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싱가폴의 코로나19 케이스 급증의 원인은 이민노동자 기숙사에서 들불처럼 퍼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견 때문입니다. 

6/ 싱가폴의 이런 기숙사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같은 국가에서 온 323,000명의 노동자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통 10~20명이 한 방에서 지내게되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는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은 할 수 없는 환경이죠. 

7/ 쫓아내야만 하는 또 하나의 코로나19 속설이 있는데요 어떻게열기가 이 바이러스를 약화시키거나 죽이기까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들이 많죠. 나는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아직 충분한 증거가 있어보이지는 않고요. 하지만 싱가폴의 경우를 보면 열기가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8/  혹자는 싱가폴 사람들은 에어컨 놓고 살지 않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주 노동자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숙사에는 에어컨이 없죠. 제 기사 중에는 한 노동자가 자신의 방이 견디기 힘들정도로 덥다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퍼지고있죠. 

9/  싱가폴은 매우 거대한 문제를 직면하고 있습니다. 보건 문제이면서 인도주의 문제이고, 동시에 물류적 문제이고 경제 문제입니다. 

10/  80% 이상의 코로나 케이스가 기숙사에서 살고있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억제하고 나머지 인구에 퍼지는 걸 막기위해 정부는 모든 기숙사를 락다운시켰습니다. 

11/ 25 곳의 기숙사는 ‘고립 구역’으로 선언됐습니다. 노동자들은 화장실 이용과 같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방에만 있어야합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대표자가 음식을 받아와 나눠주고 다들 방에서 먹어야만 합니다. 기숙사는 지금 감옥인 거죠. 

12/  락다운은 기숙사로부터 싱가폴 전체에 코로나가 퍼지는 걸 막는 한 방법이지만 기숙사 안에서 코로나가 퍼지는 걸 막지는 못합니다. 가장 심한 기숙사의 경우 13000명 중 15%가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13/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밀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싱가폴 사회가 유지되는데 필수적인 인력인 10000명의 노동자는 이미 이동되어졌고요. 

14/ 하지만 노동자들을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죠.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걸 막기 위해 격리를 시키려면 테스트를 해서 감염자를 찾아야만 하죠. 현실적으로 싱가폴이 얼마나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요. 

15/ 정부는 일일 최대 3000건까지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고 그중 1500~2500건은 이주노동자에게 행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게 들리죠. 
하지만 기숙사에는 323000명의 노동자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합니다. 

16/ 이주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테스트 정책/전략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우리같이 과정을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기숙사에 갇혀있는 노동자들에게 물어봤지만 자신들도 잘 모르더군요. 

 
18/  이런 상황에서 우린 무엇을 배워야만 할까요. 싱가폴 상황에서 알 수 있는 건 대부분의 것을 다 잘 했다고 하더라도 사회의 가장 힘없고 취약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지 않으면 코로나 19와 효율적으로 싸울 수 없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9/  코로나19는 기존의 불평등과 부정의로 시작되고 또 확대됩니다. 싱가폴의 경우 밀집된 생활환경과 보호장비의 부족이 겹쳐지면서 이주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아프게 되더라도 보고를 주저하기 만들었고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거죠. 

20/  이건 사회적 거리두기나 락다운 같이 단순한 논쟁거리가 아닙니다.  자외선/열기가 코로나를 죽이는가 아닌가 따위의 논쟁도 아니고요.  싱가폴은 코로나는 책임을 진 자들이 헛발질을 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매우 복잡한 문제임을 잘 보여줍니다. 

 



싱가폴 저널리스트의 스레드를 가져와봤습니다. 지금 난리 난 신가폴 상황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결과 같은 단순한 문제가 아닌 원인에도 그 해결에도 사회의 여러면이 밀접하게 연관된 복잡한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한국에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 같고요. 
한 나라를 봐도 그렇고 더 크게 나라와 나라를 봐도 그렇고, 전지구적으로 감염자수는 줄 기미가 안 보이고 2억명이 코로나 탓에 굶어죽는다는 말도 나오고, 연대만이 답입니다. 전국가적인, 전세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