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안녕하세요. 오유하는 소방관입니다.</div> <div> </div> <div>소방관들은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요.</div> <div> </div> <div>주간근무 할때는 안 그렇지만, 대개 야간 근무가 걸리거나 당번 근무인 날은 거의 빠짐없이 야식을 먹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이건 센터마다 틀린데, 귀찮다고 돈 모아서, 혹은 사다리를 타서 야식을 배달 시켜 먹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div> <div> </div> <div>우리 센터 같은 경우에는 직접 만들어 먹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떤 날은 떡볶이, 어떤 날은 짜파게티, 어떤 날은 쫄면 또는 비빔면, </div> <div> </div> <div>두부김치, 계란말이, 토스트피자 등등..</div> <div> </div> <div> </div> <div>보통 이런 야식 쉐프는 요리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센터 막내가 맡습니다.</div> <div> </div> <div>우리 센터도 28살 먹은 신입 막내가 야식 쉐프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행인게 이 녀석이 요리 하는 것도 좋아하고, 나름 센스가 있는지</div> <div> </div> <div>요리 레시피 보고 곧잘 따라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맨날 떡볶이 라면 무한반복하다가...</div> <div> </div> <div>얼마전부터는 마리텔의 백주부님, 냉부해의 김풍에게 무한한 영감을 얻어서 레파토리가 다양해 졌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무엇보다도 백주부님과 김풍의 레시피는 막내가 딱 처음 보고 따라해도 정말 그럴싸한 맛이 난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평화로운 센터에서..</div> <div> </div> <div>어제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div> <div> </div> <div>야간 근무라 대기 중이던 대원들이 냉부해를 재밌게 보고 있었죠.</div> <div> </div> <div> </div> <div>보통때 같으면, 무조건 김풍 레시피가 그 날의 야식 메뉴였을텐데...</div> <div> </div> <div>막내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맙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div> <div> </div> <div>우연찮게도 식재료 중에 꽁치캔이 남아 있었던 것...</div> <div> </div> <div> </div> <div>그 녀석은 정말 레시피를 충실하게 복원해 왔습니다.</div> <div> </div> <div>차라리 뭔가 변형을 가했다면 이 정도 참사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는데..</div> <div> </div> <div>막내는 되도록 충실하게 레시피를 모방한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한입 먹자마자 내려놓았습니다.</div> <div> </div> <div>센터장님은 한입 먹고 심하게 기침을 하셨습니다. </div> <div> </div> <div>그외에 다른 부하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div> <div> </div> <div>막내는 우리들 눈치를 보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는지 안절부절 못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배고프다 야식 언제 완성되냐고 노래를 부르시던 센터장님은 갑자기 배가 부르다 하십니다.</div> <div> </div> <div>다른 부하직원들도 막내야 많이 먹어~를 시전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막내는 거의 울다시피 하며 그 음식을 입에 꾸역꾸역 넣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도 자리를 뜨다가 어린 막내가 불쌍해 보여서 남은거 2개를 먹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침에 교대해서 퇴근하고 러닝을 하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화장실에 가서 토했습니다.</div> <div> </div> <div>괭이 갈매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루종일 어떤 쉐프님의 잔상이 환영처럼 아른거렸습니다.</div> <div> </div> <div> </div>
출처
본인
시우쇠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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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장수는 전쟁에 참가한 장수다.<br><br>
모든 패배자는 패배하기 직전까지는 승리를 거듭한 자다.<br><br>
삶은 패배하기 위한 긴 여정이다.<br><br>
삶은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하기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