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굴리고 있던 컴퓨터가 갑자기 픽픽 쓰러지기(리붓) 시작한 건 올해 초였습니다. <div>게임 돌리다가 꺼지고, 오유하다가도 꺼지고, 심할 땐 메인보드 로고 뜨다가도 꺼지기에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시 파워가 문제인가' 하고 슈플 리덱스 실버를 덜컼 사와버렸고..</span></div> <div>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게도, 한동안은 멀쩡하게 잘 굴리고 있었죠.</div> <div><br></div> <div>하지만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div> <div>분명 오유를 켜뒀었는데 자리를 비운 사이 모니터가 수줍게 띄우고 있던 바탕화면..</div> <div>별안간 스산한 기운이 돌기에 식은땀을 흘리며 이벤트 뷰어를 보니 </div> <div>"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후 다시 부팅되었습니다. 이 오류는 <font color="#bfbfbf">50년 전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어...</font>"</div> <div>그렇게, 언제 발이 푹 빠질 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컴퓨팅이 다시 시작되었고</div> <div><br></div> <div>파워 다음으로 작성자의 의심을 산 것은 바로 집의 전기 품질이었습니다.</div> <div>시골동네라 집집마다 순간적으로 전기 부하를 강하게 주는 물건들이 있는 편인데, (예를들면 정미기라던지 )</div> <div>그런 물건들이 돌아갈 때, 순간적으로 전기선로의 용량이 딸려 전압이 일순간 출렁하면서 </div> <div>전압이 회복될 때 흘러들어오는 서지 때문에, 이 집 안에서는 민감한 나의 컴퓨터만이 그 영향을 받아 픽픽 리붓되는 것이다!</div> <div>라는 거창한 가설까지 생각해내고! (작성자는 이과가 아닙니다)</div> <div>하루 날잡아서 접지봉을 박고 창틀을 뚫어 접지선을 콘센트에 연결하는 대공사를 벌였고,</div> <div>서지보호 기능이 있는 멀티탭도 샀죠.</div> <div>이번엔 정말 한참동안을 멀쩡하게 굴러가서, 드디어 맘놓고 컴질을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div> <div>그런데...</div> <div><br></div> <div>여태까지 수많은 모험을 한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컴퓨터는 대차게 리붓해댔습니다.</div> <div>심지어는 비프음도 나기 전에 리붓 리붓 리붓 </div> <div>그럼 아예 리붓 버튼을 눌러보면 어떠려나 싶어서 눌러봤더니, 꺼져가던 그 때 컴퓨터에서 나던 소리가 똑같이 나는 겁니다.</div> <div>에이, 설마. 하면서 메인보드에 연결되는 리셋 스위치 플러그를 뽑았습니다.</div> <div>이렇게 간단하게 고쳐질 줄이야..</div> <div>리셋 스위치가 고장났었나 봅니다. 여태까지 한번 눌러본적도 없었는데 말이죠.</div> <div>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고 나니, 이 케이스를 뜯어서 본체를 조립했던 날이 떠오르네요.</div> <div>CPU 쿨러 높이가 하도 높아서 옆판이 잘 안닫힐 때부터 이 케이스는 저를 엿먹일 운명이었던 것입니다.</div> <div>(물론 작성자가 확인도 안하고 산 건 비밀)</div> <div><br></div> <div><br></div> <div>요약하자면,</div> <div>컴퓨터 사용중 '진짜 무작위로' 리붓. 부하가 안 걸렸을 때나, 걸렸을 때나. 비가오나, 바람이부나 픽픽 꺼지는 분들.</div> <div>케이스에서 메인보드로 연결하는 선(PWR, HDD LED, RESET S/W 등) 중에서 리셋 스위치만 뽑아보세요.</div> <div>작성자처럼 대모험을 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조금은 있습니다.</div> <div><br></div>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원인이 서지였어도 컴퓨터 쓰다가 멀티탭이랑 같이 전원이 팍팍 나갔을텐데.. 바보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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