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스타스포츠에서 해주는 WRC 중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오는 차량중에 상당히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죠.
바로 요 녀석입니다. 현대팀의 베르나 랠리카죠.
당시 조금 감동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가 외국에서 하는 레이스에 외국 TV에 나오다니!!!
그때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그리 활성화가 되질 않아서 이 녀석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도 자료도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 지금 처럼 동영상 찾는 것도, 올리는 것도 어려웠었던 때라 TV 편성표를 보고 매번은 아니지만 최대한 스타스포츠 WRC 중계를 챙겨보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녀석이 안나오더라구요... 왜 그러지??? 의문만 남긴채 이 녀석은 제 기억에서 차차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몇 년후 우연치 않게 왜 이 녀석이 갑작스럽게 사라졌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현대 WRC팀 성적 저조로 인한 야반도주.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솔직히 전 그때 성적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외국에서 뛰고 있는 이 녀석을 바라보는게 좋았고 뭔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야반도주라니... 그리고 점차 알게된 사실은 이 녀석 껍데기만 베르나지 섀시나 기술은 전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단 사실을요...
아마 제가 현까가 된 제일 큰 계기일겁니다. ㅋㅋㅋㅋㅋ
현대가 자국민한테 하는거 진짜 맘에 안듭니다. 물새는거, 오일새는거, 에어백 안터지는거... 그런데 외수용은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데 비해 옵션의 선택 폭은 넓고... 뭐 이 부분에 대해선 차게분들이 더 잘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본문으로 돌아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사지방에서 이런 글을 확인합니다.
현대의 2014년 WRC 복귀
현대가???!?!!?!?! 기아도 아닌 현대가!?!?!?!?!?
피렐리 챔피언쉽에서 뛰고 있는 옵티마(K5) GTS입니다.
GTS 클래스에서 몇번 우승도 했구요.
프랑스 스노우 랠리인 안드로스 트로피에서 참가한 기아 르노입니다.
요즘은 참가안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케이터햄 슈퍼 세븐에 기아 엔진 올리고하는 대회라고 알고 있습니다.
여튼 한솥밥을 먹는 현대랑 기아지만 기아가 그나마 외국 모터스포츠에 좀 더 투자를 하고 있죠.
잡설이 길어졌네요.
여튼 그런 현대가 WRC 복귀라니...
모터쇼와 R&D모터쇼에서 직접 본 WRC 머신입니다. 이게 진짜 WRC 머신인지, 테스트 차량인지 아님 그냥 랩핑만 따라한 녀석인지 모릅니다만 딱 봤을때 뭔가 예전 베르나 랠리카를 봤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현대가 예전과는 다르게 준비하고 있구나... 뭐 이런 생각정도요? ㅋㅋㅋ
그런데 현대 역시 확실히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이랄까요?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센터도 세우고, 푸조 WRC팀에서 기술을 담당한 미셀 난단을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셀 난단이 푸조에 있을땐 3회인가 WRC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남양 연구소에서도 적극적으로 참가했구요.
어제 공개한 i20의 리버리입니다.
후드에 N 엠블럼은 현대 남양 연구소의 N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 N은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의 AMG급의 넘사벽은 아니지만 VW의 R정도랄까요? 여튼 퍼포먼스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는게 보입니다.
어쩌면 현대가 WRC에 참가한건 폭스바겐때문일지도요...
메인 드라이버에 티에리 누빌이 있는데 올해 씨트로엥에서 종합 2위를 한 선수입니다.
거물을 데리고 왔네요.
그리고 메인 스폰서로 쉘이 붙었습니다.
제가 알기론 쉘이 스폰한 랠리팀은 일본랠리에 참가한 스즈키팀의 스위프트밖에 없는데 WRC에 진출하는데 신생팀인 현대에 간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겠죠???
제가 말하고자 싶은건 이겁니다. 현대랑 현대 WRC팀이랑 같다고 생각해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비록 양산차의 바디를 하고 있지만, WRC란 메이저급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려면 메이커에선 있는 기술 없는 기술 전부 때려박아 만든 레이싱 카로 참가를 합니다. 꼴찌를 하기 위해 참가하는 메이커는 없을테지요...
물론 2014년엔 큰 기대는 안합니다. 몇 년씩 WRC에서 뛴 씨트로엥이나 폭스바겐, 포드등 이런 메이커들은 기술력을 많이 쌓았겠죠. 하지만 점차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입니다. F1을 4년이나 개최했고 2번 직관을 했지만 점점 관람객 수가 줄어드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고 올해는 특히 진짜 그냥 지방 축제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내년엔 개최마저 취소되고... 올해 인제에서한 슈퍼 다이큐나 아시안 르망 시리즈도 상당히 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처참할 정도였죠.
그런데 WRC란 메이저 대회에 현대 WRC팀이 참가합니다. 제발 성적을 떠나서 현대 WRC팀은 현대때문에 비난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