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br>저번에 한 번 교토 단풍구경 먹방을 올렸었는데,<br>이번에 벚꽃놀이 먹방으로 돌아왔습니다!<br><br>수업 째고 5박6일간 벚꽃구경을 다녀왔는데요, 좀 이르게 간 나머지 꽃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먹긴 엄청 먹고왔네요!<br><br>가능하면 졸업전까지 더 다녀오고 싶습니다 ㅠㅠ 공대 석박사는 노예거든요 노예 꺄르륵<br><br><br>이번 여행은 이것저것 하도 많이 먹었는데 6일 일정에 면만 5번을 먹었길래 면식만 따로 올립니다.<br><br>다른 자잘한건 특별히 코멘트할게 없는데 면들은 하나같이 강렬했어서요 후후...<br><br><br>시간 순으로 가보겠습니다.<br><br><br><br>1. 도착한날 바로 교토로 넘어가서 밤늦게 찾아간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 본점입니다.<br><br>교토역 주변에서 단연 높은 별점을 보여주는 라멘집 두 군데가 나란히 붙어있는데, 그 중 왼쪽 집입니다.<br><br>전형적인 짜고 진하고 맛있는 돈코츠라멘 입니다. 돼지향 강하게 나고, 고기는 부들부들한 보쌈고기 느낌이에요.<br><br>무엇보다 면이 맛있었습니다. 가게 안에 제면기도 보이고 한켠에 고기도 잔뜩 쌓여있고, 분위기도 시끌시끌한게 재밌었어요.<br><br>영업을 늦게까지 하는 것도 장점..<br><br>초심자나 짠거 못드시는 분들에겐 배려없는 강렬한 맛이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br><br>다 먹고 나서 물마실 때 그 혀의 소금 코팅이 벗겨지는듯한 쾌감은..! 허나 입천장도 같이 나갔습니다..!<br><br>교자는 그냥 교자맛!<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18492b6575e0f0984bafa44fafcfc06ca855__w4928__h3264__f2325169__Ym201604.jpg" alt="IMGP7820.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2325169"><br><br><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196056af457e99d840dcad7ffc34b65ae194__w3528__h2337__f1052787__Ym201604.jpg" alt="IMGP7819.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1052787"><br><br><br><br><br><br>2. 둘째날 먹은 헤이안신궁 근처 이치방보시(일번성?) 중화소바 입니다.<br><br>원래는 근처의 야마모토멘조가 타베로그 별점이 4.0이길래 가보려고 했는데, 4시라는 점심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줄이 40명정도 서있길래 포기하고 이쪽으로 왔습니다.<br><br>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서 하시는 조그만 가게에, 동네 맛집 같은 느낌이라 줄도 없고 한적하더군요<br><br>제 잔지식에 의하면 중화소바가 점차 라멘으로 불렸다고 하던데, (그래서 라멘이 일본에선 중식이라는거 같던데,)<br><br>이 가게는 외벽에도 중화소바라고 걸려있고 메뉴도 중화소바라고 되어있었어요<br><br>영어메뉴도 없고, 당연히 영어도 안통하고 저는 까막눈이었지만 어떻게 눈치껏 차슈멘을 시켰습니다.<br><br>비쥬얼에서도 느껴지듯이 1번 라멘의 진함을 코웃음칠 수 있을 정도로 진합니다. 크... 꾸덕한 돼지향과 비계가 적절히 들어간 고기<br><br>거기에 죽순이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심지어 진한데도 막 짜진 않아서 편하게 먹었습니다. <br><br>거기에 소박하게 곁들여나오는 츠케모노도 너무 잘어울렸어요..<br><br>단, 면은 앞의 1번멘이 더 나았던듯하네요. 하지만 저는 스프가 중요하므로 이곳이 더 취향저격이었습니다.<br><br>주인 할아버지와 어디서 왔냐 수업은 어쨋냐 벚꽃 보기엔 이르지 않냐 하면서 잡담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2397123b17cc9d624c5b81d586708d21ef03__w4928__h3264__f1830883__Ym201604.jpg" alt="IMGP8117.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1830883"></div><br><br><br><br>3. 3일차 저녁, 신부쿠사이칸 혼텐 입니다.<br><br>1번의 다이이치아사히 옆집이에요. 3일차에 합류한 친구녀석을 교토역에서 붙잡아 같이 갔습니다.<br><br>친구를 기다린 이유는 이곳 야끼메시가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br><br>이 가게도 중화소바입니다. 솔직히 차이가 뭔진 모르겠지만 면이 중화소바가 좀 더 중면스러운건가 싶기도 하고... 라멘웨건이 등장하시면 좋겠네양!<br><br>죽순 식감을 좋아해서 타케이리로 시켰습니다.<br><br>여기는 정말 신기한 맛이었어요.<br><br>검은 국물.. 간장이겠죠? 사실 먹고서도 이게 뭐가 베이스인지 잘 모르겠어요<br><br>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고기육수의 기름짐과 고기향이 입안을 맴돌지만 <br><br>삼키고 난 후에는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은은한 쓴맛이 남습니다.<br><br>마치 좋은 콩으로 핸드드립한 원두커피같아요.<br><br>이 쓴맛이 느끼함을 전부 잡아줘서 물리지 않습니다. 차슈는 약간 두꺼워서 고기 씹는 즐거움이 살아있고요.<br><br>대신 쓴 맛이 입에 계속 맴도니까 먹다보면 좀 지치는 느낌이 있는데,<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2928c486f78e228549b8bace4eaf527c5a45__w4928__h3264__f1904289__Ym201604.jpg" alt="IMGP8463.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1904289"><br><br><br><br>야끼메시가 신의 한수입니다.<br><br>같은 소스를 써서 계란, 츠케모노와 함께 볶아낸 밥인데<br><br>볶는 과정에서 쓴맛이 한번 중화되면서 향긋함과 밥알을 적절히 휘감는 기름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br><br>라멘을 먹다보면 입안에 남는 쓴 잔향도 볶음밥 한입으로 다 날아갑니다.<br><br>개인적으로 교토역 주변에서 라멘집을 가신다고 한다면 교토역 라멘코지의 유명 라멘 체인들이나 다이이치아사히보다 이 집을 가시길 추천하는데,<br><br>국내에 쓴 라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없을거 같은게 첫 번째 이유고<br><br>라멘은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지만 이 야끼메시만은 누구나 맛있게 드실거같은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br><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2934c188724209cd49d7be984442f5d4f2cb__w4928__h3264__f2326562__Ym201604.jpg" alt="IMGP8464.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2326562"><br><br><br><br><br>4. 텐카잇핀 - 천하일품 본점<br><br>모 청춘러브코미디를 즐기는 애니에서 나무젓가락을 세우면 국물이 너무 진해 서있는다고 한 그 가게에 직접 갔다왔습니다.<br><br>위치가 엄청 애매한 곳에 있어서 일정 짜는데는 최악이었지만... 국물에 젓가락이 선다니 가봐야하지 않겠습니까<br><br>줄설까봐 걱정반 기대반이었는데 정작 내부는 한산했습니다.... 시간이 5시쯤이라 이르기도 했지만...<br><br>저 콩국수같은, 들깨죽같은 질감의 스프는 아쉽게도 젓가락을 꽂아보니 젓가락이 넘어지긴 했지만 정말 극강의 진함을 보여줍니다.<br><br>여기를 5일차 저녁에 갔거든요, 여기 가기 전까진 앞의 3면에서 2번이 진했고 1번은 어떠했고 3번은 어떠했고가 좀 남아있었는데<br><br>국물 한 수저 떠먹고 다 날아가버렸습니다.<br><br>앞의 진함은, 입안을 고기향과 기름이 가득 채우는 그런 진함이었다면<br><br>텐카잇핀의 진함은 가히 폭력적인 진함을 보여줍니다.<br><br>첫 수저에 코와 입을 잇는 유스타키오관이 함락, 입에서 코로 강렬한 고기냄새가 팍 치고 올라옵니다. 마치 홍어의 그것과 같을 정도로...<br><br>짠맛도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이걸 먹냐 못먹냐는 짜고 안짜고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이 진함을 감당하냐 못하냐가 결정하기 때문이죠<br><br>여기에 얇은 호소멘은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올라오고, 두 종류의 차슈는 각각 담백함과 기름짐을 담당해 맛을 더합니다.<br><br>마음같아선 이 국물만 떠놓고 매일 맥주안주로 먹고싶을 정도에요. 아사히 생맥이랑 먹었는데 하.....<br><br>차한과 교자는 평범합니다만 차한을 이 진한 국물에 찍어먹는게 또 별미입니다.<br><br>아쉬웠던건 아지타마고가 좀 짜고 퀄리티도 그저그랬고,<br><br>본점이라 좀 더 기대했는데 저번에 체인점에서 먹은 것과 큰 차이는 없는 듯 했습니다. 메뉴는 좀 다르더군요<br><br>지역별로 점포별로 메뉴가 좀 다르다더니..<br><br>이번 여행 전까진 라멘 먹고 싶어서 일본가야겠다고 했었는데 이 이후로 텐카잇핀 먹으러 1박2일로 다녀오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ㅋㅋ<br><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3624c05c62fad933406c9daf1920e8ebc806__w4928__h3264__f2696946__Ym201604.jpg" alt="IMGP9192.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2696946"></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3629e4fd1663ad764f9f886ef13b50f675f7__w4928__h3264__f1589374__Ym201604.jpg" alt="IMGP9202.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1589374"></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6074359772867fd43276495cabebc1812c590abb__w4928__h3264__f2219699__Ym201604.jpg" alt="IMGP9199.JPG" style="border:medium none;height:auto;" class="chimg_photo" filesize="2219699"></div><br></div><br><br><br>사진 용량이 커서 그런가 5번도 있는데 다 안올라가네요 나머지는 댓글로..<br></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