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2학년때인가... 1995년쯤 <div><br /></div> <div>누님께서 갑자기 CAD를 배우셔야겠다고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div> <div><br /></div> <div>초 슈퍼 울트라 컴을 구매했음</div> <div><br /></div> <div>그 유명한 세진 컴퓨터에가서 부품 하나 하나 비교해가며</div> <div><br /></div> <div>구입 </div> <div>펜티엄 90에</div> <div>ATI 8M 그래픽카드</div> <div>싸운드블래스터 32 pro</div> <div>무려 4배속 시디롬에 오!</div> <div>광마우스에 헉!</div> <div>디지타이저까지 더헛!</div> <div><br /></div> <div>본체가 170</div> <div>디지타이저 40</div> <div>기타 잡다 30</div> <div><br /></div> <div>그리고 대망의 모니터</div> <div><br /></div> <div>당시 보통 CRT 모니터가 14~15인치로 넘어가고 있을 시점</div> <div><br /></div> <div>돈좀 있다 하면 17인치</div> <div><br /></div> <div>그런데 우리 누나의 지름신 강림으로</div> <div><br /></div> <div>무려 20인치 삼성 모니터를 120만원에 구매</div> <div><br /></div> <div>여튼 컴퓨터에 그당시 돈으로 350만원 가까이 투자하였음</div> <div><br /></div> <div>버뜨 그러나... 3개월 캐드학원 다니던 누나는 과감히 캐드의 길을 포기....</div> <div><br /></div> <div><br /></div> <div>컴퓨터는 내 차지가 되어버렸음.</div> <div> </div> <div>진짜 그 당시 모니터의 체감 크기는</div> <div><br /></div> <div>지금 LED 티비 55인치급을 보는듯한 문화컬처!</div> <div><br /></div> <div>당시 최고의 게임이었던 둠 시리즈, 아류작 헤러틱인가?</div> <div><br /></div> <div>여튼 대화면 고화질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학교 친구들이 매일 우리집으로 몰려들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와 렉이 없어!!!</div> <div>우와 사운드 죽인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특히!.... 와 진짜 모니터가 커서 실감(?)난다.</div> <div><br /></div> <div>당시 겨우 둠같은 가짜 3D가 아닌 진짜 폴리곤식 3D게임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라</div> <div><br /></div> <div>지하철 상가에서 불법 복제한 게임들을 들고 애들은 늘 우리집을 찾아왔음.</div> <div><br /></div> <div>그 당시 일진도, 그 당시 찌질이도 우리집 에선 둠 끝판을 위해 서로 서로 힘을 모았음.</div> <div><br /></div> <div>그러나 점점 세월은 흘러 흘러</div> <div><br /></div> <div>대학을 가게 되고</div> <div><br /></div> <div>찌든 대학 생활속... 술값 마련을 위해.. 사운드 블래스터를 최초로</div> <div><br /></div> <div>부품들이 하나 둘 중고시장으로 팔려 나가고..</div> <div><br /></div> <div>하지만 모니터 만큼은 끝까지 처분하지 않았음.. 왜냐면 사운드카드나 부품은 빼서 팔아먹어도 모르지만 </div> <div>모니터는 바뀌면 바로 티나니깐...</div> <div><br /></div> <div>그렇게 군대를 갔다오고 군대 제대후에도 몇 년간 계속 사용했음..</div> <div><br /></div> <div>그러던 어느날... 년수로 10년을 조금 못남긴 시점... 갑자기 모니터 전원을 올리는데</div> <div><br /></div> <div>퉁! 하는 경쾌한 전원음이 아닌 빠지직 빠지직 소리가 들리더니... 모니터 뒤에서 불꽃 분수가 부왁!!! 솟아오름.</div> <div><br /></div> <div>놀래서 얼른 전원을 끄고 그 무거운걸 들고(상당히 무거웠음) 근처 삼성 A/S 센타로 향했음</div> <div><br /></div> <div>얼마가 들던간에 고쳐 써야지 라고 생각했음 살때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려 10년간 우리집에서</div> <div><br /></div> <div>그리고 내 자취방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군대갔다왔을때 기다려준 애인은 없어도 </div> <div><br /></div> <div>그 모니터는 날 기다려 줬기에 이상한 애착심이 들었음..</div> <div><br /></div> <div>그러나... 수리 견적가가..... 68만원..</div> <div><br /></div> <div>그당시 동일 중고가가 10만원이 안 되었음.</div> <div><br /></div> <div>센터직원도 그냥 버리시죠.. 이미 브라운관 전자총 수명이 다 돼서요.</div> <div><br /></div> <div>그러나....쉽게 버릴 수 없었음... 고장난 그대로 그냥 집에 들고왔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흑 내가 안 쓸때 뒤에 먼지 안 들어가게 커버도 좀 씌워주고 할걸.</div> <div><br /></div> <div>3D 게임 적당히 할걸... 하는 후회에</div> <div><br /></div> <div><div>막 눙물이 날라 그러고...</div></div> <div><br /></div> <div>밤에 이어폰끼고 둠하다가 지려서 잠못잔일</div> <div>밤새 PC통신으로 여자 꼬실려고 껄떡거린 일</div> <div>덕분에 전화세 13만원 넘게 나와서 뒤지게 맞고 컴퓨터 압수당한일 등등</div> <div><br /></div> <div>막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감.</div> <div><br /></div> <div>며칠 후 다시 센터를 찾아가서...</div> <div><br /></div> <div>저 선생님 죄송한데.... (진짜 의사선생님처럼 선생님이라 불렀음)</div> <div><br /></div> <div>제가 새 부품으로 수리할 형편은 안 되고 중고를 제가 하나 업어올테니</div> <div><br /></div> <div>그 부품으로 좀 손 봐주시면 안 될까요?</div> <div><br /></div> <div>허나 센터측에서는 죄송함미다 고갱님 불가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래서 그냥 손수 고치기로 마음먹고.... 앏팍한 지식으로 분해 재조립을 시작했음.</div> <div><br /></div> <div>실상 분해 재 조립이라 하나 껍데기 빼고는 다 가는 판국이 되었음.</div> <div><br /></div> <div>그렇게 다시 살아난 모니터.....</div> <div><br /></div> <div>진짜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기분이 느껴졌음.</div> <div><br /></div> <div>허나 태생이 중고부품이라 2년 후 또 말썽이....</div> <div><br /></div> <div>하지만 그때는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 한창 찌들려있는데다</div> <div><br /></div> <div>사무실에서 이미 LCD 모니터에 익숙해진 나로서는</div> <div><br /></div> <div>이미 그 당시 모니터에 대한 애정을 잃었던 것 같음</div> <div><br /></div> <div>그리고 결정적으로 점점 U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컴퓨터 책상이 상당히 거슬렸음.</div> <div><br /></div> <div>그리고 어느 화창한 일요일 밖에서 들리는 "고물~~~ 고물~~~" 하는 리어카 장수 아저씨에게</div> <div><br /></div> <div>5000원 받고 넘겨 버렸음.</div> <div><br /></div> <div>예전 순수한 시절이었다면 어디 인근 야산에 매장이라도 했었겠지만.</div> <div><br /></div> <div>이미 난 찌든 사회인.</div> <div><br /></div> <div>5000원으로 비디오 빌려보고 하드 사먹었던 것 같았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 주변엔 각종 전자기기들이 많이 생겼음</div> <div><br /></div> <div>노트북에 스마트폰에......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쓰기 보단...</div> <div><br /></div> <div>좀 성능 떨어지면 팔고 새로 사고.</div> <div><br /></div> <div>아니면 중고로 사서 잠깐 쓰다 되팔고...</div> <div><br /></div> <div><br /></div> <div>갑자기 이런생각이 든건</div> <div><br /></div> <div>지금 해외 오지라면 오지인 곳에 출장을 와있는데</div> <div><br /></div> <div>여기 친구들이 쓰는 모니터가 CRT였음</div> <div><br /></div> <div>문득 보니 생각이 막 나고 추억에 꿉꿉하게 젖어버렸음</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기계에 뭔가 의미를 담고 하는게 우습지만.</span></div> <div><br /></div> <div>그때 당시 그런 감정들이 쪼금 그립긴 그리움.</div> <div><br /></div> <div><br /></div> <div>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몰라</div> <div><br /></div> <div>-끗-</div> <div><br /></div> <div>세줄요약</div> <div><br /></div> <div>왈도 모니터 20인치 샀다</div> <div>왈도 모니터 10년쓰고 고장나서 고치고 또 고장났다.</div> <div>왈도 오늘 생각났다.</div> <div>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