거대한 신체에 수많은 포탄이 꽂혔다. 평소라면 코웃음을 터트릴만한 경미한 충격이였을 테지만, 죽음이 가까워진 쇠약한 그의 신체는 하등한 존재가 쏘아올린 그 포탄에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다. 뒤이어 이어지는 폭발. 폭발에 의해 퍼져나가는 화염은 그의 몸을 뱀의 혀처럼 핥았고, 화염에 용의 신체가 무너져내린다는 것만큼 우스운 이야기가 없겠지만 쇠약해진 그의 신체는 더이상 용의 신체라고 말하긴 힘들었다. 계속해서 몰아치는 격통을 견뎌내기 위해 이를 악물어가며 용은 계속해서 날았다. 이 생에 마지막 행할 일로써, 자신의 의문을 "예언" 을 보여주었던 이에게 털어놓기 위해. 그리고 그의 그런 의도를 알고있다는듯이, 그의 최후를 바라보고 있던 루크는 모습을 드러낸 후 활공하고 있는 그를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영감...!!!! 용 역시 노인을 발견했다. 용은 마치 추락하는듯한 모습으로 노인을 향해 급강하했고, 이내 착지했다. 아니, 착지했다기 보다는 땅에 처박혔다. -크..흐흐..꼴이..말이 아니지 않나? -....... 용은 그 거대한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노인을 바라보았고. 노인 역시 말없이 그를 내려다보았다. -영감, 그때 보여준것... 크큭, 제기랄. 믿지 않으려 했었는데. 예언이라는건 참 짜증나지. 말한놈은 실제로 일어날거라 하고, 들은놈은 일어나지 않을 헛소리라고 생각하지.. 우리의 경우엔, 영감이 이겼군. 젠장. -....... -빌어먹을, 영감. 마지막 순간에는 조금 이야기좀 해보지 그래. 정말로 벙어리는 아닐것 아닌가? 내 한번 풀어놓고 싶은 의문이 있으니 들어보고 대답좀 해달라고. 곧 뒈져버릴 놈 앞에서 뭐 그렇게 숨기고싶은게 많아? 응? 노인은 말없이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긁적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그래, 그도 그렇군. -크흐흐..하하하하! 그래! 말을 할수 있지 않은가! 내 그럴줄 알았지. -...마지막 순간은 어떻던가. 바칼. 그 눈에 무엇이 보였는가? -흠..글쎄, 벌레, 거지같은 것들. 갈보같은년의 음모? -..힐더와 무슨 대화를 했지? -그 미친년은 항상 알듯 말듯한 이야기를 하지. 미래에서 온 이들이 날 죽일거라더군... 크큭, 500년 후의 미래에서 온 이들이였어. -500년 후라.. "오직 시련으로 연단된 칼만이 우리의 심장을 꿰뚫어 위대한 의지에 회귀토록 하리로다" -..영감, 무슨 생각을 하나? -아니, 아무것도. -...뭐, 상관없지. 영감.. 그보다..마지막으로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물어봐라. -영감은 눈치가 빠른 편이니 알고 있겠지. 내가 이 천계라는 땅을 폭정으로써 휩쓸은 이유를 말이야. 폭군의 법률로써 이 땅에 "마법" 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소멸시킨 이유를. -....... -어떤가..통할거 같은가? 내 얕은 수작이? 영감의 예언에, 영감이 도시에 그려낸 그 그림에 그 여자의 죽음도 보였는가? 루크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습관대로 손을 들어올려 잠시 머리를 긁적인 후. 입을 열었다. -아니. -.....그래.. 없었는가. -..착각하지 마라, 예언은 모든 사도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예언에 그 여자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해서, 그 여자가 죽음의 운명을 피할수 있으리라 확실시된건 아니다. -듣던중 반가운 소리로군...크큭.. 그래.. -...슬슬 잠들고 싶나, 폭룡왕. -"폭룡왕 만세." "폭룡왕 만세" , 내가 꼭 잠들려고 하면 이 소리가 들려왔지. 잠들려고 하는데 옆에서 더럽게 떠드는거야.. 어찌나 신경질나던지 그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몇놈 죽여버렸지. 흐흐흐..근데.. 지금은..그냥 고요하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바칼은 그대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거대한 신체는 그 행동을 완전히 멈추었고. 이제 생명을 연명해가는게 아닌 썩어가기 시작할것이다. 허나, 지금 바칼의 앞에 있는 이는 그 거대한 신체가 썩어가도록 놔둘 생각은 없었다. 폭군의 신체는 좀 더 쓸모있게 사용될수있는 방법이 있었기에. ...................... 어두운 방 안에서, 강철이 서로 부딪히는듯한 신경질적인 소리와 함께 튀기는 불꽃만이 불규칙하게 방을 밝히고 있었다. 이후 뭔가 물기있는 수건같은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철퍽. 그 후 다시 이어지는 철이 부딪히는듯한 소리. 어둠에 가려져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도리가 없었지만. 어쨋든 거대한 "무언가" 앞에서 루크는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절개하여 열어내고, 그 안에 철로 이루어진 덩어리를 밀어넣는다. -....... 절개 부위에 필요한 쇳덩이들을 충분히 채워넣은 후, 그곳을 닫으려 하던 찰나, 루크를 향해 거대한 손이 날아들어왔다. -!? 루크의 머리통만한 손은 루크의 어깨를 강하게 쥔 후 잠시 위 아래로 몇번 흔들어보더니, 그 거대한 팔이 달린 몸통으로 루크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크윽... -이 목소리는...영감인가. -?! 어둠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었을때, 루크는 적잖이 놀랐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수많은것을 보고 수많은것을 연구해왔던 루크였지만 지금 자신의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자..영감. 항상 그랬듯이 내 의문에 대답해주게. 내가 살아있는건가? 헌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바칼은 그 거대한 신체를 일으켰다. 이제 장기 대신 철조각과 거대한 기계부품으로 가득찬 신체를. -영감, 거기 있지? -..살아있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폭룡의 자아가 아직도 남아있다는것은 굉장히 놀랍긴 하지만.. -말이 좀 어정쩡 한데. 자아가 남아있다는것은 내 의도대로 움직일수 있다는것이고. 곧 살아있다는 뜻이지, 좋아. 일이 잘 풀린다 싶군. 헌데 내 눈이 멀어버린것인가? 아님 이 방이 어두운것인가? -...조금만 가만히 있어준다면 앞이 보이게 해주지. 잠시 후, 루크는 바칼의 머리 안으로 통하는 회로를 연결했다. -허어, 앞이 잘 보이는군. 네 얼굴이 보여, 영감. 아주 오랫만인거같은 느낌이 들어.. 솔직히 보고싶었다고. 자아.. 그나 저나. 바칼은 천천히 자신의 신체를 내려다보았다. 전투에 의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 자신의 신체는.. -호오... 신체는 일변해있었다. 거대한 팔과 다리는 강철로 덧대져 있었으며, 모든 신체를 움직일때마다 가죽 아래에서는 기어가 돌아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다... 자신에게 대항하는 천인들의 발악의 소리, 기계의 소리.. -대충 알겠군, 영감. 역시 기술자야.. 내 신체를 그냥 버려두긴 아까웠다 이거지. -...그 신체가 폭룡왕으로써 다시 움직일거라 생각하진 못했지만 말이지. 폭룡왕은 분명히 절명했다. 그것을 분명히 눈으로 확인했었는데.. -흐음.. 바칼은 이번엔 좀 더 세심하게 자신의 몸의 변화를 살폈다. 온 몸은 절걱거리는 기계의 진동으로 조금씩 떨리고 있었고, 생명이 흐르는듯한 느낌은 없다. -..마력이 전부 없어졌군. -자네의 마력은 전부 빠져나가 천계를 갈기갈기 찢어놓았을뿐만 아니라, 이미 살아있는 몸도 아니니까. 바칼은 잠시 말없이 그 상태로 서있었다. 기계장치에 의해 부자연스러워진 얼굴에는 분노도 슬픔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내 그 얼굴에 나타난 감정은 희열이였고. 그와 함께 거대한 입은 벌어져 철조각이 떨리는 소리와 함께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크흐흐..하하하하하하!!!!!!!! -...뭐가 그렇게 즐겁지? -아니, 조금.. 우스운 생각이 나서 말이야. 천계와 천인에 관한 생각이 나서 말이지. 폭룡왕이 그들에게서 마력과 마법을 빼앗아갔을때, 그들이 무엇을 시도했는지 아나? 당연히 알고있겠지, 하지만 설명하게 해주게. 뻔히 알고있는것을 설명듣는것보다 짜증스러운것은 없겠지만 오랜 친구를 위해 그 짜증스러움을 감수해주길 바라네. 그래.. 영감, 천인들은 마법을 잃어버리자 새로운것에 의존했어.. 기술 말이지... 그리고 그것을 뭐라 불렀는줄 아나? "기계 혁명" 이야.. 폭룡왕을 끌어내리기 위한 혁명 말이지.. 크하하하하하!!!!! 그래, 그리고 그건 내가 의도했던 바였다네. 마법으로썬 결코 힐더에게 대적할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이 기계 혁명이라면 뭐, 마법보다야 가능성이 있진 않겠는가? 0%와 1%는 아주 큰 차이가 있지. 루크는 슬슬 바칼이 무엇때문에 이리도 유쾌해하고있는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 -마력을 잃어버렸지만.. 기술을 이용해 그 빈자리를 채웠지.. 기계 혁명.. 사도를 죽이기 위한..흐흐흐.. 잠시 후 바칼은 그 얼굴에 띈 웃음을 전부 거두고, 더 묵직해진 신체를 이용해 땅을 울려가며 천천히 루크를 향해 걸어갔다. -영감, 내 사라진 마력을 대신할 병기를 만들어. 내 모든 신체를 장난감처럼 유린해도 좋다. 영감이 만드는게 그 어떤것이든, 어떤 형체를 띄고 있던 간에 내 몸에 가져다 붙여도 된단 말이야. -..... -내가 슬슬 무슨 말을 하고싶은것인지 감이 오겠지. 사도는 사도를 해할수 없다. 하지만 마력을 모두 잃어버리고 "살아있다" 라고 말 할수조차 없는 나는 솔직히 사도라 칭하기엔 무리가 있지.. 그렇지 않나? -...... -계속 침묵을 지키며 벙어리를 가장하고있을 셈인가?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영감. 재미없게 굴지 마라. 바칼은 거대한 손을 들어올려 루크가 서있는곳의 바로 옆을 내리쳤다. -..우리의 기계 혁명을 시작해 보자고. .........마계. 검은 옷의 여성은 한가롭게 높은 탑 위에서 마계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은 마계에 불빛이 들어와 있었다. 흔하진 않은 일이였다. 마계의 전력을 복구시킬수 있는 이는 단 한명 뿐이였기에. 이내 검은 옷의 여성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귀한 손님이 오신것 같군요. 그리고 오늘 저 아름다운 광경을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광경이지요. 자아, 그럼 오늘은 무슨 일로 찾아오신걸까요. 루크는 그녀의 옆에 서서 말없이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긁적였다. -슬프게도, 저는 독심술은 할줄 모른답니다. 루크는 여전히 머리만을 긁적였다. 이내 그녀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루크, 무언가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 그녀의 말은 방해받았다. 그녀가 있는 이 탑이, 이 방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으므로. -?! 폭룡왕은 다시 한번 탑 위에 내려앉았다. 오래 전, 천인들에게 자신의 폭정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하던 그때처럼.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584323412LdxRJ7bl1vTKDxMQcBVZErVxY2S4Z.jpg" width="550" height="1030" alt="1.jpg" style="border:none;"></div> 다른게 있다면, 지금 폭룡왕의 옥체는 그때의 모습과는 일변해 있다는 점. 천장이 무너져내리고, 거대한 용의 얼굴은 천장에 난 구멍을 통해 탑 안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바칼...!? 어떻게...!! -오랫만이군, 힐더. 이렇게 다시 만나서 참 좋군. 바칼은 미친듯이 주먹을 휘둘러 천장에 난 구멍을 충분한 크기로 넓혀갔고, 이내 거대해진 구멍을 통해 신체를 탑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 후, 힐더의 앞에서 그 거대한 신체를 세운 바칼은 천천히 미소지었다. 그 모습을 본 힐더는 당황스러웠다. 바칼이 스러지는것을 보았고, 사도가 소멸했음을 분명히 느꼈다. 창신세기에 기록된 존재 하나가 위대한 의지로 회귀했으므로 마계 역시 그에 공명하듯이 새로운 숨결을 내뱉었다. 이 모든것들이 바칼의 확실한 죽음을 가르키고 있었지만, 지금 바칼은 자신의 앞에 서있었다! -크크큭.. 네가 그런 표정도 지을수 있었군. 꽤 사랑스러운데. 이내 힐더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바칼에게서 시선을 치우고 루크를 바라보았다, 저 쭈그러진 벌레같은놈이 무언가 더러운 수작을 취한것이리라. 힐더의 시선이 자신을 향해 꽂혔지만 루크는 여전히 머리만을 긁적거리고 있을 뿐이였다. -이렇게 서로 대치한적은 "용의 전쟁" 이후로 처음인가? -....... -아 참, 그때 못해준 말이 있었네. 이 말을 해주고 싶었었어. "수완이 참 좋다". 내가 전쟁을 선포 하자 마자 모든 사도를 끌어모아 자신의 군대로 이용할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그들을 모으기 위해 사용한 구실 역시 훌륭했고. 내가 생명수를 독차지하려 했다라.. -바칼... -자아, 이제 너를 감싸줄 군대는 없다. 사도도 없고, 마법사들도 없고, 용인도 없다. 그저 우리 둘뿐이지. 우릴 방해할것은 아무도 없... 아, 혹시 지금 창신세기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우리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을 것이매" -...... -내가 지금 "우리" 라고 부를수 있는 존재인지를 먼저 생각해보게, 나에게 지금 사도의 기운이 느껴지나? 사도의 기운이 느껴진다면 내가 이곳에 다가오고 있다는걸 네가 눈치채지 못했을리가 없지 않는가? 모든게 바칼의 말대로였다. 바칼은 지금 창신세기에서 칭하는 "사도" 라고 말할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다. 지금 바칼의 존재를 칭할수 있는 적절한 단어를 굳이 창신세기 내에서 하나 찾아본다면.... 시련으로 연단된 칼. 그리고 지금껏 벼려진 칼들중 그 어떠한것보다 날카로운 칼은 힐더를 향해 날아들었다. 강철 와이어에 연결된 바칼의 손은 굉음과 함께 힐더를 향해 튀어나갔다, 힐더는 재빨리 마력을 끌어모아 날아오는 바칼의 손을 튕겨냈으나, 튕겨진 바칼의 손은 힐더 근처의 바닦을 움켜쥐었고, 그것을 고정핀으로 삼아 손에 매달린 강철 와이어는 바칼의 신체를 이쪽을 향해 끌어오기 시작했다. -크윽...!!! 굉음과 함께 바닥을 헤집어 엎으면서 힐더를 향해 날아들은 바칼의 거대한 신체는 이내 힐더를 향해 강철로 만들어진 손톱을 휘둘렀다. 재빨리 마력을 끌어모아 손톱을 막아내려 했으나 완벽히 막아내진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백병전은 힐더의 특기가 아니였다. 힐더는 지략가지, 용장이 아니다. -왜 그러나, 힐더! 쓰레기 더미를 엄폐물로 삼아 비겁하게 짜내가는 권모술수가 네가 보여줄수 있는 전부였던건가? 바칼은 웃음을 터트리며 강철이 덧대진 발톱을 이용해 바닥을 깨부순뒤, 거대한 파편을 들어올려 힐더가 바칼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생성한 마법진을 내리 찍었다. -젠장, 빌어먹을!!!! 급박해지는 상황에 힐더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흔친 않은 일이였다. 흔치 않은 일 수준이 아니라 그 누구도 보지 못한 광경일지도. 마력을 끌어모아 빌어먹을 불덩이를 만들던지, 젠장맞을 얼음덩이를 만들던지 해야 반격을 하든 말든 하겠지만, 바칼의 공격을 막아낼 마법진을 유지시키기만도 벅찬 상황이였다. 그리고 그런 힐더를 비웃기라도 하듯 바칼은 입을 크게 벌려보였다. 바칼의 입이 크게 벌려졌을때 그 입안에서 나온것은 거대한 주포였다. 주포는 굉음과 함께 발사되어 힐더의 마법진을 강타했고, 이내 회전해 새로운 포문을 맞춘 뒤 다시 한번 발사했다! 힐더는 슬슬 이 마법진을 유지시키기가 벅차지고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바칼은 입을 오므린 후 입 안에 모인 2발의 거대한 주포의 탄피를 힐더를 향해 내뱉었다. -꼴이 말이 아니군, 힐더. -빌어먹을, 너 이자식.. -하려고 하면 그런 말도 쓸수 있었구만. 오늘 너에 대해 꽤 많은 사실을 알아내는군. -입 닥쳐, 개자식!! 도발에 의해 이성을 잃은 힐더는 마법진을 소멸시키고 손에 냉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손에 모인 얼음덩어리를 바칼을 향해 흩뿌려버리려는 찰나, 바칼은 이미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바칼은 그녀의 머리 위에 있었다. 거대한 날개의 날개짓과 함께, 꼬리는 뱀과 같이 이리 저리 그 형태를 뒤틀고 있었으며, 그리고 모터가 돌아가는듯한 굉음과 함께 꼬리의 끝자락은 맹렬히 회전하고 있었다. -이런것도 꽤나 재미있지 않는가? 회전하는 꼬리는 힐더를 꿰뚤기 위해 날아들었고, 힐더는 손에 모은 냉기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날아드는 꼬리를 피하기 위해 허공을 향해 아무렇게나 신체를 내던졌다. 잠시 후, 그녀는 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크크큭..하하하하하!! 그 힐더가 이런 추태를 보일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크윽...윽. 그녀는 비틀거리며 겨우 자세를 추스렀다. 그녀가 두르고 있던 검은 망토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정신없이 나부끼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기도 하고, 허벅지에 달라붙기도 하고, 팔에 달라붙기도 하며. -너에게 전투의 기량을 기대했던건 아니지만..글쎄, 이건 좀 상상 이상으로 실망스럽군. -닥쳐, 닥쳐!!!! -마력을 잃어버린것이 행운이라고 해야할지. 너에게 마법으로 싸움을 걸었었다간 오히려 일이 골치아파졌을테니까. 가끔은 단순한게 가장 편한길인 법. 바칼은 천천히 쓰러진 힐더를 향해 걸어갔고, 힐더는 쓰러진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밀어가면서 몸을 뒤로 질질 끌으며 바칼에게서 멀어지려 했다. 그러나 바칼의 발걸음은 그녀의 애처로운 이동보다 훨씬 빨랐고, 이내 바칼의 손은 그녀를 쥐어 들어올렸다. -끝난것 같군. 이렇게 어이없이 끝나버릴줄은 몰랐지. -........ -네가 사도를 전부 해함으로써 , 마계를 되살림으로써 무엇을 이루려고 했는지, 그런것은 관심도 없다. 분명한것은 다 끝났다는 사실, 그것 하나 뿐이지. -....... -오래전에 생각한것이 있는데.. 내가 너의 계획을 방해하는데 성공한다면, 수많은 목숨을 구하게 되겠지. 명색이 폭룡왕이라는 자가 "구원자" 라니.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후. -흐음? -그게 당신 문제입니다. 시간을 끄는것 말입니다. 힐더는 이미 손바닥에 검은 불꽃을 끌어모으고 있었고, 손에 모인 검은 불꽃을 들어올려 자신을 쥐고있는 바칼의 손을 내려 찍었다. 힐더가 손에 모인 흑염으로 바칼의 손을 내려 찍자, 바칼의 손은 빠르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바칼의 체내에 전과 같이 강대한 마력이 흐르고 있었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으나, 지금 바칼의 신체는 박제된것과 같은 뻣뻣한 가죽과 그 아래에 존재하는 정밀한 회로와 철덩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매마른 가죽은 흑염에 의해 불타올라 사라졌고 그 아래에 있는 쇳조각들은 끼긱거리며 뭔가 튀기는듯한 소리와 함께 푸른 불꽃을 뿜어냈다. -새로운 신체가 꼭 좋지만은 않은가보군요. -허어.. 뭐, 확실히. 흑염에 의해 회로가 모드 손상된 바칼의 손은 더이상 힐더를 붙잡아둘수 없었다. 바칼의 손은 천천히 벌어진 후 늘어뜨려졌고, 힐더는 그 거대한 손에서 몸을 빼냈다. -이제 그 손은 쓸수도 없겠군요. 그렇지 않나요? 루크가 새로이 만든 바칼의 손은 강찰로 만들어진 손톱, 그리고 내장된 출력장치를 이용해 손을 발사하는 기능을 가지고있다. 손을 발사하여 목표를 낚아 채거나 근처의 지형을 붙잡고 와이어를 이용해 신체를 끌어당겨 후크샷처럼 이용한다. 힐더의 말대로 이 모든 기능을 가능케 하는 정밀한 장치들은 흑염에 의해 모두 튀겨져있었다. 이제 바칼의 손은 움직이지도 못하는 철덩어리일 뿐. 허나... -!? 힐더는 갑자기 거대한 충격이 자신의 몸을 덮치는것을 느꼇다. 바칼이 팔을 휘둘러 힐더를 후려쳤다! -크흐흐하하하하!! 이거 완전 철퇴로군! 예상치 못한 맹렬한 공격을 받은 힐더의 신체는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벽에 처박힌 그녀의 신체는 기이하게 뒤틀렸고, 머리에는 검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일단 그녀도 사도였기에 이 공격을 받고도 목숨을 부지할순 있었지만, 힐더의 온 몸은 비명을 지르고있었다. -커윽.. -이 신체가 슬슬 참 맘에 드는군, 흑염에 의해 살가죽이 갈기갈기 찢겨져 안에 있는 내용물이 훤히 들어나있는 상황에서 손을 들어올려 널 후려칠수 있다니. 고통을 느낄수 없다는건 참 좋은거야. 지금까지는 아무리 나, 폭룡왕이라 할지라도 고통에서 자유로울순 없었는데. 힐더, 너는 어떤가? 오랫만에 느껴보는 격통은. 입 안에 부글거리는 피거품은 뱉어내고 감상을 들려줬으면 좋겠군. 바칼의 말대로 그녀는 입에 부글거리고 있던 피를 돌바닥에 토해냈다. 허나 피를 뱉어내도 피는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와 입 안을 다시 가득 채웠다. 아마 갈빗대가 부러져 폐를 찌른듯 하다. 결국 힐더는 그냥 아무렇게나 입을 느러뜨렸고 피는 그녀의 턱과 목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하나? 바칼은 천천히 머리를 들이밀어 힐더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바칼은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하!!! "우는 눈"의 힐더. 그리 되었군. 비록 눈물이 아니라 내상에 의해 눈구멍에서 피가 흘러나오는것일 뿐이지만 말이야. 하하하하!!! 힐더는 손을 들어올려 눈알을 밀어내려는듯이 뿜어져나오고 있는 피를 닦아내었다. 그녀의 얼굴은 피로 칠갑되었으며 여전히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항상 당신이 걸리적거렸죠. -호오, 그런가. -어디서 뭘 보고온건지는 몰라도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았지. -뭘 보고왔냐라.. 크큭.. "누가 보여줬는가" 가 더 유익한 질문일거 같은데.. 물론 답해줄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핏덩이를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땅에 뱉어버린 후, 힐더는 말을 이어갔다. -눈치도 더럽게 빠르시지, 창신세기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에게 대적하려 하다니. 구질구질한 지렁이 같으니라고. -사실 내가 이해했다기 보다는..용의 전쟁때부터 말이지, 네 행동에 의문점이 많이 보이더군. 네가 이해시켜줬다라고 하는게 더 좋겠지. 「그런데 말이야… 자꾸 항복하라고 하는데 아까부터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분명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 죽이지 않고 있고…」 「아직 제게 자비가 남아있을 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을 것이매…’ ’우리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를…..’」 바칼은 자신의 중얼거림에 힐더의 얼굴에 미세한 일그러짐이 있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이들을 빠르게 둘러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럴리가 없지.. 당신의 그 원대한 계획을 망쳐버릴 수도 있는 자를, 죽일 수 있을 때 죽여버리는 것 이외에 대안은 없을텐데….」 -진창에 처박혀 뒈져버린줄 알았는데, 너덜너덜해진 몸을 꿰메와서는 다시 내 앞에 섰군. 지긋지긋한 놈... 그리고 루크!! 힐더는 루크를 노려보며 핏물을 튀기면서 소리쳤다. 루크는 늘 했던대로 그녀를 마주본뒤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긁적였다. -네놈이야 말로.. 참으로 교활하고 치밀한 자다. 기억을 잃어버린것을 가장하며 긴 시간동안, 나의 수족인양 연기를 하더니, 나의 계획을 망치고.. 운명을 거스를 계획을 하고있었을 줄이야. 힐더의 말을 듣고 바칼 역시 고개를 돌려 루크를 바라보았다. 저 영감 역시 이 여자에게 대항하려 했는가? 잃어버린 기억? 운명을 거스를 계획이라..? -...천천히 들어봐야겠군. 자, 그럼.. 힐더. 고통은 없을것이라 말해주고 싶지만... 고통이 있을걸세. 아주 길고, 느린 죽음이 있을거야. 미안하게 생각하네. 다시 한번 바칼은 거대한 입 안에 있는 주포를 힐더를 향해 조준했다. 주포의 실린더가 돌아가고, 반동에 의해 바칼의 머리는 살짝 튀어올랐다. 맹렬하게 날아가는 포탄은 힐더의 신체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터, 하지만 주포가 발사된 순간 힐더는 검붉은 피가 늘어붙은 입술을 일그러트려 미소를 만들어보였다. 힐더의 손가락은 피로 얼룩져있었다. 피로 얼룩진 손가락은 땅에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었었다, 마법진. 쓸데없는 대화로써 바칼의 신경을 끌었던건 이 때문이다! 힐더 앞에 그려진 마법진은 눈부신 빛을 뿜어냈고, 힐더 앞에 존재하는 공간을 일그러트리기 시작했다. 일그러진 공간은 마치 수축하듯 한곳으로 모이더니, 이내 마치 유리가 깨지는듯한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힐더,바칼,루크가 있는 이 어두운 탑과는 판이하게 다른 광경이 갈라진 공간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차원의 틈이라... 네 장기인가! 차원의 틈은 마치 창문같이, 이곳과는 다른 차원을 비춰보였다. 불길이 이글거리는 도시, 매캐한 연기... 그리고 피처럼 붉은 하늘을 날아가는 거대한 용. -...!!!!!! 바칼이 쏜 주포는 힐더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창문"을 통해 붉은 하늘로 날아갔다. 잠시 후, 하늘을 날고있던 용은 맹렬한 폭발에 휩쌓였다. 용이 폭발에 휩쌓임과 동시에, 바칼의 다리와 몸통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다. -크흐흐흐... 그렇게 된것이군. 겨우 벌레들이 쏜 포탄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프다 싶었지.. 힐더..역시 성가신 놈이야. 바칼이 주춤거리는 틈을 타 힐더는 피칠갑이 된 신체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웠다. -미래에서 행해진 일을 차원의 틈을 이용해 과거로 보냄으로써 과거에 간섭시킨다. 미래가 과거에 간섭했으므로, 과거에 변화가 일어난다. 과거에 변화가 일어났으므로 그 변화는 미래에 영향을 끼친다... 크흐하하하!! 어찌 이렇게 짜증나는 구조가 있겠는가! 바칼 역시 갈라진 몸통을 추스르고 천천히 힐더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갈라진 몸통에서는 기계부품들이 흘러나와 신경질적인 소리를 내며 땅에 하나 하나씩 떨어졌다. -힐더, 넌 역시 오늘 죽어야 한다. -당신은 오래 전에 죽었어야 했습니다. 바칼. 입 안에 채운 주포를 쏴봐야 차원의 틈에 의해 자신을 쏘는것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바칼은 다시 한번 철퇴로 힐더를 후려치기 위해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힐더는 바칼이 주춤거리던 순간 이미 마나를 손에 전부 끌어모으고 있었다. 마나를 발견한 자, 최초의 마법사 힐더가 피워낸 원소들은 바칼에게 날아가 바칼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허나.. -역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건 좋은거야!!!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원소가 휘몰아치며 자신을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었지만 바칼은 멈추지 않았다. 가죽이 전부 찢겨지고 휘날리자, 용의 형체는 사라지고 거대한 고철 허수아비만이 쩔걱거리며 힐더를 향해 미친듯이 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고철 허수아비는 팔을 들어올렸다. 파손되어 이리 저리 부러지고 구겨진 고철 팔. 그리고 그 팔을 힐더를 향해 내질렀다. 날카롭게 파손되있는 허수아비의 팔은 힐더를 꿰뚫었다. 팔에 붙어있는 철골 하나는 힐더의 가슴을 꿰뚫었고, 또 하나는 배를 꿰뚫었다. -카..윽....!!! 격통이 느껴지는 와중에도, 다시 한번 힐더는 원소를 손에 끌어 모아 바칼을 향해 흩뿌렸다. 고철 허수아비는 이내 눈부신 빛에 휩쌓여 완전히 소멸했다. .................. 힐더는 땅에 쓰러진채로 피를 토해가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마나를 끌어 모아 상처를 핥으려 했지만 이미 바칼을 상대하는데 너무 많은 마나를 써버렸기에 목숨만 붙잡아두는것이 고작이였다. -........ 루크는 근처에 있는 철조각중 하나를 손에 쥐고, 힐더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루..크... 빌어먹을..자식..!! 힐더는 헐떡이면서 루크를 노려보았다. 그런 힐더를 루크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채 그저 바라볼 뿐. 그리고 이내 루크는 철조각을 든 손을 들어올렸다, 이걸로 힐더의 머리를 내리 꽂기만 하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도는 사도를 해할수 없기에. 루크는 천천히 들어올린 손을 내렸다, 천천히 내려가던 손은 루크의 목 언저리에서 그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루크는 힐더를 노려보며, 조용히 철조각을 이용해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 후 철조각을 힐더에게 집어 던져버린 뒤, 바칼이 남긴 "파편" 과 같이 거대한 탑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 루크는 어두운 방에서 그저 앉아있었다. 그는 한시라도 멈춰있는법이 없었다. 무언가를 옮기고, 무언가를 붙이고, 허나 지금만큼은 그는 그저 앉아있을 뿐이었다. -할아범, 뭐 해? 방의 정적은 금발을 양갈래로 딴 소녀가 뛰어옴으로써 깨졌다. -...... -우 씨, 할아범은 맨날 말을 안해. 여기, 다 좋긴 한데 좀 심심하다. 말이 통하는애들이 별로 없어. 아르고스는 놀기에는 좀 둔하고, 메탈기어는 말이 안통하고, 골드 크라운은 짜증나. -...... -아이언 에임은 꽤 좋아, 말하면서 놀수있는건 아니지만 올라타기 좋거든. 아이언 에임은 파괴된 폭룡왕의 파편을 수급해 다시 만든 기계용이었다. 아이언 에임을 만들때만 해도 루크는 폭룡왕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강철 용은 폭룡왕으로써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폭룡왕으로써 움직이지 않는다 해도 그의 신체를 이용해 만든 강철의 용이 어린 호문클루스의 놀이 상대라니.. -어, 할아범. 웃었어? 웃었지? 지금! 자신도 모르게 입에 미소를 띄운 모양이다. 루크는 얼른 얼굴에 띄운 표정을 지워버렸다. -뭐야, 뭐가 재밌는데? 응? 소녀를 무시하고 루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녀를 향해 손짓해보였다. -응? 루크는 계속 손짓했다. 허공에 무언가를 그려내듯이. -아, 설계도? 가져다줄까? 저번에 그리던거 가져다 주면 되지? 가장 큰거. 루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소녀는 길게 양갈래로 땋은 금발을 휘날리며 뛰어나갔다. 바칼은 많은것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오래 전, 바칼에게 많은것을 보여주었던것처럼. 바칼은 루크에게 "가능성" 을 보여주었다. 예언에 대한 한가지 작은 가능성. 폭룡왕, 자신을 제외하면 가장 처음 예언을 들은 자. 그는 그 예언에 숨겨져 있는 악의를 눈치챘다, 그리고 최초로 그 예언을 거스르려 했다. 그 목숨은 한번 쇠했었으되 그는 다시 한번 죽음에서 일어나 예언에 저항했다. 그리고 그의 두번째 저항에서, 루크는 가능성을 보았다.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고 해도, 상대가 완벽하게 짜여져 있다 방심하고 있는 예언에 큰 균열을 일으킬수 있는법. ......... 어느 날부터 나에게 찾아오는 꿈들은 끔찍했다. 꿈은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수백 번 수천 번도 넘게 나의 죽음을 봐야만 했다.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해봤지만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꿈속에서의 나의 모습은 늙고 지친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당당하고 강인한 나의 육체는 사그라져 있었고 지친 숨을 내쉬고 있엇다. 그리고 그 숨은 점차 약해지더니 끝내 멈춰 버렸다. 그리고는 결국 누구인지 모르는 낯선 이에게 죽음을 당했으리라.. 나를 지키는 수호자들은 없었다. 그들 또한 모두 죽임을 당했겠지... 나는 죽으면서도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러나 잘 들리 지가 않는다. 들으려 하는 순간 잠에서 깨기 때문이다. 두렵다... 헤블론의 왕, 빛과 어둠의 군주인 이 루크가 그렇게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예언이다. 나는 죽지 않겠다. 예언을 바꾸리라. 예언이 틀림을 증명하리라. 나의 모습을 본뜬 피조물들을 만들어서 그들로 하여금 나의 죽음을 대신하게 하리라. 그리고 어떤 적도 용납하지 않는 최강의 전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5843269zQVg7MWE2Wb2UWzVjkJ.jpg" width="587" height="766" alt="2.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5843292BawgMeIi5chVnye65viVmQEEnr46.jpg" width="453" height="541" alt="3.jpg" style="border:none;"></div> </div>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d_fighter_new&no=11079749&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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