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D7np_LUCg0A" frameborder="0"></iframe> <div><br></div> <div>집에서 직접 요리 해 먹는 나도 <br>가끔은 밖에서 술을 한잔 하고 싶을 때가 있다.<br><br>하지만 바텐더 라는 직업 특성상 <br>새벽에 퇴근 하기 때문에 <br>외식을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br><br>아침까지 문을 여는 포장마차 라던가 <br>24시간 영업 하는 순대국밥 집 <br>또는 패스트 푸드가 전부... <br><br>따끈한 국밥에 소주 한잔도 괜찮지만 <br>오늘은 시원한 맥주가 마시고 싶어 <br>햄버거와 감자 튀김을 사러 <br>패스트 푸드점에 들렀다<br><br>새벽에 패스트 푸드점에 오면 <br>미리 만들어 둔 음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br>항상 새로 만들어 줘서 따끈 따끈 하다 <br><br>빌어 먹을 영하의 추위 덕에 <br>집에 도착 하면 식어 버리겠지만...<br><br>출근 전에 보일러를 열심히 틀어 둬서 <br>집 안엔 훈훈한 기운이 돈다 <br><br>퇴근길에 몸을 감싸 준 패딩을 벗어 던지고 <br>냉장고에 쟁여 둔 맥주를 들고 식탁으로 향한다<br><br>데리야키 소스와 마요네즈가 듬뿍 뿌려진 햄버거 <br>짭잘하고 고소한 감자 튀김과 치킨 너겟 <br><br>그리고 차가운 맥주<br><br>추운 겨울날에 따뜻한 집 안에서 차가운 맥주 라는<br>세상 행복한 사치를 마음껏 즐기며<br><br>'한잔 해야지?'<br><br>날씨가 추운 탓도 있고 <br>빨리 맥주를 마시고 싶어 순식간에 달려 왔더니 <br>음식들이 아직 따뜻 하다 <br><br>목이 메일 정도로 버거를 한입 크게 베어 물면<br>폭신 폭신한 빵에 아삭한 양상추 <br>그리고 얇게 구워진 고기 패티가 어우러져 <br>입안에서 난리가 난다 <br><br>여기에 감자 튀김과 너겟 까지 곁들이면<br>맥주가 절로 넘어 간다 <br><br>버거와 감자의 맛을 즐기며 <br>콜라 대신 맥주를 들이키는 이 재미 <br><br>아... 어른이 되길 잘했어 <br><br>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야 한다면 <br>햄버거가 필수로 들어 갈 만큼 좋아 한다 <br><br>용돈이 없던 어린 시절<br>엄마의 저금통에 있는 돈을 훔쳐 사먹을 정도로 <br>나는 이 음식에 집착이 강했다 <br><br>그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br>계속 저금통에 손을 대다가 <br>결국 엄마에게 들켜 크게 혼이 났다 <br><br>먹고 싶으면 사달라고 말을 하지 <br>왜 도둑질을 하느냐고 화를 내는 엄마에게<br>봇물 터지듯 눈물을 흘리며 나는 말했다<br><br>"사 달라고 해도 안 사줄거잖아요"<br><br>건축 일을 하시던 아버지가 <br>거래처에 사기를 당한 이후 <br>집안 살림이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라 <br><br>먹고 싶은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는 서러움이<br>그때 터져 버리고 말았다 <br><br>그 때문이었을까? <br><br>그날 이후 엄마 따라 시장을 가거나 <br>살림이 조금 나아져 외식을 할때도 <br>언제나 햄버거를 하나씩 손에 쥐어 주셨다 <br><br>햄버거 따위 열개던 스무개던 <br>스스로 사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도...<br><br>아...<br>갑자기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다 <br><br>스스로 살 길 찾겠다고 독립 한지 15년 동안 <br>멀리 계서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는데<br><br>전화 라도 자주 드려야 겠다 <br><br>여동생도 독립 하고 분명 외로우실테니까<br><br></div> <div>-</div> <div><br></div> <div><div>개인적으로 굉장히 아껴 뒀던 에피소드 입니다. </div> <div>어머니의 저금통에 손대면서 까지 먹고 싶었던 </div> <div>그 햄버거는 롯데리아 '리브 샌드'로 기억 합니다. </div> <div>생각해보면 딱히 맛있는 버거는 아니었는데 거 참(...)</div> <div><br></div> <div>지금도 그때를 생각 하면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고 </div> <div>어머니께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가득 합니다. </div> <div><br></div> <div>나이가 서른이던 마흔이던 환갑이던 </div> <div>부모님에겐 천상 어린 아이일수 밖에 없는 그 마음 </div> <div>이 에피소드를 써 내려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div> <div><br></div> <div>어머니 사랑 합니다♡ </div> <div><br></div> <div>P.S :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div> <div>햄버거에 맥주보다 소주를 더 선호 합니다 ㅋ</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