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169efc43d442740fb960bbfd445251196__mn15449__w500__h710__f94267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1.jpg" style="border:none;" filesize="94267"></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2c34e2eb670f04c8681e44557308b56c1__mn15449__w500__h710__f112829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2.jpg" style="border:none;" filesize="112829"></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384375cc28af34d4ebd22291292559a5b__mn15449__w500__h710__f100695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3.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0695"></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4944319f9ceea4ba4a3e1f456f21f8582__mn15449__w500__h710__f106703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4.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6703"></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5f6ed091bf67c4ba988e7a93f9925a4b8__mn15449__w500__h710__f88745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5.jpg" style="border:none;" filesize="88745"></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74ceb0699454c47c08540d810639ad46c__mn15449__w500__h710__f101989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6.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1989"></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488593db0e771d46f5ba62b5069f7a7187__mn15449__w500__h710__f93619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7.jpg" style="border:none;" filesize="93619"></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6229b0a449c8eb45e48c6c5693bffd1e4a__mn15449__w500__h710__f102069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8.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2069"></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705bd2927ea54c41c5ae22dfbf8765a956__mn15449__w500__h710__f104398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89.jpg" style="border:none;" filesize="104398"></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4/152401768333fa1abe8a9c45289013b9b7e6b76fef__mn15449__w500__h710__f113835__Ym201804.jpg" width="500" height="710" alt="090.jpg" style="border:none;" filesize="113835"></font></div><font size="3"><br></font> <div> <div><font size="3"> 마침내 이 소설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장면이 나왔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81페이지에서 6학년 담임선생님은 엄석대에게 '교탁 위'로 올라가라고 명령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왜 하필 '교탁 위'일까요? 보통 복도나 교실 구석 아닌가요?</font></div> <div><font size="3"> '교탁 위'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일단은 '전시'입니다.</font></div> <div><font size="3"> 6학년 담임선생님은 몰락한 엄석대의 모습이 반 아이들에게 잘 보이도록 전시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어서 한 명씩 일어서서 엄석대의 비리를 고발하라고 시키는데, 이 때 고발자와 엄석대는 1대1로 마주보는 상황이 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아마도 6학년 담임선생님은 엄석대가 다시는 부활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파괴하고 싶은가 봅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어지는 두 장면에서 작가는 반의 권력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font></div> <div><font size="3"> 어른만해 보이던 엄석대가 갑자기 작아지고, 대신 6학년 담임선생님이 거인처럼 커집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렇게 작가는 엄석대가 가진 권력이 6학년 담임선생님에게로 이동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 여기에 덧붙여 한병태는 말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어쩌면 담임선생님은 처음부터 그걸 노렸는지도 모를 일이었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이어 6명의 우등생(편의상 '친위대'라고 부르겠습니다)을 불러낸 6학년 담임선생님은 먼저 그들에게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맞고 입을 열래? 좋게 물을 때 바로 댈래?"</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솔직하게 대답하면 안 때리겠다는 식으로 말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런 6학년 담임선생님의 말을 믿고 친위대는 엄석대를 고발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러자 6학년 담임선생님은 갑자기 표정을 일그러뜨리더니 약속을 깨고 친위대에게 몽둥이를 휘두릅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나는 되도록 너희들에게 손을 안 대려고 했다. 그러나 그동안 너희들의 느낌이 어떠했는가를 듣게 되자 그냥 참을 수가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원래는 때릴 마음이 없었는데 학생이 잘못했다고 말하자 참을 수가 없어서 때렸다...</font></div> <div><font size="3"> 저는 6학년 담임선생님의 이 논리가 이해가 안 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font></div> <div><font size="3"> 이렇게 한 번 해석해 보죠.</font></div> <div><font size="3"> 지금 상황에서 6학년 담임선생님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1번. 친위대가 엄석대를 고발하게 만들어 엄석대의 부활을 막는 것.</font></div> <div><font size="3"> 2.번 친위대에게 자신이 더 강한 지배자임을 보여 주는 것.</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6학년 담임선생님은 '솔직히 말하면 안 때리겠다'는 거짓 약속을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런데 친위대가 잘 믿지 않자 억지웃음까지 보이며 안심시킵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리고 꼬임에 넘어간 친위대가 엄석대를 배신하자마자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는 몽둥이를 휘두릅니다.</font></div> <div><font size="3"> 자기가 엄석대보다 더 강한 지배자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죠.</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렇게 친위대를 정리하고 난 6학년 담임선생님은 이제 나머지 반 아이들에게도 엄석대를 고발하라고 시킵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런데 여기서 잠시 한병태의 태도를 한 번 살펴 보죠.</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나는 몸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그의 신음소리를 들은 듯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교실에 총 62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병태는 하필 엄석대의 마음 깊은 곳의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어떻게 한병태가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font></div> <div><font size="3"> 지난 회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후반부에서 한병태는 철저하게 엄석대의 대리인으로서 행동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즉, 엄석대의 생각과 행동을 한병태가 대신해 줍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래서 반 아이들이 한 명씩 엄석대를 고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한 가지 묘한 것은 아이들의 태도였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라면서 고발의 '내용'이 아닌 '태도'를 문제 삼고, 마치 자신이 모욕 받은 것처럼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느낍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래서 자신의 차례가 되자 아무 것도 모른다고 잡아 땝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렇게 한병태는 '6학년 담임선생님 + 반 아이들 VS 엄석대'의 싸움에서 혼자 엄석대의 편에 서서 그를 옹호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 사건에서 한병태는 반 아이들에 대해 모순되는 두 가지 평가를 내립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1번. 더 강한 자가 나타나자 서슴없이 엄석대를 배신하는 비겁한 존재.</font></div> <div><font size="3"> 2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변혁을 열망하는 용기 있는 존재.</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작가는 왜 두 개의 상반된 평가를 함께 보여주는 걸까요?</font></div> <div><font size="3"> 1번 평가는 평소 이문열 씨의 입장이므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문제는 2번인데, 이건 이 소설이 출판된 당시의 상황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 소설은 1987년의 6월항쟁과 대통령 선거 사이에 출판되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 대한민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군사독재의 종식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시기였지요.</font></div> <div><font size="3"> 그리고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이문열 씨도 대중들의 열망에 답을 해야 했을 겁니다.</font></div> <div><font size="3">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font></div> <div><font size="3"> 그런데 이문열 씨가 비판하는 그 대중이 바로 자신의 책을 구매할 독자이기도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여기서 작가는 자신의 자존심(1번)과 독자들의 열망(2번)을 모두 담고자 했고, 그 때문에 반 아이들에 대한 상반되는 두 개의 평가가 동시에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 소설은 여러 면에서 이연걸 주연의 영화 [영웅]과 비슷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영화의 주인공인 '무명'은 중국대륙을 통일한다는 핑계로 계속 전쟁을 일으켜 학살을 일삼는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접근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하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그에게 감화되어 결국 암살을 포기하게 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이 영화에서 '무명'이 변해가는 과정이 '한병태'의 모습과 겹칩니다.</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이 소설에서 6학년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며 폭력을 사용합니다.</font></div> <div><font size="3"> 정말 폭력으로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font></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