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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car_86294
    작성자 : 어얼반
    추천 : 7
    조회수 : 623
    IP : 59.26.***.13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8/05 16:08:05
    http://todayhumor.com/?car_86294 모바일
    어느 작고 빨간 나의 첫 차의 추억 /약스압
    <p>지난 날의 추억</p> <p><br></p> <p>아버지가 타시던 아반테 투어링 1.8은 연비도 좋지 않았고, 매번 지방출장으로 집에 들어오시지 않는 까닭에 </p> <p>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하시는 어머니의 출근길은 매번 힘든날의 연속이었다.</p> <p>그러던 어느날 </p> <p>우리에게 새로운 식구가 하나 늘게 되었다.<br></p> <p>어머니께서는 당신의 친구분께서 타시는 차를 싸게 잘 가져오게 되었다며 몹시 기뻐하시며 우리에게 차를 구경시켜 주었는데</p> <p>빨간색 마티즈였다. </p> <p>그때도 그러했지만... 당시 우리의 형편을 보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었는데. 지금도 물론 감사하게 생각한다..</p> <p><br></p> <p> 새로 생긴 식구는 아주 작고 귀여웠고 우리 4인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p> <p>나는 당시 면허가 있었으나 어머니가 애지중지하시는 그 차를 몰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고</p> <p>운전이 익숙하지 않으셨던 어머니는 이걸 타고 어디든 다니기를 좋아하셨고, 그 덕분에 지금은 운전을 매우 잘하신다.</p> <p><br></p> <p>우리 가족은 그 작고 빨간 차를 좋아했고. 그 작고 빨간 차는 단순한 운행수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존재였다.</p> <p>실제로 그 차는 우리의 그러한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p> <p>우리 가족은 각자의 길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p> <p>돈 벌어주는 차? 라고해야되나? 차 가져온 이후로 일이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p> <p>아버지의 사업중단 선언과 재취업</p> <p>어머니는... 안정된 출퇴근?</p> <p>나와 동생은 졸업을 했고 취직을 하게되었으니 말이다.</p> <p><br></p> <p> 내가 그 차량의 키를 받게 된것은 4년전의 일이다.</p> <p>새로 입사하게 된 직장의 근무지가 서울일 줄 알았으나 대전으로 발령을 받게되어 차량이 필요해졌고</p> <p>나의 부탁에 당신께서는 주저없이 키를 건네주셨다.</p> <p>본인께서는 국민 중형차라는 소xx를 새롭게 뽑으시면서 말이다.</p> <p><br></p> <p>원래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성격탓에 마티즈의 적산거리는 일례없이 늘어나기 시작했다.</p> <p>대전-서울-대전-서울....  매 주 올라올 때 마다, 나는 이 작고 귀여운 빨간색의 차량을 가지고 이동했고</p> <p>나에게는 자동차가 주게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에 대한 "첫 경험"을 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였고 또 고마웠다.</p> <p>여름휴가부터 출퇴근, 근처마실, 데이트 등등 거의 모든 생활에 있어 작고 빨간 차는 나와 함께했고 나를 도와주었다.</p> <p><br></p> <p>그러던 어느 날, 결혼을 서로 약속한 여자친구는 길고 긴 수험생활을 끝내고 나와 같은 지역의 학교로 발령받아 일을 하게 되었는데</p> <p>그 때 부터였던것 같다.</p> <p>난 왠지 이 작은 차량에 대해 불만이 늘기 시작했다.</p> <p>너무 작다.</p> <p>학교로 태우러 가는데 모양빠진다.</p> <p>괜히 옆에서 마티즈라고 무시하는거 같다... 등등</p> <p><br></p> <p>당시 모아놓은 돈도 어느정도 있었고 더이상 이 작은 차를 애지중지하며 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p> <p>주말에 딱히 어디 갈 곳이 없던 우리는 주변의 온갖 자동차 매장을 돌기 시작했다.</p> <p>MINI, TOYOTA, 현대, 기아 등등</p> <p><br></p> <p>그러던 어느날..  통행에 조금 거슬린단 이유하나만으로 지나가던 차량에게 욕을 먹는 일이 발생하고</p> <p>나는 홧김에 차량 전시장에 들어가 신차를 계약하고만다.</p> <p>지금 타는 차량을 처분해주는 조건으로 말이다.</p> <p><br></p> <p>많은 시간을 함께하였던 그런 존재였기에.. 지금도 그 차를 떠나보내던 날을 생각하면... 회상에 잠기게 된다.</p> <p>차를 보내기 전날.. 서로 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두던 그날이 생각난다.</p> <p>나도 아쉬워 했지만, 당시 이름까지 붙여주며 같이 타던 여자친구도 굉장히 아쉬워했다.</p> <p><br></p> <p>새로 계약한 차량이 출고되는 날</p> <p>딜러는 회사 앞으로 차를 가지고 왔고, 난 그 현장에서 오래된 작고 빨간 차에 있던 모든 짐을 꺼내어 새차의 트렁크에 넣었다.</p> <p>그 당시 계약서에 싸인을 했는지 안했는지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다.</p> <p>새로 가져온... 비닐도 뜯지않은...  매일 꿈꾸던 새차보다는</p> <p>보내버릴 차의 마지막 모습을 눈으로 담고 싶었고</p> <p>혹시나 모를까 차 안에 있는 우리 가족의 흔적을 놓고 보낼까 싶어 뒤지고 또 뒤졌다.</p> <p><br></p> <p>서류상 모든 계약이  끝나고.. 딜러는 잘 타시라며 키를 건네주고, 내 키를 건네받고 </p> <p>그리고는 가버렸다.</p> <p><br></p> <p>나는 한참동안이나 그 뒤를 보고 돌아왔다.</p> <p>지금도 빨간 마티즈만 보면 넘버를 확인한다.</p> <p>그때 그 차가 맞는지 아닌지..</p> <p><br></p> <p>이제는 </p> <p>우리가족과 6년을 함께한 작고 빨간 귀여운 그 차도...</p> <p>나와 5년을 함께한 그 사람도 내 옆에 없다..</p> <p><br></p> <p>차를 보낸지 벌써 3년이 지났다.</p> <p>차가 그리운건지...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는 모르겠다.</p> <p><br></p> <p>그렇다고 후회가 있는건 아니다.</p> <p>나는 지금 타고있는 내 차를 좋아하고 </p> <p>많은 인연을 만들어 주는 내 차를 사랑한다.</p> <p><br></p> <p>그 사람도 나처럼 잘 살았으면 좋겠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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