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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79625
    작성자 : 아..앙대!!!
    추천 : 238
    조회수 : 64391
    IP : 14.57.***.14
    댓글 : 22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8/14 12:52:46
    원글작성시간 : 2012/08/13 00:39:4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79625 모바일
    (BGM/유머x) 지난날을 고백합니다.TXT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3258406


    안녕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난 서울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고

    평범한 부모님에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어

    오유에서는 용팔이 일화를 작성해

    과분한 인기를 얻었지

    용팔이 일화에서 썼듯이

    난 평범한 일상을 살고있어

     

     

    하지만 나에게는 흔하지 않은 과거 이야기가 있어

    내 첫사랑 얘기야ㅋㅋㅋㅋ

    흥미가 떨어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이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말하지않고 내 가슴속에 평생 묻어두려고 했어

    그런데 일주일 전인가

    그 애 꿈을 꿨어

    땀 눈물 식은땀 범벅이 되서 깼어

    조금 잊고있었는데

    완전히 다시 떠올렸지

    덕분에 일주일동안 밥도재대로 못먹고 잠도 재대로 못자서

    4키로나 빠지고, 기말고사도 망쳤어

    이러고 고생하고 나니

    문득 다른사람에게 말하고 싶어지더라고

    아픔은 나눌수록 줄어든다고 하잖아ㅋ

     

     

     

    이 사건은 정말 크나큰 아픔이었지만

    나를 인간으로서 한단계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됬지

    그래서 그 애에게는 감사해 하고 미안해 하고 있어

    편의상 반말로 쓸게

    건방지더라도 한번만 봐줘ㅜㅜㅋㅋ

    실명을 거론할 수 없으니

    난 김철수 그 아이는 김영희 로 할게ㅋ

     

     

     

    당시는 내가 중2 일때야

    난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이지만

    중학교때 큰 병을 앓았어

    중이병이라고ㅋㅋㅋㅋ

    사춘기 시절에 좀 심하게 걸렸었지

    막 "인간주제에.. 파.괴한다" 이정도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난 나 외에 사람들이 모두 어리석다고 생각했어ㅋ

    내가 세상에 중심인줄 알았고

    나 잘난맛에 살았지ㅋㅋㅋ

    그래서 약한 애들을 무시하고 놀려댔어

    강한애들한테는 빌빌 기면서 말이야

    내가 생각해도 그때 난 진짜 한심했지

     

     

     


    난 중학생 내내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에 다녔어

    난 거기서 나름데로

    시크한 이미지에

    공부잘하는 우등생에

    비범한 아이..... 라는 컨셉을 잡았지

    다른애들은 그냥 병신으로 봤겠지만ㅋㅋㅋㅋㅋㅋ

    야! 철수야! 피시방가서 서든하자!! - 이러면

    미안^^ 난 유치해서 게임같은건 안해.- 이런식이었으니

    알만하지ㅋ

     

     


    이런 상황에서

    어떤 양아치녀석하고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었어

    키도작고 호리한 외모라 난 녀석을 얒잡아 봤지

    얼마전 다니던 킥복싱 도장 대회에서

    나보다 3살어린 초등학생을 이겨놓고 기고만장해진 나는

    싸움신청을 받아들였어

    인근 골목길로 자리를 옮기고 싸움이 붙었어

    결과는................참담했지

    1:1로도 이기지 못했고

    곧 녀석의 친구들이 찾아와 날를 밟기시작했지

    진짜 아프더라ㅋㅋㅋㅋㅋㅋㅋ레알

    난 맞는 내내 잘못했어..... 한번만 봐줘...... 잘못했어요

    결국 난 우두머리급 되는 녀석의 신발을 핧고

    겨우 용서받았지

    양아치들이 자리를 떠나고

    구석에서 훌쩍거리면서

    시벌... 훌쩍 시벌.... 훌쩎훌끄흑ㅜ

    하고있는데

    뒤에서 누가 말을 걸더라

    그 애야, 김영희

     

     

     

    "우와... 너 진짜 한심하다"

    걔가 나한테 처음 한 말이지

    골목이 그애 집 앞이었나봐

    연립주택 로비에서 쭉 본거같더라고


    처음보는건 아니었어

    난 최상위반이었고

    영희는 한단계 아랫반이었지

    별로눈에띄는 애는 아니었어

    귀엄성 있게 생기긴 했지만 외모가 특출난것도 아니었고

    말도 해본적도 없었으니까

    그냥 소문에 의하면, 조금 4차원이라는거?

    그런애가 말을 거니까

    조금 놀랐지

    "아우.. 남자가 진짜 한심하다ㅋ 자존심도 없냐ㅋ"

    심히 흥분해 있는 상태에서 그런말을 들으니까 화가 치밀어 올라서 그애한테 욕설을 퍼부었어

    그러면서 다가가서 주먹을 치켜드니까

    "왜? 강한애들한테는 뭐라 말도 못하고 신발까지 핧더니, 나는 좀 만만하냐? 여자라서?ㅋㅋㅋ"

    정곡이었어

    그런 행위가 정말 저질스러운 행위라는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내 행동이 그래왔던걸 깨달은거야

    속으로 '와,,, 나란새끼는 정말..."

    생각하고 있는데

    "기다려봐!"

    이러고 들어가더니

    후시딘, 물, 물티슈, 대일밴드 를 챙겨 나오더라

    그러더니 직접 상처를 싸매고 흙을 털고 닦아주는거야 -_-;;

    보통 여자애가 그러진 않잖아

    다 하더니 "애유.. 한심아..."

    이러고 다시 쏙 들어가더니 안나와ㅋㅋㅋㅋ

     

     

     

    그 이후로 나를 자꾸 아는척하더라-_-;;

    지 친구들이랑 지나가다가

    "맞고다니지 말어!!"

    이러면서 등짝 후리고 가고

    친구들이 뭐야?ㄷㄷ 아는애야?

    이러면 "어ㅋㅋ 조금 그냥ㅋㅋㅋ" 이러고ㄷㄷ

    정수기에서 물먹고 있는데

    컵 치고 깔깔대면서 도망가고

    악의가 보이진 않았기에 왜저래-_-;;

    이러고 말았음

    조금 충격이었던거는

    더위에 쩌는8월 여름방학인데도 늬미 학원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주물러 콜라맛 사서

    아 맛나다 하고 쭉쭉 빨아 재끼는데

    뒤에서 걔가 갑자기

    "야! 좋은거 가지고 있다??"

    하더니 내가 빨던걸 획 뺏어서 지가 빨아먹음 -_- ㄷㄷ;ㄷ;;ㄷ;

    "야 얏ㅅ 시바ㅇ 머ㅜ하는거야!!"

    "아 쫌만 먹을께, 개더워서 그래"

    "아니 병신아 왜 빨아먹냐고 -_-++"

    "너 내가 더럽냐??? 와 개실망"

    이러더니 툭 다시 주고 종종 뛰어가더라고

    얘가 정상은 아니구나 했지

     

     

     


    그렇게 몇번인가 마주치고

    친해지게 된 계기가 있었어

    스펠링 업 이라고

    학원에서 2달에 한번 악마같은 단어시험을 봐

    3000단어 니믜

    10프로 이상 틀리면

    남아서 틀린단어 10번씩 쓰고감

    그런데 140개 맞음 범위 미스 시밬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몇명 남아서 깜지를 채우는데

    한두명씩 떠나고

    나하고 걔만 남은거야

    둘이 어째 비슷하게 끝나고 9시쯤 넘었는데

    학원차가 떠낫어

    다음차는10시 출발 -_-

    걔랑 나랑 뻘쭘하게 있다가

    영희가 먼저 말을 걸더라고

    "야 배안고프냐"

    "어 고프네"

    "떡볶이/순대 사다가 앞 놀이터에서 먹자"

    "으 응???/... 그 그래 ㄷㄷ;;"

    순대꼬치 맛이 레전드였던 그 가게에서

    떡볶이 1인분 순대1인분 튀김 1인분을 시켜서 공원으로 가져왔어

    순대 시키는데, "아저씨! 허파 많이주세요 허파!"

    "야-_- 난 내장은 간밖에..."

    "병신아 허파가 레전드임"

    이러고 공원에 앉아 얘기를 나눴어

    말문이 트인 나도 수다를 많이 떨었고ㅋㅋ

    우린 그때부터 많이 가까워졌어

    그때부터였던거 같아 내가 영희를 좋아한게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어

    내 핸드폰에 처음으로 저장된

    또래 여자애 이름이었지ㅋ

    걔 앞에서는 그냥 '영희' 로 저장해 놨는데

    사실 그다음에 몰래 뒤에 ♡를 붙여놨지

    걔는 뭐라 길게 적어놨더라고

    '3페이지 뭐시기 뭐시기' 라고

    하도 특이한 짓을 많이하니까

    그러려니 했지

     

     

     

     

    다음 다음날이었던가

    금요일날 끝나고 차에 오르려는데

    "야! 오늘은 햄버거 먹고 싶은데?"

    "나 오늘 집에서 바로..."

    "ㄲㅈ 가자면 가자는거임"

    사실 기뻤어 불러줘서

    그후로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집에는 보충수업 한다고 해놓고

    걔랑 그 공원 미끄럼틀 맞은편 왼쪽에서 두번째 밴치에서

    자주 얘기를 나눴지

     

     

     

     

     

    당시 중2병 중기였던 나는 내 자랑만 해댔고

    영희는 그걸 재수없어하지 않고 받아줬어

    날 인정해 주니까

    좋아하는 마음은 더 켜져갔지

    그런 생활이 한 2달쯤 되갔어

    그런 생활이 흘러가면서 점점 나는 묘한 분위기를 느꼈어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런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둘다 말이 없어지고

     

     

     

     

     

     

     

    난 계획을 세웠지

    고백하기로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처음으로 영화 예매라는걸 해봤어

    엄마 카드로 몰래 슘슘

    프린터로 티켓을 뽑아

    학원 가방에 챙겨갔어

    그날은 닭강정을 사다가 먹었어

    다 먹고 또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고

    갑자기 말이 없어졌을때

    이때다 싶어서 가방안에서 티켓을 꺼내려는데

    .
    .
    .
    .
    .
    .
    .
    "철수야! 나 남자친구 생겼다!ㅋ"

     

     

     

     

     

     

    ?!?!?!?!??!?!?!?!??!?!?!??!?!

     

     

     

     

     

    가방안에 티켓을 잡고 있는데

    꺼낼 수가 없게됬어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잘됬네, 축하하네, 배신자네,"

    나도 뭐라하는지 모르겠는 소리를 막 했지

     


     

     

    그렇게 그 자리가 끝나고 집에 오는데

    정말 눈물이 안날 수가 없더라고

    밖에서 한참 울고

    운거 티 안내려고 막 눈물 지우고 후다닥 방에 들어가는데

    역시 티가 났나봐

    부모님이 왜그러냐고 물으시는데

    아니라고 하품한거라고 막 소리지르고 문닫고

    더 울었어

     

     

     

     

     

    그때부터 점점 영희에 대해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어

    말을 걸어올때마다

    '얘는 남자친구도 있으면서 왜이러지'

    '나 가지고 노나?'

    '생각해보면 얘가 정상은 아니지 솔찍히'

    '이런애를 좋아했던 내가 한심스럽다'

    라고 생각했어

    사실은 좋아하면서도

    오히려 좋아하니까

    그걸 부정하고 싶었나봐

    그래서 점점 차갑게 굴었어

     

    공원에서 뭐 먹자고 하면

    됬다고 집에 빨리 가야된다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튕겼지

    사실 따라가고 싶으면서도

    별 개 똥같은 자존심이 뭐라고ㅋ

    막 시크한척을 했지

     

     

     

     

     

     

     

     

     

     

     

    그러던 어느날이었어

    시험이 일주일도 안남아 안그래도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영희가 이번엔 아주 닭강정을 사가지고 온거야

    같이가서 먹재..

    순간 화를 버럭 냈지

    "아 씨바 귀찮게좀 하지마!!!"

     

     


    그렇게 소리치고 학원차에 타고 집까지 오는 내내

    후회하고 후회했어

    '내가 왜그랬지'

    '왜 소리질렀지'

    '미안하다고 해야되나'

    하면서 핸드폰을 들었다가

    '아니야 시발 남자친구랑 내 욕지거리나 하면서 알아서 풀겠지'

    하는 초딩 마인드로 자기 합리화 했어

     

     

     

     

    그 이후로 말을 잘 안걸더라

    지나가면 '아..안녕!"

    인사만 하고

    말을 안걸더라고

     

    그렇게 되니까

    나도 점점 마음을 접게되더라

    아니 마음을 접는다기보다

    좋아하면서도

     

    '안좋아 한다...안좋아한다...'

    자기암시를 걸었던거 같아

     

     

     

     

     

     

     

     

     

     

     

     

     

     

    그리고 사건이 터졌지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2008년 겨울 12월 15일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었어

    시험이 끝난 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놀고 있었는데

    '어.장.관.리' 에 관한 글들이 많더라

    어장관리 당했다느니  선배 술사주세요 술술술

    이런 여자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있더라고

    그걸보니까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면서

    영희 이년이 나를 어장관리 한 게로구나

    하면서 씩씩대고 있었지

    그때 전화가 걸려왔어

     

     

     

     

     

     

     

     

     

     

     

    "철수야 뭐하냐~"

    그런 글들을 보던 찰나였으니 순간 반감이 팍 들었지

    "무슨 상관인데 내가 뭘하든"

    "야ㅋ 나 너네집 가고 있어~! 너네집 XXX근처랬지? 나 지금 XX 횡단보도야"

    "왜오는데 꺼져ㅋ"

    "나 남자친구랑 해어졌다ㅋ 만나서 좀 위로좀 해주라ㅋ"

     

     

     

     

    기뻤어

    만나달라는게

    이제 안좋아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거같더라고

    심장이 막 뛰는거야

     

     

     

     

     

     

     

    그런데 망할 그 인터넷 글들 때문에

    얘가 이제 남자친구 없어지니까 날 찾는구나

    나는 그냥 심심풀이 어장속에 생선이구나

    이런생각들로 가득찬거야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말을 해버렸어...

     

     

     

     

     

     

     

    "야ㅋ 너 남자친구 없어졌다고 이제와서 나를찾아?ㅋ 너 진짜 쓰레기구나"

    "뭣..뭐!?!?"

    "너 나 어장관리 하는거지?ㅋㅋ"

    "아니 그게 아니라.."

    "야 너 씨발 인생 그렇게 살지마"

    "...."

    "별 미친년이 시발 내가 호구로 보이냐?? 놀아주니까 좋디?"

     

     

     

     

     

    내가 미쳤지

    그렇게 한참을 욕했나봐

    그게 멋있는줄 알았어 병신같이

    한참 욕하고

    이겼다! 라는 감회에 젖어있는데

     

     

     

     

    울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 ..미안해.. 그게 내가 ... 그러려는게 아닌데.."

     

     

     

    그때 이미 '아 말을 잘못했구나' 라는거를 깨달았으면서도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고  병신같이

     

     

    계속 욕했어

    마음속으로는 후회하면서

     

     

     

    "뭘 잘했다고 쳐울어 시발"

     

     

     

     

     

     

     

     

     

     

     

     

     

     

     

     

     

    "철수야....ㅜ 사실..... 나 ....사실..."

     

     

     

     

     

     

     

     

     

     

     

     

     

     

     

     

     

     

     

     

     

     

     

     

     

     

    그 다음이었어....

     

     

     

     

     

    갑자기 수화기 너머로 자동차 경적소리가 나고

    이어 둔탁한 충돌음과 동시에

    달그락 하며 핸드폰을 떨어뜨린 소리가 난게 

     

     

     

     

     

     

     

     

     

     

     

     

    생각했어

    설마 아니겠지

    실수로 핸드폰을 떨어뜨린 걸꺼야

     

     

     

     

    그럴리가없지

    분명 다시 목소리가 들릴거야

     

     

     

     

    그래서 하던 욕을 계속했어

     

     

     

     

     

     

     

     

     

     

     

    그런데 대답이 안들리더라

     

     

     

     

     

     

     

     

     

     

    아무리 핸드폰에 대고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어 

     

     

     

     

     

     

     

     

     

    'XX 횡단보도랬지?'

    불안한 마음으로

    뛰어갔어

    학원가방 쳐들고

    "보충수업 갔다올게!!" 라고 소리지르고

    막 뛰어갔지

    눈길이라 한번 자빠지고

    깨진 이빨도 그냥 버려두고뛰었어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인 그 횡단보도에 도착했는데

     

     

     

    실감이 안오더라

     

     

     

    엠뷸런스 사이렌이랑

    바닥에 흥건한 피랑

    관절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체 머리에 피를흘리고 있는 영희랑

     

     

     

     

     

    아무것도 와닿지 않았어

    그냥 어지럽더라

    슬픈지도 모르겠고

    그자리에서 멍 해져서 있다가

    엠뷸런스 차량이 떠나고

     

    '내가한게 아니야.. 내가 한게 아니야..'

    하면서 집에 돌아가다가

     

    길바닥에 한번 토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어

    '나랑 통화하고 있었다는걸 들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었나봐

    정말 쓰레기지ㅋ

     

     

     

     

     

     

     

    병원앞에서 차마 들어가진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어

    집에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않더라

    그렇게 눈맞으면서 4시간인가 서있었던거 같아

     

     

     

     

     

     

     

     

     

     

    그러다가 몇명이 병원에서 나오는데

    그중에 아는 얼굴이 있더라

    영희랑 매일 붙어다니던 그 여자애

     

    걔가 나를 봤나봐

     

    가족들 눈치를 보다가 가족들이 없어지자

     

     

    나한테 걸어오더니

     

     

     

     

    시원하게 뺨을 한대 후리더라

     

     

     

     

    그러더니

    "야이 병신새끼야!!!!!!!!!!!!!!!!!!!!!!!!!!"

    이렇게 소리지르더라고

     

    내가 정신 못차리니까

    "이리 잠깐 와봐!"

     

     

    하면서 병원 로비 구석으로 대려가더라

    그러면서 하는말이

     

     

     

     

     

    "넌 병신이! 여자 마음을 그렇게 모르냐?"

    "....뭐가..."

    "영희 너 좋아했어"

    "??!!?!?!?"


    얘가 헛소리 하는구나 했지

     

    "걔 오늘까지 남자친구 있었잖아.."

    "병신아! 다 거짓말이지!! 너가 고백을 안해주니까 질투심 유발하려고 한거지!

     너가 멋있게 잡아줄줄 알았다더라!! 병신아 넌 그런데 거기에다 대고 어!! 어!!"

     

    얼굴이 새빨개져서 분에 못이겨서 말도 재대로 못하더라고

     

    물론 나는 충격을 받았지

    병원에 와서 지금까지는 그냥

    걱정스러운 마음밖에 없었는데

     

    상상하기도 힘든 죄책감이 들더라

     

     

     

    그렇게 몇분을 욕을 얻어먹고

    걔가 핸드폰을 건내주더라고

    영희 핸드폰이었어

    "영희 깨어나면 전해줘! 너 이자리 뜨면 나한테 정말 죽는다!!!"
    이러고 나가더라

    핸드폰을 열어봤어

    수발신 목록에 내 번호가 떠있더라고

    내 저장된 이름이 뜨는데

    아까 말했지

    길게 적혀있었다고

     

     

     

     

    파트3 1927 / 파트2 225

    이렇게 적혀있더라

     

    이게 뭘까

    아무 뜻 없이 이렇게 적진 않았는데

    순간 떠오른게

    영희랑 나랑 처음으로 얘가한 걔기가 된게

    단어장이었지

    학원 단어장

     

     

     

     

    혹시 하는 마음으로 단어장을 찾아봤어

     

    단어를 찾자마자

     

    참고 참던 울음이 터져나왔어

     

     

     

     

     

     

    단어는

     eternal (영원한) / Lover

     

     

     

     

     

     

     

     

     

     

     

     

     

     

    그렇게 울고있는데

    응급실 안쪽에서

    갑자기 여러명에 울음소리가 터지는거야

     

    "으흐흑! 영희야!!"

    곧바로 달려갔지

    안도의 울음일꺼야

    기쁨의 울음일꺼야

    생각하면서

     

     

     

     

     

     

     

     

    그런데 열린 수술실 사이로

    영희의 신발이 보이고

     

     

     

     

     

     

     

     

     

    시선을 옮기자

    영희의 얼굴에 덮여진 하얀 천을보니까

     

     

     

     

     

     

     

     

     

     

     

     

     

    앞이 하얗게 보이더라

     

     

     

     

     

     

    과호흡증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어

    응급실 의사들이 와서 응급 조치를 했지

    얼굴을 치고

    "학생 괜찮아!!? 정신 차려!!"

    히면서

    울음이랑 구토로 인한 탈수증세라면서

    링거를 끼우고

    포카리 스웨트를 입으로 쏟아붙더라고

    그런데 포카리 스웨트는

    눈물과 땀으로 소모된 나의 수분을

    5가지 이상의 전해질 함유 성분으로

    빠르고 효과적으로 보충해 주었어

    그리고 생각했지

    포카리스웨트는 역시 최고의 국민 이온음료야!!

     

    너희들도 마시고 차이를 느껴봐

    포카리스웨트!

    (주) 동아 오츠카



     

    아..앙대!!!의 꼬릿말입니다
    없어 그런 핑크빛 과거따위

    유머x 광고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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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13 00:43:31  125.132.***.235  므노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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