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운동을 하기 위해 나서려는데 평소 공기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div> <div>한동안 비한방울 오지 않더니, 무슨 변덕이 들었는지 하늘에서 물방울이 톡톡 떨어지기 시작했다.</div> <div>원래는 비를 싫어하지만 근 3달동안 한번도 못만나던 비라서 동창회에서 만난 낯선 동급생마냥 반가웠다.</div> <div>다만 오전부터 있을 일거리를 생각하니 살짝 우울했다. 오늘도 바쁜하루가 되겠거니 하면서 휘적휘적 헬스장으로 걸음을 옮겼다.</div> <div>평소의 일과대로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뒤, 가게로 향하니 가게에는 오늘 나갈 물건들이 나를 반겼다.</div> <div>물건을 하나하나 체크를 하는 사이 약속한 사람들이 도착했고 나는 그들에게 물건이 도착할 장소를 알려주기 위하여 내 차에 시동을 걸었다.</div> <div>허나 시트에 앉자 묘한 느낌이 나를 감쌌고 왜인지 운전하는게 꺼림칙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div> <div>뒤에서 들리는 거대한 트럭의 엔진소리에 나는 잡념을 떨쳐내고 운전대를 잡았다.</div> <div>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괜한 생각이었다라며 혼잣말을 하고는 그들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div> <div>일을 하던 도중 나는 물건을 하나 놓고온 사실을 눈치챘고 그 물건을 가져오기 위하여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div> <div>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면서 나는 내 차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하여 들리는 음악을 감상했다.</div> <div>아침에는 오나 안오나 싶을 정도로 적게 오던 비도 시간이 지나니 굵어져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맞춰 떨어지기 시작했다.</div> <div>사람이 많이 다니는 사거리. 속도를 내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을 듯 했다.</div> <div>그러나 음악소리에 맞춰 운전대를 톡톡 치던 나는 엑셀에서 힘을 살짝 뺐다. 급한일이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니까.</div> <div>내 앞차도 내 생각에 동의한 것처럼 속도를 줄이는 듯 싶더니 용무가 급했는지 주황불을 보고는 속도를 높였다.</div> <div>그 차가 지나가기 전의 주황불은 빨간 불로 바뀌었고 움직이기 시작한 신호등은 멈추지 않았다.</div> <div>안좋은 느낌은 언제나 잘 맞는다.</div> <div>나는 급히 파킹으로 바꿨고 재생하던 음악을 멈춘 뒤 전화를 걸었다.</div> <div>"지금 당장 와주셔야겠습니다. 여기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일을 끝마친 뒤 나는 가게에 돌아와 멍하니 전화기만 바라보았다. 119에서 말한 바로는 어르신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일은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div> <div>그 일로 하여금 전화가 빗발쳐서 정보를 쉽게 얻었고 구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전화를 끊었다.</div> <div>비록 시간이 없어서 그 자리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내 전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코가 조금 시큰거렸다.</div> <div> </div> <div>사고는 조바심에서 생긴다는 말이 있다. 교통사고의 가해자도 사고를 고의로 내려고 하지는 않았을 터이다.</div> <div>우산을 쓰는 것도 잊은채 전화기를 붙잡고 나온 그의 무릎은 분명 떨렸다.</div> <div>그도 사고가 나기전 속도를 줄였지만 불행하게도, 어르신의 자전거가 자동차 앞에 살짝 걸렸고 그 반동으로 인해 어르신이 자전거에서 떨어지셨다.</div> <div> </div> <div>조금의 조바심에서 생겨난 커다란 사고. 나는 오늘도 조바심을 버린 뒤, 자동차에 오르자고 다짐하며 운전을 한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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