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그란폰도... <div><br></div> <div>2015년 대회라곤 뛰어 본적없는 늅늅이 라이더가 동호회사람들에 이끌려 화천DMZ 한번 뛰엇다가</div> <div><br></div> <div>"괜찮지~? 설악도 어때? 양도 받아~" 이 꼬드김에 넘어가 다녀온 이후로 무서움을 몸속에 각인시킨</div> <div><br></div> <div>제 생에 돈주고 하는 최고의 희망고문이였죠.</div> <div><br></div> <div>작년은 화천 기록을 깨러 못갔던 설악을 올해는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문제는...설악을 대비한다는 생각에 몸을 천천히 올려야 했지만,</div> <div><br></div> <div>시즌오픈 초부터 작년에 날라댕기던 그 때마냥 무리하게 라이딩 하다 오픈 3주만에 허리를 삠....</div> <div><br></div> <div>그리고 왼쪽무릎도 계속해서 아파오는게 불안불안 하더니 대회 전날 까지 양쪽 다 침 맞으면서</div> <div><br></div> <div>아 이거...자전거는 좋아져도 몸상태가 최악인데 완주는 할 수 있을까...? 이 생각만 죽도록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신청한거 다녀와야 하니 지인 두분과 함께 인제로 넘어가 먼저 도착한 일행 두분과 조인을 합니다.</div> <div><br></div> <div>총 5명..그 중 4명은 참가자 나머지 한 명은 서포트카..</div> <div><br></div> <div>1차 보급지 이후 쓰리재 정상에서 서포트카로 물보충 한번하고, 스페셜보급지 뛰어 넘고 한계령을 지나 135km지점에서 따로 보급하기로</div> <div><br></div> <div>이야기를 맞춘뒤 잠을 잡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전 타지에선 잠을 잘 못자기에 겨우 2시간을 자고 일어납니다..밥도 먹는둥 마는둥..</div> <div><br></div> <div>대회 잔디장에 도착한게 7시 입니다. 이미 선두자리에 서긴 늦었고, 중간에 서서 병목현상으로 사고가 날바엔 뒤쪽에서 달리기로 하고</div> <div><br></div> <div>대회 시작한지 20분만에 스타트지점을 넘습니다. 어차피 넷타임이니 걱정은 없구요 ㅇㅇ...</div> <div><br></div> <div>시작과 동시에 일행 한분은 슝~ 사라집니다 9시간대를 노리는 분인지라 먼저 보냅니다.</div> <div><br></div> <div>살둔재까지 팩에 붙어서 몸을 올리며 다리를 풀어 줍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리고 20km쯤 왔나..벌써 낙차를 크게 한사람을 봅니다. 얼굴에 거즈를 붙였는데 피가 세어나오는게 보이더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작년 같은 구간에서 사고가 낫던 구간인데 또 사고가 낫습니다. 여러분 비경쟁 대회니 무리 안하셔도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고자를 뒤로하고 구룡령 입구까지 붙어가던 일행은 업힐이 본격적으로 시작함과 동시에</span></div> <div><br></div> <div>버리고 갑니다 (--)v....업힐은 못 달리는 사람 맞춰주는게 더 힘드니 먼저 올라가서 쉬는게 더 편하죠.</div> <div><br></div> <div>그리고 구룡령을 오르는 도중 2222번 이셨나요? 저~~앞에 달리시길래 천천히 옆에붙어서 어깨에 손을 올리며</div> <div><br></div> <div>"자전거 타면 생길거 같죠? 안생겨요~"를 시전해 줍니다 ㅋㅋ;;; 그리고 수고하시라고 하고 갈 길을 갑니다.</div> <div><br></div> <div>구룡령에서 일행 두명을 기다리며 바나나를 촵!촵!촵! 맛있게 먹어줍니다. 한 5개는 먹은듯 (?)</div> <div><br></div> <div>일행 도착후 5분정도 쉬다가 쒼나게 다운힐을 칩니다~</div> <div><br></div> <div>언제나 느끼지만 구룡령 다운힐은 경사도 완만하면서 거리도 길어서 재미 있습니다 ㅎㅎㅎ....</div> <div>(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면 퍽이나 재미있겟죠?)</div> <div><br></div> <div>조침령까지 가는 다운힐 및 평지에서 한마리의 모기가 되어 팩에 딱 달라붙어서 50이상으로 밟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좌회전해서 만나는 커다란 벽...예 새가 하루만에 못넘어 쉬고 간다는 바로 그 조침령입니다.</div> <div><br></div> <div>이번이 두번째 이지만 진짜 경사가 벽같이 보일 정도 입니다.</div> <div><br></div> <div>꾸역꾸역 밟으면서 올라가는데 저는 보았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보셨는지 모르곘는데,</div> <div><br></div> <div>조침령 업힐에 스트라이다가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네 그 아름다운 삼각형 스트라이다요 ㅇㅇㅇㅇㅇㅇㅇ</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5592857764f89c86184c99995d7c20d9614835__mn426047__w640__h489__f91319__Ym201705.jpg" width="640" height="489" alt="c0064930_4e42ad6d7da8c.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br></div> <div>경악을 뒤로 하고 조침령 공략하고 다운힐을 치면 천국과 지옥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옵니다.</div> <div><br></div> <div>아몰랑..남자는 우회전이야..(사실 좌회전....하고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어지는 쓰리재..</div> <div><br></div> <div>서울엔 아이유 삼단고개가 있다면 설악에는 쓰리재가 있습니다. 욕을 삼연벙 으로 할 수 있는 곳이죠.</div> <div><br></div> <div>평지같아 보이지만 분명 경사는 있고 서서히 경사가 올라가다 끝에가선 경사가 장난 없는 곳입니다.</div> <div><br></div> <div>일행 기다릴거 없이 꾸역꾸역 올라가 기다리고 있던 서포트카에서 수박을 촵!촵!촵! 먹어줍니다.</div> <div><br></div> <div>일행이 모인뒤 다운힐을 내려갑니다. 쓰리재 다운힐에 웃어서는 안되지만 웃긴 과거가 있는데,</div> <div><br></div> <div>2015년에 쓰리재 다운힐을 하다가 헤어핀구간을 도는대 나무에 자전거가 걸려있습니다?</div> <div><br></div> <div>가뜩이나 브랜드도 LOOK 마치 날 보라는 듯이 걸려있던 자전거..다행히도 라이더는 무사했다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그걸 알기에 다운힐 전에 꼭 속도 내지 말라고 당부하고 천천히 내려갑니다.</div> <div><br></div> <div>다음 코스인 필례한계령..</div> <div><br></div> <div>처음부터 경사가 있지만 거기서부터 힘을 빼버리면 정상에서 2km지점부터 심해지는 경사에 대비를 못하는 그 곳입니다.</div> <div><br></div> <div>역시나 그렇듯 2km지점 전부터 많은 분들이 끌바를 하면서 오릅니다. 저는 대비를 했지만 서도 다리가 서서히 힘든지</div> <div><br></div> <div>내릴까 말까 수도 없이 고민을 하면서 오르니 어느새 다 올랐습니다. 그리고 일행이 오는 그 5분에서 10분동안 </div> <div><br></div> <div>길가에 누워서 시체마냥 뻗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내려가기전에 담은 경치가 바로 요거</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5557441a9853ac044d64b54ae72f9b3ef597982__mn426047__w800__h600__f156512__Ym201705.jpg" width="800" height="600" alt="14952557784800240c7cad421fb0c6415ccdcc0684__mn426047__w800__h600__f156543__Ym201705 (1).jpg" style="border:none;" filesize="156512"></div><br></div> <div>매번 느끼지만 한계령 정상에서 바라본 경치는 정말 끝내줍니다. 다운힐은 조심해야 하지만요.</div> <div><br></div> <div>중간과정은 무시하고 구룡령 리버스...21KM의 마의 언덕이 남았을 뿐입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이 구룡령 리버스를 천국의 계단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유는 오르다가 진짜 천국 갈거 같거든요.</div> <div><br></div> <div>140km를 달려온 상태에서 체력도 빠져있고 20km의 업힐을 무거운 다리로 오르다 보면</div> <div><br></div> <div>다들 중간에 한번쯤은 쉬지 않을까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저도 오르다가 물이 떨어지고 파워젤이 떨어졌는데 마침 지나가던(이미 DNF하고 차로 이동하던) 타동호회 지인분들이 저를 보시고</div> <div><br></div> <div>파워젤과 물을 보충해 줍니다. 네..2km 남겨두고요 ㅎㄷㄷㄷㄷㄷ</div> <div><br></div> <div>그래도 감사히 받고 남은 2km를 후딱후딱 올라갑니다.</div> <div><br></div> <div>정상에 도착 후 한번도 안썻던 쿠폰을 전부 교체하여 일행도 기다리고 배도 채울겸 <span style="font-size:9pt;">배불리 촵!촵!촵! 먹어줍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 후 남은 40키로 동안 쏘기로 하지만, 이미 중간부터 쥐가 나셔서 힘들어하는 일행 한분에 맞춰주기로 하고 남은 거리를 달리기 시작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다운힐을 치고 평지에서도 40으로 이끌면서 뒤를 보는데 쥐가 나신 분이 자꾸만 떨어집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천천히 그리고 또 빠르게 떨어지면 또 천천히 그리고 또 빠르게 유지하다가 중간부터 지체되어온 시간으로 인해 저번 기록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비슷하거나 더 늦을거 같아 10km남겨두고 양해를 구하고 혼자서 쏘기 시작합니다. 약간 내리막에서 혼자 65이상 밟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평지에서 40이상으로 밟으면서 키로수가 줄어드는걸 보니 저 멀리 출발지점이였던 운동장이 보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진짜 보자마자 기쁨에 차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기록을 받으니 저번 기록에서 4분 단축된 11시간 29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만약 쥐가 낫던 일행을 버리고 달렸더라면 10시간 중후반대도 가능했겠지만, 그렇게 되면..<strike>(집까지 차 안태워줄거같아서..)</strike></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strike><br></strike></span></div> <div>그래도 10km 남은 지점에 양해를 구하고 달려서 4분 단축한거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완주 후 온갖 생각이 들더군요. 몸 상태가 좋았더라면...일행 분이 쥐가 나지 않았더라면..업힐에서 힘들어도 좀 더 밟았더라면..</div> <div><br></div> <div>그리고...(<strike>살 좀 더 뺏더라면 =ㅅ=... 맛있는걸 으째</strike>)</div> <div><br></div> <div>그래도 뿌듯했습니다. 다른 분이 말하길 설악 그란폰도는 컷인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거라고 하더라구요.</div> <div><br></div> <div>참 다행이였던건 위에는 안적었지만 대회 전날 피팅을 하는 만행을 져지르고, 또 허리랑 무릎이 아픔없이 잘 달려줬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이로써 돈 주고 희망고문 하고 온 어느 늅늅이의 재미 없는 후기 였습니다.</div> <div><br></div> <div>어떻게 끝을 내야하지 모르니 그럼 2000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