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임시로 지어진 레이튼의 숙소. 말이 좋아 숙소지, 사실상 난민촌의 캠프다. <div> 레이튼은 트릭시에게 다시 한번 설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 "…가출 계획에 이런 변수는 없었던 것 같으니 가보는건 어때."</div> <div> [거절합니다.]</div> <div> "넌 이런 방도 나뉘지 않은 장소에서 이런 아저씨랑 자고 싶냐?"</div> <div> [네.]</div> <div> "…!! 다 큰 아가씨가 그런 말 하면 못써!"</div> <div> [상관 없습니다. 전 세 살이니까요.]</div> <div> "세 살이라 더 문제가 있는거야!"</div> <div><br></div> <div> 물론 실패. 생각보다 트릭시는 끈질겼다.</div> <div> 결국 레이튼은 마지막 기회마저 놓치고야 말았다. 결국 레이튼은 트릭시가 자신의 집(?)에서 지내는 것을 허락했다. 레이튼은 나이오비를 쏘아보며 트릭시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 "미안하다 트릭시. 내가 어떤 자신의 능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심하면서도 재앙스러운 능력을 지닌 아가씨 때문에 집이 날아가서 널 제대로 대접을 못하네. 미안."</div> <div> "으윽…."</div> <div> [괜찮습니다. 그보다 레이튼 님, 저 집의 폐허 속에 혹시 중요한 물건이 있지는 않으셨는지요?]</div> <div> "없긴 왜 없었겠어. 내 돈이 잔뜩 담긴 통장을 잃었어."</div> <div> "으윽…."</div> <div> "그것 뿐만이 아니지. 내가 정비공 일을 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들과의 사진도 날아갔군. 제길, 그 친구들 요즘에 통 만나보질 못했는데…!"</div> <div> "죄,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 나이오비는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알았기에 아무런 변명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미안하다고만 할 뿐이었다.</div> <div>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레이튼은 어쩐지 통쾌하다 생각했지만, 이 이상의 투정은 내지 않았다. 이번에 자신의 텐트마저 불사르게 되면 레이튼은 정말로 트릭시와 함께 밖에서 자야 한다.</div> <div><br></div> <div> "트릭시. 너 내 지하연합 숙소에서 잘 생각 없냐?"</div> <div> [레이튼 님이 함께 가신다면 가겠습니다.]</div> <div> "난 싫어. 그 치들한테 엄청 건방지고 재수없게 굴어서 얼굴 보기가 민망해."</div> <div> [그럼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div> <div> "얌마! 다 큰 아가씨가 밖에서 이런 아저씨랑 자면 안된다니까!"</div> <div> "뭐?! 트릭시야, 저 기름때 냄새가 풀풀나는 대머리면서도 대머리가 아닌 멍청하고 어리석은 놈이랑 같이 잔다고?!"</div> <div> "넌 빠져, 나이오비!"</div> <div> "아니, 레이튼! 생각을 좀 해봐! 넌 쟤랑 잘 수 있겠어? 양심에 걸고서?"</div> <div> "으윽…."</div> <div><br></div> <div> 그도 그랬다. 레이튼은 이제 막 세 살 먹은, 암만 좋게 봐도 학생 정도에 불과한 트릭시와 함께 잠을 잘 생각이 없었다. 이건 윤리적인 문제니까. 방이 여러개였을땐 레이튼이 소파에서 자는 방법이 있었지만 -여자를 소파에서 재울 순 없으니까.- 여긴 최소한의 시설조차 없는 텐트였으니까.</div> <div> 나이오비는 트릭시를 쓰다듬으며 물었다.</div> <div><br></div> <div> "트릭시야. 혹시 이 언니랑 같이 가서 잘 생각 있니?"</div> <div> [싫습니다.]</div> <div> "어, 어째서?!"</div> <div> [전 불타버리기 싫습니다.]</div> <div><br></div> <div> 정말이지, 너무도 확실하고 명확한 이유를 지닌 거절이었다. 트릭시의 거절에 나이오비는 풀이 죽은 얼굴로 레이튼에게 말했다.</div> <div><br></div> <div> "…레이튼. 그냥 네가 숙소 데리고 가서 재우고 와."</div> <div> "뭐! 내가?!"</div> <div> "얘는 너 밖에 안 따르잖아…."</div> <div><br></div> <div> 이의는 없었다. 결국 레이튼은 트릭시와 함께 지하연합으로 향했다. 지하연합에서 불편한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바랬지만…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하필 루이스였다.</div> <div><br></div> <div> "음? 레이튼씨 아니에요? 여긴 무슨 일로…."</div> <div> "얘가 잘 곳이 없다길래…."</div> <div> "아…. 네. 그럼 들어가세요."</div> <div> "너, 너는 안 들어가는건가?"</div> <div> "아…. 네…. 그….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죄송합니다 레이튼 씨! 그럼 좋은 시간 되십쇼!"</div> <div><br></div> <div> 루이스는 부끄럽다는 듯 말꼬리를 흐리게 하며 대충 인삿말로 대화를 끝맺고서 사라졌다.</div> <div><br></div> <div> "…트리비아랑 호텔에 약속이라도 잡아놓고 나왔나, 왜 저런데."</div> <div> [그 성희롱적 발언 때문에 루이스 님과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아는데, 언행에 주의를 하셨으면 좋겠군요.]</div> <div> "으윽…. 그것 때문이었어? 제길,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영 불쾌하네. 나중에 사과라도 해야하나….<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하지 않는게 좋을겁니다. 루이스 님은 아마 잊은 듯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하기사, 만약에 잊지 않았다면 루이스는 무척이나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을테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그럼 사과는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숙소로 가자.<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알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레이튼의 숙소. 최근에 딱 한번 사용한 적이 있어서 그닥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먼지투성이일게 뻔한 방. 그래도, 텐트 안에서 레이튼 자신과 자는 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 트릭시에게 열쇠를 주며 말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자, 이거로 열고 들어가. 난 잘테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싫습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뭐? 왜 또 이래, 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혼자서 지하연합에 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같이 있어주십시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푸하~. 그럼 난 믿을 수 있고?</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저 말은 조금 의외였다.</div> <div> 어찌 되었든, 레이튼은 계속된 트릭시의 요구로 트릭시와 한 방을 쓰게 되었고, 그날 레이튼은 지하 연합 숙소의 바닥으로부터 느껴지는 온기로 지하연합의 복지가 꽤 괜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고로 바닥에 열이 흐르도록 하게 만든 것은 이하랑의 생각이었다. 온돌…이었던가. 그것 말이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 한 밤중의 트와일라잇 공원.</div> <div><br></div> <div> "트, 트리비아…. 기다렸지?"</div> <div> "늦어."</div> <div><br></div> <div> 트리비아는 루이스의 후드를 벗기며 말했다.</div> <div><br></div> <div> "여자를 기다리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div> <div> "으윽…. 미안해…."</div> <div> "사과만으로는 안 되지. 벌을 받아야겠어."</div> <div><br></div> <div> 즈큐우우우웅-!!</div> <div><br></div> <div>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효과음이 들려왔고, 공원 밖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div> <div><br></div> <div> "해, 했다아아!!"</div> <div> "뭐야! 너 또냐?! 나도 또다! 갑자기 트리비아 양을 동경하고 싶어진다!"</div> <div> "제기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div> <div><br></div> <div> 트리비아는 (즈큐우우우웅-!!)을 잠시 멈추고 말을 이어갔다.</div> <div><br></div> <div> "이렇게 말이야♡."</div> <div><br></div> <div> …루이스의 코에서 어째서인지 코피가 나왔다. 저런, 지하연합의 에이스! 무리를 하면 못 써!</div> <div> 루이스와 트리비아는 어디론가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은 적어도 지하연합의 숙소는 아니었고…저 방향이 어디더라…. 그래, 트와일라잇 외곽의 트리비아의 집이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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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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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Tree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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