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자전거 실력은 초보고, 그리 열심히 활동하는 유저는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친목질이 커뮤니티를 망하게 한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지만, 자전거 특성상 오프 모임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 /></div> <div>보통 친목질이라고 하면 '자기들끼리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을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한다'정도로 볼 수 있겠죠.</div> <div>이러한 친목질은 그 대화에 낄 수 없는 기존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신규 유저에게 진입장벽을 만들어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지 못해 커뮤니티를 정체시키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div> <div><br /></div> <div>참고로 저는 전에 다른 자전거 카페에 가입해서 지역 모임을 나갔는데, 그 모임의 다른 사람이 온다고 처음 온 저에게 아무런 이야기 없이 한시간 넘게 편의점에서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자기들끼리 전에 있었던 이야기나 일상생활 이야기하기 바쁘더군요. 처음 나간 저에겐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거기다 그땐 '내가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수준이라 자전거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힘들었고, 자기들끼리 신나게 수다떠는데 끼어들기도 좀 힘들더군요. 결국 뻘쭘하게 있다가 돌아왔고, 그 이후로 거기 모임엔 나간 적이 없습니다. 온라인의 패턴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겠지요.</div>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은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공기처럼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니죠. 어차피 사람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볼 수 있는 게시물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습니다.</div> <div>사람들이 허구언 날 자게만 들여다 보는 것도 아니고 짬내서 자게에 들어왔을 때 그런 글들이 난무하는 게시판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요?</div> <div>'아!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정말 친하게 지내는구나. 나도 빨리 친해져야지!' 할까요 아님</div> <div>'아! 여기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잘 노는구나. 좀 끼기 힘들 것 같아.'라는 생각을 먼저 할까요?</div> <div>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10월 쯤 되었을 때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생각해보시면 좀 이해가 쉬울까요?</div> <div><br /></div> <div>자게의 특성상 오프 모임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과 사진으로 얻는 정보보다 직접 만나고 함께 달리면서 얻는 정보와 추억은 비교할 바가 안되니까요. 누군가가 벙을 치고, 그 벙에 참가했다면 그 벙에 대한 후기를 올리는 것은 상당히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기를 보고 관심있는 사람이 또 올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인터넷 게시판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자게를 통하지 않은 벙에 대한 후기나 감상을 올린다던가, 사적으로 쓸 수 있는 호칭들을 붙이는 등의 행위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게 제 나름의 기준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세줄 요약</div> <div>1. 지나친 친목질은 나쁘지만, 오프라인을 통한 친목도모를 막는 것은 불가능(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견문발검의 발상)</div> <div>2. 벙개 후기는 자게를 통한 것만 자게에 남기고 자게를 통하지 않는 벙개 후기는 각자 알아서 기록</div> <div>3. 인터넷 게시판은 공공장소이므로 사적인 자리에서 붙일 수 있는 호칭은 삼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