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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과옥탑방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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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ook_93400
    작성자 : 와인과옥탑방
    추천 : 10
    조회수 : 770
    IP : 1.123.***.129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14/05/15 17:32:00
    http://todayhumor.com/?cook_93400 모바일
    베오베 피자 이야기 보고 생각나는 나의 소울푸드
    제가 어렸을 때 저희집은 굉장히 가난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고 같이 살던 가족들도 모두 하던일이 잘 안되서 뿔뿔히 흩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div><br /></div> <div>당연히 모든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먹던 밥상의 무게도 점점 줄어들었죠. </div> <div><br /></div> <div>라면 조차도 너무 비싼 음식이었기 때문에 거의 모든 반찬은 나물 2종류에 멀건 국 하나 이런 식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간식이라고는 꿈에도 못 꿀 제 어린시절에 제가 유일하게 간식으로 먹었던 것, 마치 소울푸드 처럼 제 혀와 뇌리에 맺힌 그것은 바로 '소금'입니다.</div> <div><br /></div> <div>학교를 다녀오면 항상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서 먹을 것을 찾다보면 텅텅 비어있는 냉장고 안에는 식은 밥과 나물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그 마저도 저녁시간이 되면 먹어야 했기에 감히 손도 못대고 찬장을 뒤지다가 발견하는 것은 소금.</div> <div><br /></div> <div>소금을 종지에 조금 털어넣고 손가락 끝으로 꼭꼭 찍어 먹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먹다보면 짠맛이 너무 강해서 좀 쉬었다가 먹고 좀 지겹다 싶으면 후추를 조금 같이 섞어서 먹곤 했습니다. 당연히 짠맛 때문에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면 그렇게 배가 차는 거죠.</div> <div><br /></div> <div>이게 요즘도 소금을 조금 찍어먹으면 이상하리 만치 너무 맛있습니다. 고깃집 같은 곳을 가면 소금장 2~3개는 기본으로 비웁니다.</div> <div><br /></div> <div>주변에서 들은 바로는 나트륨 중독이라는 말도 있던데 평소에 그렇게 짜게 자주 먹는게 아니라 가끔 그냥 소금을 톡 찍어먹으면 살짝 비린 맛과 함께 감칠맛이 나서 두어번 더 먹게 되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요즘 나오는 맛소금은 또 이상하게 날카롭기만 하고 맛이 없어서 좀 이름있는(?) 소금을 보면 종종 씹어먹기도 합니다. </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제 다 커서 소금으로 배를 채우는 일이 없지만 아직도 그 때 그 어린나이부터 가난을 알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 우리 부모님이 정말 많은 것들을 희생해 주셨구나, 내가 그 시절 어머니 아버지께 과자하나 빵하나 먹고 싶다고 울고 보채지 않았던게 부모님을 덜 힘들게 해줬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 해보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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