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div> <div>꼴뵈기 싫은 친구가 죽었다.</div> <div>지하철이 달려올 때 내가 그놈 뒤에서 등을 밀었던 것이었다.</div> <div>친구는 머리에서 아랫턱의 윗부분이 전부 날아가서 죽었다. 머리가 깔끔하게 날아가지 않아 남아있는 아랫턱과 혓바닥이 역겹게 느껴졌다.</div> <div>하지만 나는 곧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자친구도 사귀었다.(몇년 전 헤어진 여친이었다. 꿈에선 왜 새 여친이라고 인식했는지...)</div> <div>새로 사귄 여자친구는 나를 골목으로 데려갔다.</div> <div>골목의 끝에 머리라곤 아래턱만 달린 귀신이 서있었다.</div> <div>나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길다란 장대 같은 걸로 그 턱만 달린 귀신에게 날 계속 밀었다.</div> <div>귀신은 서서히 다가와 내 몸을 붙잡았고 나는 "오지마!"라고 소리치며 꿈에서 깨어났다.</div> <div>(실제로도 "오지마!"하고 비명을 지르며 깨어남)</div> <div> </div> <div>2. </div> <div>핵전쟁이 났다.</div> <div>정확히는 핵전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건 핵무기가 폭발하고 거대한 버섯구름이 보였다.</div> <div>버섯구름을 발견하고 나는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div> <div>수년간 그냥 방치된 건물인지 창문이 아예 없는 곳도 있고 나무 문짝이 썩어서 떨어져나간 곳도 있었다. 하지만 조명은 있었다. 화장실에서 물도 나왔다.</div> <div>사일런트 힐과 령 제로 시리즈를 섞어둔 것 같은 분위기의 폐건물을 둘러보는데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div> <div>그들도 나처럼 핵폭발과 그 여파를 피해 도망쳐온 사람들이었다.</div> <div>우리는 모두 합심하여 판자나 비닐 같은 것으로 창문을 막았다.</div> <div>하지만 그런 협력관계가 오래 지속되진 못했다.</div> <div>생존자 중 몇 명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식인종이 된 것이었다.</div> <div>설상가상으로 판자로 문과 창문을 모두 막았기 때문에 도망을 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div> <div>나와 몇몇 사람들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숨어있었다. </div> <div>그리고 꿈은 거기서 끝.</div> <div> </div> <div>-과학적으로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지만 언제나 꿈에선 그런걸 깨닫지 못하네요.</div>
만약 피에 굶주린 살인자가 스스로 살인을 했다고 생각하더라도,
혹은 죽은 이가 스스로 살해 당했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두 그 미묘하고 불명확한 행위를 아주 잘 이해한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가다,
죽어가다,
다시 돌아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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