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바탕글">이건 한 청년의 식사에 대한 이야기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식사는 7살 때의 초코롤이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의 부모는 과일노점을 하느라 그가 눈 뜨기 전에 집을 나섰고 그가 눈을 감아야 집에 돌아왔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를 한 후 언제나 TV위에 올려져 있는 500원을 집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끔 천원이 있는 날도 있었고 또 가끔은 아무것도 없는 날도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는 초등학교에 딸린 병설유치원을 마치면 학교 앞 문방구에서 그 500원으로 메탈 그레이몬의 초코롤을 샀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구들은 매일 빵을 사먹을 용돈을 받는 그를 부러워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는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지 못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랑을 한 뒤엔 그 빵을 조금이나마 나눠줘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초코롤이 그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식사이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그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몰려다니며 놀았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아이들이 한명씩 엄마의 부름에 집에 돌아가면 혼자 남았다. </p> <p class="바탕글">그의 어머니가 옆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부탁드렸지만 할머니가 집에 찾아오면 문을 잠그고 숨어있었다. </p> <p class="바탕글">하루는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있다가 할머니가 집 안으로 들어오셨는데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벽장으로 숨었다. </p> <p class="바탕글">그렇지만 급히 움직이느라 우당탕거리는 소리를 내버렸고 할머니는 벽장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숨어있는 그를 발견했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곤 조용히 돌아가셨다. </p> <p class="바탕글">다음날 저녁 일찍 들어온 엄마는 그를 혼냈다. </p> <p class="바탕글">왜 그랬냐는 엄마의 물음에 그는 ‘나는 거지가 아니야’라고 대답했다가 흠씬 맞았다.</p>
4월 7일. 생일걸고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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