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우리가 미친 짓을 하는 이유는 </div> <div>아마도</div> <div>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다르게는</div> <div>죽을만큼 했는데 죽지 않는다. 나는 웬만한 죽을 고비를 넘을 각오와 자신이 있다.</div> <div>그런게 생기더라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사실 추운데 자전거를 탄 이유는 없었습니다.</div> <div>그냥 타고 싶었습니다.</div> <div>나쁜 이야기로 차라리 이러다가 쓰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div> <div>"나는 날씨에 진 쓸모없는 새낄 것이다."라면서요.</div> <div> </div> <div>하지만 춥고 발가락 얼어가고 하는 중에도</div> <div>해내고야 말겠다.</div> <div>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지만...</div> <div>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 내가 해낸 것을 보여주겠다.</div> <div> </div> <div>그렇게 추운 날 야간에 논스톱 4시간은 극한이었죠.</div> <div>먹을 것 없이</div> <div>물도 없이</div> <div>진짜 바람막이 하나에 긴팔 하나, 기모 든 바지 하나 딱 입고</div> <div>땀내면 싸구려 잠바라 투습력인지뭔지 때문인지 바람막이에 땀이 맺히면 식어서 다시 긴팔에 스며들어 그 한기가 옵니다.</div> <div>바람막이가 젖어야하는데 오히려 추워서 얼어 딱딱해지는 그 기분.</div> <div> </div> <div>그래도 탔습니다.</div> <div>솔직히 추웠지만 조명의 아름다움이 그걸 가렸습니다.</div> <div>다음에 있을 다리, 조명, 공원, 도로, 있을지 모르는 반대편 라이더를 원하며</div> <div>막 달렸습니다.</div> <div>그 와중에 식수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죠.</div> <div> </div> <div>배고팠지만</div> <div>사실 돈이 없었습니다.</div> <div>돌아와야지만 먹을 수가 있었죠.</div> <div>카드가 있긴 있었는데 열은 편의점이 없더군요.</div> <div>이왕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 갈 바엔 그냥 안 먹겠다라고 다짐합니다.</div> <div>집에서 보상을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고나니</div> <div>온갖 생각으로 잠들지 못하던 날들에 대한 보상처럼</div> <div>불면증이 그 날은 오지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오늘처럼 불면증이 오면</div> <div>미친 짓을 하게 되네요.</div> <div> </div> <div>그래도 난 살아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네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