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 <p>도쿄에서 아이와 둘이 지내는 아빠입니다.</p> <p>오랜만에 오유에 와봤어요.</p> <p>코로나로 정신 없었던 2년. </p> <p>다들 잘 지내셨나요.</p> <p> </p> <p>저도 그동안 잘 지냈어요.</p> <p> </p> <p>정신없이 아들 녀석을 키웠어요.</p> <p>때로는 화도 내고, 힘에 부쳐했지만. </p> <p>엄마역할 아빠역할 둘다 해내려 애썼어요.</p> <p> </p> <p>일도 했어요. </p> <p>이혼전엔 일 안하는 학생이라 무시받기 일쑤 였지만,</p> <p>후생노동성에서 노동을 연구하는 일을 했어요. 웃기죠.</p> <p> </p> <p>학위도 땄어요. </p> <p>박사가 되어도 아무것도 변한건 없지만,</p> <p>일끝내고 집안일하고 자기전에 써내려간 논문에 학위를 주셨어요. </p> <p> <br></p> <p>조교수 자리를 찾고 있어요.</p> <p>번번히 공채에서 떨어져 조바심도 나지만, </p> <p>직책이나 급여보다 연구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요.</p> <p> </p> <p>그동안 시간이 잘 흘렀어요. </p> <p>거울을 보면 여러모로 두루뭉실한 35살의 남자가 듬직한척 서있어요. </p> <p>침실을 보면 건장한 청년같은 아들녀석이 아직도 새근새근 자고있어요.</p> <p> </p> <p>뭔가 섭섭하기도 해요.</p> <p>조금 더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 싶어요.</p> <p>저도, 아들도.</p> <p> </p> <p>그래도 밥은 곧잘 해먹어요.</p> <p>연구자로서는 새내기, 아직 부족함이 참 많지만,</p> <p>아들녀석 밥먹이는 역할은 저밖에 못한다는 생각에 신경이 쓰이네요.</p> <p> <br></p> <p>모두 올 여름도 잘 보내시길.</p> <p>그리고 저도 올 여름은 한국에서 보낼 수 있길..ㅠ</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