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레이튼과 트릭시, 두 사람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선뜻 입을 열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었다. 물론 그 무언가를 굳이 설명하라면…오늘이 트릭시가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라 말하겠다.</div> <div> </div> <div>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div> <div> "…내가 왜! 항상 집에서 밥도둑 질이나 하는 짜증나는 양갈래머리 기집애가 사라지는데!"</div> <div> </div> <div> 레이튼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는 것을 트릭시는 알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트릭시에게 있어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div> <div> </div> <div> […알겠습니다.]</div> <div> </div> <div>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트릭시는 그저 밥을 먹는데 집중했다. 더 이상 말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div> <div> 그리고…이별의 시간이 찾아왔다.</div> <div> </div> <div> "…가라. 바래다 줄 필요는 없겠지."</div> <div> [안녕히 계십시오.]</div> <div> "그래. 안녕히 계시마. 네가 사라진다니 아주 기뻐서 춤을 추고 싶을 지경이다."</div> <div> […감사했습니다.]</div> <div> "감사는 개뿔이. 가라."</div> <div> </div> <div> 그리곤 트릭시와 레이튼은 헤어졌다. 레이튼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아직도 -놀랍게도 나이오비가 집 수리를 시작한지 열흘이나 지난것이 바로 지금 이 시점의 이야기다.- 집 수리를 마치지 못한 레이튼을 타박하며 말했다.</div> <div> </div> <div> "야 이 년아. 어서 네가 태워먹은 집을 고치란 말이야."</div> <div> "이익…!! 이 성격파탄 쓰레기!"</div> <div> "네가 할 말이냐? 이 인간 재앙!"</div> <div> </div> <div> 괜사리 나이오비에게 성을 내는 레이튼에게 나이오비가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물었다.</div> <div> </div> <div> "…너, 이대로 쟤를 보낼 생각이야?"</div> <div> "뭘?"</div> <div> "뭐긴! 저 세 살 짜리 여자애! 쟤를 이대로 보낼 생각이냐고!"</div> <div> "세 살은 무슨놈의 세 살! 쟤는 기계야 기계!"</div> <div> </div> <div> 그 말에 나이오비가 다시한번 물었다.</div> <div> </div> <div> "정말 그렇게 생각해?"</div> <div> "뭐?"</div> <div> "걔가 정말, 널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후예인 현생 인류 레이튼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것 같냐고!"</div> <div> "…."</div> <div> </div> <div> 그렇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 너무 뻔뻔한. 이라고 레이튼은 생각했다. 그래서 침묵으로 답했다. 그런 레이튼의 태도에 나이오비는 답답하다는 듯 외쳤다.</div> <div> </div> <div> "멍청아! 사람을 보낼때 배웅하는 것 하나 못해줘?! 당장 나가서 쟤 데려다주고 와!"</div> <div> "…언젠가 다시 만날 녀석인데 내가 왜!"</div> <div> "멍청아, 너같은 성격 파탄자가 좋다고 그동안 붙어다니던 은인한테 그 정도도 못해줘?!"</div> <div> "은인은 개뿔이 은인이다! 그리고 네가 그따위로 말할 자격은 없다고 몇번이나 대답해야하지, 나이오비?!"</div> <div> "지금 그런게 문제야?! 일단 나가서 뭐라도 좀 해보라고, 얼간아!"</div> <div> </div> <div>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말을 돌리려고 한 것도 맞았고 트릭시를 쫒아가야 한다는 것도 맞았다. 레이튼은 이율배반에 빠질 이유가 없음을 알면서도 이율배반에 빠졌고, 이내 어느 한 쪽을 포기했다. 그리고 포기한 것은 레이튼의 자존심.</div> <div> </div> <div> "…갔다온다. 잘 지켜."</div> <div> "진작에 그랬어야지. 집은 잘 지킬테니 걱정하지마."</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레이튼은 조금 급하게 뛰었다. 트릭시가 어디에 있을지 알 수 없었으니. 그리고…트릭시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div> <div> </div> <div> "…여기서 뭘 하고있는거냐."</div> <div>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div> <div> "나? 내가 안 오면 어쩌려고 날 기다린거야? 바보같기는…!"</div> <div> [하지만 이렇게 오셨군요.]</div> <div> "…그래. 아직 어린 기집애가 엄한 놈한테 걸려서 큰일날까봐 걱정돼서 왔다. 됐냐?"</div> <div> [네. 그거면 된 겁니다.]</div> <div> </div> <div> 트릭시의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보통의 경우라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튼은 알고 있었다. 트릭시는 웃고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미소를 지을 분위기를 띄었다. 그 말이다.</div> <div> </div> <div> "…가자. 아돌프 박사를 만나러."</div> <div> [안 갑니다.]</div> <div> "뭐?"</div> <div> </div> <div> 트릭시는 레이튼의 손을 잡고서 말했다.</div> <div> </div> <div> [가출입니다. 아돌프 박사님께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div> <div> </div> <div> 레이트는 트릭시의 그 말에 맷돌 손잡이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div> <div> 정신이 나가서 몸이 붕 뜬 듯한 기분을 느끼다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div> <div> </div> <div> "얌마! 그럼 너의 에너지 충전은!"</div> <div> [지금처럼만 하면 됩니다. 오히려 그 편이 더 효율이 좋습니다.]</div> <div> "아돌프 박사가 허락을 안하잖아!"</div> <div> [가출이니 상관은 없습니다.]</div> <div> "이익…!! 내가 싫어!"</div> <div> [그것 또한 상관이 없습니다. 내쫒으시면 집을 부숴서라도 안에 들어갈겁니다.]</div> <div> </div> <div> 그 말에 레이튼은 질렸다는 듯,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div> <div> </div> <div> "제기랄. 내가 졌다 졌어. 따라오든지 말던지."</div> <div>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그러나 두 사람이 돌아갈 집은 없었다. 나이오비는 그 와중에 카인을 습격한 드니스의 모습을 보고 분노가 폭발했고, 그 폭발은 레이튼의 집을 불살랐다. 그날, 레이튼과 트릭시는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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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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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Tree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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