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얼마에요

식당 주인 : 1만4천원이에요

나 : 여기있어요. 맛나게 잘 먹었어요

식당 주인 : 그런데 이번 대선 누구 찍을거엥

나 : 아직 정하지 않았어요

식당 주인 : 그러면 모 후보 찍어요

나 : 아! 그럴까요? 그 후보 훌륭하죠

식당 주인 : 그럼, 훌륭하고 말고, 우리나라에 그만한 후보 없지요

나 : 그럼요. 훌륭하지요

식당 주인 : 아이고, 나랑 통하는게 있네

나 : 그런데 아주머니, 대선은 후보만 보고 뽑아야 할까요?

식당 주인 : 응, 그게 무슨 소리인지

나 : 대통령은 청와대란 구중궁궐에 갇혀살죠

식당 주인 : 그도 그렇지

나 : 대통령이 아무리 훌륭해도 측근들이 나쁜 마음 먹으면 어떻게 되나요?

식당 주인 : 글쎄. 그것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나 : 대통령이 아무리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정운영을 하려고 해도 측근들이 대통령 귀와 눈을 막아버리고 자기네 마음대로 하면 나라는 어찌 되나요?

식당 주인 : 그야 나라가 거덜나겠지

나 : 그 후보는 훌륭하죠. 그런데 지난 총선부터 어땠습니까? 매일 측근 비리 사건 터지지 않았습니까??

식당 주인 : 그렇지. 계속 터졌디

나 : 그리고 누이동생은 어때요? 언니랑 법정다툼도 했죠?

식당 주인 : 그렇지, 그 남동생도 감방 가고...

나 : 앞서 말씀드린대로 대통령이 아무리 훌륭해도 측근이나 친인척에 문제가 있으면 나라는 거덜나기 마련입니다

식당 주인 : 그렇지

나 : 그렇기 때문에 후보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당 주인 : 그 말 들으니 맞네

나 : 그런데도 그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식당 주인 : 내가 잘못 생각했네. 후보는 좋은데 주변 사람들이 문제야.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그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다시생각해야겠어

나 : 잘 먹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