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술을 마시면서 거하게 취한상태로 글을 남겨 봅니다.</div> <div><br></div> <div>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굉장히 몰입이 가는 인물은 아무래도 고신애라는 인물인것 같습니다.</div> <div>굉장히 유명하고 부자였던 가문출신이면서 자기자신도 굉장히 출중했던 증조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div> <div>조선에서 당시 저희 가문은 문과 무과 상관없이 굉장히 많은 자리를 차지했던 가문입니다.</div> <div><br></div> <div>조선말기의 왕들을 보필한 어의를 다섯명이 연속으로 나와 왕이 하사한 벼루가 가보로 남아 있는 가문이기도 합니다.</div> <div>지금 한국에 한의학 중 한부분을 정리하신분이 고조할아버지셨던 최규헌 선생님이셨고 정약용 선생님과 절친이시기도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증조할아버지 (최석현) 역시 의과로 진학을 하셨고, 왕을 보필하는 마지막 어의셨습니다.</div> <div>대한제국의 폐국후, 서양의학이 동양의 의학보다 중요하다는 듯이 하는 때가 찾아 왔습니다.</div> <div>당시엔 의사로서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배워서 와야 조선 혹은 한국땅에서 의사로서 일을 할수 있었기에,</div> <div>증조할아버지께서도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배워우셔서 한국으로 돌아오십니다.</div> <div><br></div> <div>실제로 당시엔 여러분야에서 한의학의 한계를 느끼기엔 충분한 시절이었습니다.</div> <div>증조할아버지께선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둘다 공부하셨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리시기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계셨지만,</div> <div>고조할아버지세대에서 부터 천주교를 믿는게 밝혀지게 되면서,</div> <div>왕을 보필하는 무사와 의사를 배출했던 저희 가문이 쫒겨나게 되면서 출세의 길에는 멀어지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뒷이야기를 말하자면 당시에 천주교 집안이라고 다 박해를 받았던것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div> <div>그당시 왕을 지키던 무사도 저희 증조할아버지 형제셨고, 왕을 치료하던 의사도 저희 집안 사람이었었습니다.</div> <div>제가 감히 천주교 집안이라곤 하지만, 천주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에 천주교를 믿었던 가문치고는 여태 단 한명의 신부님이 나오지 않은 집안이기도 합니다.</div> <div>그 이유라고 하면, 저희집안은 박해를 받은 적이 없기때문입니다.</div> <div>왕을 지키던 무사, 의사 집안이다 보니까 천주교를 믿는다고 해서 박해를 받는게 아니라, </div> <div>그때 말하기시를, 저희 집안이 여태 왕들을 지켜온 가문이고 정치쪽엔 손을 뻗은 가문이 아니라 문책하지 않을테니</div> <div>그냥 출세를 포기하고 나가라 정도였다고 합니다.</div> <div>산부인과부터 소아과, 그리고 어의까지 저희 집안의 손이 안닿은 부분이 없었으니 왕가와 친밀한것도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그게 나쁜것은 아니었습니다.</div> <div>서양의과에 대한 유학후에는 <span style="font-size:9pt;">서양의학을 기본으로한 병원을 설립하여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돈을 많이 버시게 됩니다.</span></div> <div>그런데 돌연간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자기가 설립한 병원을 팔게 되십니다.</div> <div><br></div> <div>그 이유가 이 글의 이유였던 의병입니다.</div> <div>증조할아버지께서는 병원을 파시기 전에도 굉장히 오랬동안 돈이 없는 한국인들을 공짜로 치료해주셨습니다.</div> <div>그래서 가끔은 집이 휘청한적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div> <div>그러시다가 의병에 합류하기 위하여 병원을 파시고, 자신의 이름을 호적에서 지워버리십니다.</div> <div>그 이유는 의병의 이름이 호적에 남아있으면 일본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였죠.</div> <div>증조할아버지께서는 의병으로 싸우시다가 돌아가셨고</div> <div>지금도 묘지를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div> <div>마치 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온 산에 묻힌 병사들처럼요.</div> <div><br></div> <div>할아버지가 어렸을때 해주셨던 이야기는 좀더 많았지만 지금 기억나는건 이것 뿐이네요.</div> <div>만주가신 이야기, 김구선생님과 서재필 선생님 이야기도 굉장히 많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div> <div>어렸을때 귀담아 듣지 않고 글로 남기지 못한게.</div> <div><br></div> <div>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죠?</div> <div>의병의 자손은 의병이 된다라는.</div> <div>저희 할아버지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이시기도 하십니다.</div> <div>그때 저희 가문의 95%로가 피신을 하다가 결국 땅은 38선과 함께 북한으로 다 사라지고,</div> <div>제산은 피신중에 땅에 묻었는데 나중에 못찾아서 없어져 버렸죠. </div> <div><br></div> <div>참 다사다난한 가문의 이야기 였는데,</div> <div>술마시고 친구들한테 말하면 요즘 시대에 덜떨어진 놈이라는 소리를 듣다보니 한번 올리게 됩니다.</div> <div>그리고 제가 정말 슬픈건, 증조할아버지가 이름을 버리고 의병으로 싸우셨지만,</div> <div>결국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은 동명인인 친일파나 누군가의 아들로만 나온다는 겁니다.</div> <div>누군가가 만약 증조할아버지의 이름을 물어본다면 오해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br></div> <div>또한 서재필 선생님과 함께 그냥 미국에 가셨더라면 어떠셨을까라는 생각도 할아버지도 생각을 많이 하셨었는데,</div> <div><span style="font-size:9pt;">하지만 드라마가 시대극의 </span><span style="font-size:9pt;">생각을 정리해주는것 같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멋진 드라마였던것 같아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