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타임슬립류 영화를 엄청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당.</div> <div>오랜만에 타임슬립류 명작이 나온 것 같아 흥분되는 마음으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글을 써봅니다.</span></div> <div><br></div> <div>타임슬립류 명작으로 대표되는</div> <div>데자뷰 - 프리퀀시 - 나비효과 - 백투더퓨쳐 - 12몽키즈 - 어바웃타임 - 타임패러독스</div> <div>모두 다봤고, 나름 보다보니 타임슬립류에 대해서 어느정도 세계관이 적립되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그널에 대해 분석해보려합니당.</span></div> <div>(위 영화들은 개인적으로나 메니아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div> <div>일반인에게 잘 알려져있거나 하기에 이해를 돕기위해 가져온 작품도있음)</div> <div><br></div> <div>우선 타임슬립류에 대해 가장 극과 극을 먼저 분석해봐야될것같아요.</div> <div><br></div> <div>프리퀀시 vs 나비효과 의구도로 가겠습니당.</div> <div><br></div> <div>프리퀀시는 국내영화 '더 폰'이 오마쥬했던 영화이기도 하고(리메이크급)</div> <div>시그널이 가장 직접적으로 오마쥬 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div> <div><br></div> <div>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전화통화로 살인범을 잡는 스토리입니다.</div> <div><br></div> <div>프리퀀시가 가진 타임슬립의 세계관은 </div> <div>'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한다.</div> <div>허나 내가 하는 일 하나로 세상이 바뀔 수는 있다.' 입니다.</div> <div>이게 좀 역설적이긴 한데,</div> <div><br></div> <div>설명하자면 프리퀀시 전체적으로 과거의 어떤 것을 바꾸더라도</div> <div>현실세계가 크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딱 '그부분'만 바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div> <div>주인공의 삶이 바뀐다던지 뭐 전체 사회가 바뀐다던지 그런게 없습니다.</div> <div>허나 사건 하나 하나는 바뀌어서 위기와 극복 과정이 바뀝니다.</div> <div><br></div> <div>반대로 나비효과의 세계관은</div> <div>'내가 하는 자그마한 일 하나일 지라도 사회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div> <div>허나 이 모든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이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입니다.</span></div> <div><br></div> <div>마찬가지로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어렸을 적 사건 하나를 바꾸면</div> <div>현실세계의 주인공의 삶 전체, 그리고 사회 전체가 바뀝니다.</div> <div>허나 그 모든 것이 주인공의 운명 아래서 움직이는 기계론적 운명관을 가지고있습니다.</div> <div>자세한건 스포라 생략합니다. </div> <div><br></div> <div>이 두가지 영화가 가장 극단적인 타임슬립류의 세계관을 가지고있고 논리가 탄탄합니다.</div> <div>나머지 영화들도 이 극단들 사이에 어느 지점에 있기 마련입니다.</div> <div><span style="background-color:#ffffff;"><font color="#ffffff">(참고로 기계론적 운명관의 극단은 나비효과보다 타임패러독스가 심합니다.)</font></span></div> <div>(1스포라서 가려뒀습니다. 읽고싶으신 분은 드래그)</div> <div><br></div> <div>그럼 시그널을 본격적으로 분석해보자면</div> <div>처음 시그널이 가진 타임슬립류의 세계관은 프리퀀시쪽의 세계관이었을겁니다.</div> <div>1화에서 이재한 형사가 가르쳐준 정보로 정신병원 앞에서 시체를 찾게되어 문제를 해결하고</div> <div>경기남부 사건에서 박해영 경위가 가르쳐 준 정보로 인해 </div> <div>경기남부 사건 중 피해자 한명이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div> <div>현실에 미치는 파장이 극히 미미한 정도로 끝나는 프리퀀시쪽의 세계관.</div> <div><br></div> <div>하지만 작가님은 프리퀀시쪽 세계관이 가진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을 겁니다.</div> <div>프리퀀시 세계관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모순'이라는 점 입니다.</div> <div>과거의 사건이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 그것 때문에 차수현 형사가 죽었다가 살아나고</div> <div>이런 과정을 겪게 되는 큰 일을 겪게되지만서도 이 세계관을 유지할 경우</div> <div>경찰이 무려 십수년 전의 사건 여러개를 </div> <div>해결했음에도 직위체계, 등장인물의 관계가 절대로 재적립되지 않는 모순이 생기게 되는것입니다.</div> <div><br></div> <div>여기서 작가님은 보다 탄탄한 극을 위해 패러다임 쉬프트를 했다고 봅니다.</div> <div>그래서 나비효과의 세계관으로 전환하게됩니다.</div> <div>그 포인트가 바로 홍원동 사건입니다.</div> <div><br></div> <div>홍원동 사건에서 극중 이재한 형사는 사건 자체를 모르고있었습니다.</div> <div>그럼에도불구하고 이재한 형사가 남긴 노트에 남아있던 사건의 이름을</div> <div>박해영 경위가 발견하고 알려주어 그 사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div> <div>이재한 형사가 해결하려 뛰어들고 결국은 그 모든 것이 마치 누군가</div> <div>계획한 것처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그림 이 그림이 바로 기계론적 운명관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아래는 제 예측이 맞던 틀리던 선입견이 생기므로 안보셔도 됩니다.----------</div> <div><br></div> <div>김은희 작가는 원래 극본을 짜임새 있게 쓰기로 유명한 작가일 뿐더러</div> <div>시그널 같은경우는 쪽대본 형식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아니라</div> <div>첫 촬영부터 모든 대본이 나와있는 상태로 촬영이 된것으로 알고있습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기에 이 패러다임 시프트가 갖게되는 가장 큰 극중 변화는 바로 </span></div> <div>이제 앞으로 모든 사건에서 과거를 바꾼다고 현재가 크게 달라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div> <div>이 세계관 자체가 큰 그림아래서 작은 그림은 엄청나게 바뀔 수 있지만</div> <div>전체 그림을 바꿀 수는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div> <div>홍원동 사건을 보시면 관할서도 아니고, 직접 관련도 없던 사건인 홍원동 사건을</div> <div>이재한 형사가 박해영 경위 때문에 알게되어 뛰어 든 것임에도 불구하고</div> <div>박해영 경위가 사건을 알게 된경위가 이재한 형사의 노트인 점</div> <div>극중 차수현 형사가 원래 그 사건의 피해자이고 현재도 달라진게 없는 점 등</div> <div>전체적으로 뫼비우스의 띠 같지만 이제 논리 구조가 원을 이루게 되기때문에</div> <div>과거를 바꾸게 되면 미래는 바뀌게 되겠지만 박해영 경위가 살고 있는 '현재'에는</div> <div>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이쯤에서 눈치 채신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습니다. 이 패러다임을 계속 끌고 가게 되면</div> <div>이재한 형사는 절대로 살 수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이재한 형사는 죽게 될테지만 그 전에 있던 사건들로 인해서</div> <div>장현성씨(극중 이름을 모르겠음;;)나 정해균씨(222)에 대한 </div> <div>단서를 얻게되는 수순에서 마무리 될것같습니다.</div> <div><br></div> <div>즉 이극의 결말은 감히 예측하건데,</div> <div>이재한 형사가 살아 돌아오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div> <div><br></div> <div>이 썪은 사회에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장현성이</div> <div>처벌을 받는 해피엔딩이냐</div> <div>처벌을 받지 않는 배드엔딩이냐 인 것입니다.</div> <div><br></div> <div>중간에 나왔던 이재한 형사가 장현성에게</div> <div>'다른 세계에 사시는 분이구나!'라는 대사가</div> <div>복선인것같습니다. 절대로 같은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내포한 것같습니다.</div> <div><br></div> <div>이상으로 제 예측은 이정도 까지인 것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냥 타임슬립류 메니아로서 정말 오랜만에 좋은 작품 탄생한 것같아</div> <div>흥분되는 마음으로 일단 써보긴했는데...ㅠㅠㅠ</div> <div>좋게좋게 봐주세요~ㅎ</div> <div>마무리를 어떻게할지몰라서 ㅎㅎㅎㅎ</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