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분노로 치가 떨립니다. <div>그래서 말이 두서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div> <div><br></div> <div>스크롤 압박이 꽤 되는 것 같지만 초반에만 문장이 조금 길 뿐, 그 후로는 줄바꿈 때문입니다.</div> <div>중반부터는 쉽게쉽게 읽히실 겁니다.</div> <div><b>부디 글이 길다고 읽기를 포기하지 마시고, 제가 보다 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b></div> <div>부탁드립니다.</div> <div>----</div> <div>이걸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제에겐 잘 통하는 친구인 A가 있습니다.</span></div> <div>이 친구와는 개그 코드도 잘 맞고, 서로 얘기도 서슴없이 잘 합니다.</div> <div>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은, A는 외모지상주의가 조금 심합니다.</div> <div><br></div> <div>예전에 A가 뚱뚱한 여자는 자신에게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자신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뚱뚱한 여자를 싫어한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span></div> <div>그거야 자신의 이상형? 취향?이니까 별 말하지 않았습니다.</div> <div>그래도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는 좋지 않다고 예전부터 A에게 조심스럽게 말했고, 그도 수긍했습니다.</div> <div>그러면서도 평소에 저에게 '살빼라. 돼지시키'라고 말하고, 저도 장난으로 받아치며 놀았습니다.</div> <div><br></div> <div>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A에게 오랜만에 제가 카톡을 했습니다.</div> <div>처음엔 즐겁게 얘기하며 놀았습니다.</div> <div>위의 장난도 받으면서 말이죠.</div> <div><br></div> <div>그러던 중 A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에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살빼. 나름 여잔데 좀 가꿔. 못생긴게 마르기라도 해야 사람처럼 되지.' 이렇게 말하더군요.</span></div> <div>네, 물론 장난입니다. 장난이겠죠.</div> <div>그치만 못생기고, 뚱뚱하면 사람도 아닙니까?</div> <div>그리고 여기서 여자 얘기는 왜 나오는겁니까. 여자는 가꾸고 남자는 안 가꿔도 된다는 건가요.</div> <div>기분이 살짝 나쁘더군요.</div> <div>저는 조심스럽게 외모주의는 별로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A는 장난이었다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신이 최근에 살이 쪄서 밥도 안 먹고 있으며 친구들도 자신에게 살빼라고 말한다더군요.</span></div> <div>푸둥푸둥하게 찐 것도 아닌데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한다니, 웬 친구들이 괜한 오지랖을 떠나 싶었습니다.</div> <div>저는 A를 위로하고 밥을 꼭 챙겨먹었으면 하는 생각에, 친구들이 그런 말을 한 것이 충격적이다고 했습니다.</div> <div>그러자 뜻밖에도 A는 그게 왜 충격적이냐면서 오히려 저에게 묻더군요.</div> <div><br></div> <div>그 후 A와의 대화를 대략 적어보겠습니다.</div> <div><br></div> <div>A:</div> <div>살찌면 좋은 점이 하나도 없고 손해다.</div> <div>담배 피는 거나 살찌는 거나 똑같다.</div> <div><br></div> <div>(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인가 싶어서, 담배는 간접 흡연으로 남에게 피해가 간다고 말하자)</div> <div><br></div> <div>살찐 사람이 버스 타면 자리가 비좁아져서 남에게 피해가 간다.</div> <div>살찌면 땀이 많이 나서 냄새도 난다.</div> <div><br></div> <div>(이미 여기서 저는 인격 모욕이라 느껴져 살짝 화가 났습니다. 땀이랑 냄새 문제라면 씻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안 좋다. 건강에도 안 좋다.</div> <div><br></div> <div>나:</div> <div>살쪄서 손해보는 건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div> <div>-선택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살이 쪘든 아니든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건 '나'이고 내가 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div> <div>그런데 타인이 그걸 안 좋게 보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div> <div><br></div> <div>A:</div> <div>손해보는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멍청하다. </div> <div>그러니까 안 좋게 보는 거다.</div> <div><br></div> <div>나:</div> <div>외모지상주의가 인종차별과 다를 것이 뭐가 있냐. </div> <div>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되는거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A:</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박하는 사람과 집에서 혼자 마약하는 사람을 남들이 안 좋게 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냐, 안 좋을 걸 하는 사람이니까.</span></div> <div><br></div> <div>(어이가 없었습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박이랑 마약이랑 살찌는 거랑 같다는 건가요.)</span></div> <div><br></div> <div>나:</div> <div>살 좀 찐다고 인생 말아먹는가.</div> <div>전재산을 날리는가.</div> <div>가정을 파탄내는가.</div> <div><br></div> <div>A:</div> <div>건강도 해친다.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된다.</div> <div><br></div> <div>(아니 그래서 살 좀 쪘다고 전재산 날려서 가정 파탄내고 인생 말아먹냐고.</div> <div>그저 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허.허.허.)</div> <div><br></div> <div>나:</div> <div>솔직히 말해보라.</div> <div>길가다 뚱뚱한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가.</div> <div>아니면 뚱뚱한거 자체를 안 좋게 보는가.</div> <div>그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준다고 핑계대지 마라.</div> <div>결국은 자기 시선으로 남을 판단하는거 아니냐.</div> <div><br></div> <div>A:</div> <div>솔직히 "아, 쟤는 자기 관리 안 하는 게으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div> <div><br></div> <div>나:</div> <div>그럼 너만 그렇게 생각해라.</div> <div>왜 타인에게 너의 잣대를 강요하냐.</div> <div><br></div> <div>A:</div> <div>좋은 쪽으로 가라는 거다.</div> <div><br></div> <div>(아니 본인이 자기 인생 살겠다는데, 너가 왜 좋은 쪽으로 가라 마라야.)</div> <div><br></div> <div>그럼, 살찌면 뭐가 좋은가?</div> <div><br></div> <div>나:</div> <div>내가 살찌는게 좋다고 말했는가?</div> <div>너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A:</div> <div>그럴거 같으면 다 각자 살지.</div> <div><br></div> <div>나:</div> <div>자신의 삶을 만족하면서 사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살빼라고 너가 태클을 걸지 않는가.</span></div> <div>네 인생도 아닌데 왜 네가 뭐라 하느냐.</div> <div>막말로 너가 타인이 살 빼는데 도와줄 것도 아니지 않는가.</div> <div>살쪄서 너한테 피해 주는거 있는가.</div> <div><br></div> <div>A:</div> <div>담배 피는 사람한테 그러는 것도 똑같아.</div> <div>다 똑같은 거임.</div> <div><br></div> <div>(하.. 이미 위에서부터 느낀 거지만.. 노답이란게 이런 거구나를 절실히 느꼈습니다.</div> <div>다른 사람이 살 쪄서 네 건강을 해치냐!? </div> <div>말이야 방구야!!!!)</div> <div><br></div> <div>간접흡연이 아니어도 일단 담배를 피면 다들 꺼려한다.</div> <div>내가 "나 담배펴."라고 하면 주변 사람들 99%가 끊으라고 한다.</div> <div><br></div> <div>나:</div> <div>그래서 너는 뚱뚱한 사람을 보면</div> <div>다른 생각은 일절 안 하고</div> <div>진심으로 그 사람의 건강을 걱정하는가?</div> <div><br></div> <div>A:</div> <div>그럼 넌 담패 피는 사람을 보면</div> <div>너가 간접흡연을 한다는 생각만 하는가?</div> <div><br></div> <div>난 진심으로 게으르게 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div> <div>살 찐 것이 게으르다는 거다.</div> <div>자기관리를 안 하니까.</div> <div><br></div> <div>나:</div> <div>본인이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면서 사는데 그게 자기 관리는 안 한 거라고?</div> <div><br></div> <div>A:</div> <div>담배피는 애들도 자기 모습에 만족하면서 살아도 자기관리 안 하는거라고 하는거다.</div> <div><br></div> <div>나:</div> <div>어떤 모습이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넌 게으르다고 할 것인가?<br><br></div> <div>A:</div> <div>ㅇㅇ</div> <div>자신을 사랑하는 거랑 게으른 거랑은 다르다.</div> <div><br></div> <div>(아니 애초에 왜 살찌는 것이 게으르다는 거죠.)</div> <div><br></div> <div>유재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유재석이 mc를 잘 보는 것보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때문에 좋아하는 거다.</div> <div><br></div> <div>(저는 착한 인간성이 좋습니다만.)</div> <div><br></div> <div>나머진 안 착해서 안 좋아하는가.</div> <div>다른 사람들도 착한데 왜 유재석만 유난히 인기가 많은가.</div> <div>나는 얼굴이 못생긴 거는 뭐라 잘 안 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div> <div>그치만 살은 뺄 수 있는거다.</div> <div>자신의 건강은 본인이 챙겨야 하지만 안 챙기는 것은 한심하다.</div> <div>그래서 나는 그냥 욕한다.</div> <div><br></div> <div>나:</div> <div>오히려 평균 체중보다 조금 뚱뚱한 사람이 수명이 더 길다.</div> <div>그리고 조금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 있다.</div> <div>그 사람들은 살 빼고 싶지만 체질적으로 어려운 것이다.</div> <div>그런데 넌 그 사람들이 노력해도 안 되서 슬퍼하는데도 자기관리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탓할 것인가?</div> <div><br></div> <div>A:</div> <div>조금만 먹어도 몸에 안 좋은 걸 먹으니까 그렇지.</div> <div>닭가슴살이랑 우유만 먹어봐.</div> <div>살찌나.</div> <div><br></div> <div><div>(욕 겨우 참았습니다.)</div></div> <div><br></div> <div>나:</div> <div>그래서 넌 평생 그것만 먹고 살것인가?</div> <div><br></div> <div>A:</div> <div>그렇게 먹는 사람들 많다.</div> <div>추성훈 봐라.</div> <div>절대 밀가루 안 먹는다.</div> <div><br></div> <div>나:</div> <div>그렇게 먹으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div> <div>그렇게 살바에야 행복하게 살겠다는 사람이 많다.</div> <div>그리고 정말 그렇게만 먹어도 살 안 빠지는 사람도 있다.</div> <div><br></div> <div>A:</div> <div>단백질만 먹어서 살찌려면 지방보다 10배를 넘게 먹어야 함.</div> <div>조금만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라는 사람도 다이어트 프로그램만 나오면 다 살 빠진다.</div> <div>결국은 자기관리 안 하는 거다.</div> <div><br></div> <div>(저는 한계였습니다. </div> <div>너는 그렇게 살려면 그렇게 살아라. 왜 남한테 지적질이냐.</div> <div>이렇게 말하고는 그만하자고 말했습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해할 수 없는 논리에 지쳤습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서 당장에라도 전화를 걸어서 쌍욕을 날릴 지경이었습니다.)</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럴거 같으면 난 이걸로 행복해. 그러니까 건들지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논리로 모두 합리화 할 수 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짜 말도 안 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결국엔 못 참고 욕을 한 번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진정하고 천천히 잘 생각해보라.</div> <div><br></div> <div>(그만하라고 하지 않았냐. 하니까 하는 말이)</div> <div><br></div> <div>ㅇㅋ</div> <div>넌 이런쪽으로 나랑 너무 안 맞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 <div>그 후로도 한 번 더 그만하라고 말하고 나서야 대화같지도 않은 대화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div> <div>저는 지금 그저 멍합니다.</div> <div>처음에 글을 쓰다가, 글 읽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 지웠다가 다시 적으면서 조금은 흥분이 가라앉았습니다.</div> <div><br></div> <div>모르겠습니다.</div> <div>저는 여태 외모지상주의는 좋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 조금 뚱뚱하다고 차별 받는 분, 다이어트를 정말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 분들..</div> <div>그런 분들을 접할 때 마다 이건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오유에 올라오는 글들을 볼 때마다, 나는 절대 살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외모지상주의는 좋지 않다, 아니 나쁘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b>제 생각이 틀렸나요?</b></div> <div>저는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왜 저는 제대로 대꾸를 못하는 걸까요.</div> <div>이 글을 쓴다고 카톡 대화를 다시 보고 있는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밉습니다.</div> <div>제가 언변을 잘 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만약에 다시 이 대화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대로는 또 대화를 제대로 못할 거 같습니다.</span></div> <div><u>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제가 부정당한 기분입니다.</u></div> <div><b><br></b></div> <div><b>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틀리지 않았다고 안심시켜주세요.</b></div> <div><b>만약에 틀렸다면 보다 바른 생각으로 이끌어주세요.</b></div> <div><b>제발 부탁드립니다.</b></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