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바탕글">정환이가 성토하듯 쏟아내는 고백에서 문득.... 첫사랑이 떠올랐어요.</p> <p class="바탕글">서툴렀고 소심했기에 망설였고, 알듯 말 듯한 상대의 태도에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내 마음을 숨겼었던..</p> <p class="바탕글">자존심 때문에 좋지만 아닌 척, 신경 쓰이지만 쿨한 척, 다가가고 싶었지만 한 발짝 멀리. </p> <p class="바탕글">그렇게 고백조차 못하고 끝나버린 첫사랑이 떠올라 울 수밖에 없었죠.</p> <p class="바탕글">(생각해보니 성격이 정환이랑 비슷해서 더 그런듯.. 으앙 같이 울자 정화나)</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자기 곁을 지켜준 택이에게 가랑비 젖듯 천천히 아주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을 것입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p> <p class="바탕글">주저 하지 않고 행동했던 것은 늘 택이었으니까.</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시나브로" 인터뷰에서 덕선이가 한 말입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금씩 천천히 모르는 사이에....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지금도 정환이가 주인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p> <p class="바탕글">적잖은 컷에 담긴 그의 절절함.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가 감정이입에 대상임에 그는 이미 주인공 이었습니다. </p> <p class="바탕글">다만.. 둘이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을 하는 것만이 극이 가질 수 있는 결말의 전부인가요?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p> <p class="바탕글">그의 주저와 수많은 망설임이.. 그리고 그로 인한 실패가 결말이 될 수 없는 걸까요?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때로는 그 과정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서사가 가질 수 있는 결말은 무한한데 우리는 너무 정직한 해피엔딩에 익숙해 진 게 아닐까하네요.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실은 다부져 보였던 덕선이는 무척이나 여리고 겁이 많은 아이었습니다.</p> <p class="바탕글">다만 자신의 그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했죠. </p> <p class="바탕글">똑똑하고 뛰어난 언니와 애지중지 막내아들이 아닌 둘째로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늘 조금 모자랐고.. 그 때문에 자존감을... 오로지 자신을 바라볼 사람을 갖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곤 했어요.</p> <p class="바탕글">택이는 덕선이의 곁에 말없이 있어줬고 때로는 말로 하지 않아도 알아줬고 지켜줬습니다. </p> <p class="바탕글">때로는 괜찮다고 말해줬죠.</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수많은 대국을 해온 택이는 압박감 속에 살아왔기에 “괜찮아”가 가진 가치를 알고 있었을 겁니다.</p> <p class="바탕글">친구들은 그저 아무것도 못하는 등신..정도로만 알았겠지만 택이는 속이 깊은 아이였습니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p> <p class="바탕글">매일 엄마가 그립지만, 아닌 척 할 줄 알고 아버지에게 좋은 사람이 생긴다면 그 감정도 이해해 줄 수 있을 만큼 성숙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미란여사가 정봉이 수술할 때 한시간짜리 수술이라도 속상하시겠다고 말했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미란여사님은 몰래 울었던..ㅠㅠ)</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덕선이 상황이었다면 누굴 선택했을까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누구의 마음이 더 와닿았을까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이해하고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덕선이가 행복해지자는 시점에선 택이 보단 정환이라고 생각 해왔었습니다.</p> <p class="바탕글"> 늘 프로바둑기사로서 바쁜 택이 때문에 덕선이는 늘 외로울 거라고....</p> <p class="바탕글">돌이켜 떠올려 보면 그럼에도 택이는 마니또인 덕선이에게 늦었더라도 장갑을 선물했고, 며칠밤을 꼬박새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첫눈 내리는 날 약속한 영화를 보러 왔죠. </p> <p class="바탕글">고백하기로 했던 날 정환이 감정을 알고 포기를 마음먹은 날을 제외하곤 늘 늦더라도 덕선이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p> <p class="바탕글">자신의 전부..인 바둑을 그것도 결승을 던지고 바람맞은 덕선이를 위해 달려와 그 곁에 와줬구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정환이의 시점에서의 나는 그 주저와 망설임을 알기에 안타까움과 후회가 밀려와 더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었지만....</p> <p class="바탕글">덕선이의 입장에서의 나는.. 어쩌면 당연했다고 생각합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과거의 응답하라 시리즈의 해왔던 흐름이.. 세명이 함께한 역사의 길이가 달라 깊이가 달랐다면...이번엔 출발 선상은 같았습니다.</p> <p class="바탕글">둘 다 소꿉 친구였고, 몇 걸음만 걸으면 닿을 거리에 살았습니다. </p> <p class="바탕글">덕선이를 포함한 셋은 둘도 없이 좋은 친구였습니다. </p> <p class="바탕글">정환이 택이 둘 모두 우정을 지키려고 자신의 감정을 숨겼고요.</p> <p class="바탕글">(아뇨 셋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덕선이가 크고 나서 아마 그 감정에 대해 알고 있지 않았을 까해요. 정환이가 고백할 때 표정에서.. 아예 모르고 있는 표정이 아니었으니까요..)</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p> <p class="바탕글">다만 방식의 차이였을 테죠.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br></p>
결론 : 하 씨 외롭다 (쥬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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