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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77623
    작성자 : 헤움
    추천 : 195
    조회수 : 69108
    IP : 210.206.***.200
    댓글 : 8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7/27 07:45:31
    원글작성시간 : 2012/07/25 11:44:49
    http://todayhumor.com/?bestofbest_77623 모바일
    해군 고속정 썰 품

    여친이 일주일전에 사라졌음으로 음슴음슴

     

    나님 08년 부품 꿈을안고 해군 내연병에 지원함. 친구들이 다들 해병입네 특수부대네 해서 육군가는애가 없어서 특수부대/해병은 힘들어보이고

    그나마 만만해보였던 해군 입대했음

     

    8주간의 힘든 훈련병 생활과 4주간의 후반기교육을 거치고 내가 뽑힌건 1함대 고속정. 내가 뽑히자마자 음흉하게 있던 상병놈 얼굴이 아직도 ㅣ억남

     

    처음 실무 나가는날 배가 멀리 나가있어서 거기까지 혼자 버스타고 이동했음

     

    도착하자마자 전화하니까 갑판사님이 날 기다리고 있으셨슴. 이것저것 많이 필요하다며 나에게 샴푸/바디/칫솔/면도기/초콜렛등을 사주던 그 뒷모습이 정말 천사였슴.

    하여간 똘똘한 신병답게 두눈을 반짝이긴 커녕 잔뜩 쫄아서 배까지 감

    첫 소감은

     

    어선만한 배가 댑다 큰 정사각형 배 비스므리한거에 정박해있는거임

    아 이 배가 내가 살아갈 배구나는 커녕 이딴 좁은곳에서 어떻게 30명이 먹고 자고 싸는거지?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듬

    고속정에 타면서 처음 신고도 해보고 저녁까지 침실에 각잡고 가만히 앉아있었음.

     

    그러다 지나가던 병장이 너 2년간 그렇게 앉아있을꺼 아니면 편하게 앉으라고 함. 나님 개념찬 이병이라 아닙니다 소리지르긴 커녕 편하게 앉음

    병장 너 마음에 들었다 ㄹㅏ는 음흉한 미소를 보여주며 떠나감. 지금 생각하면 정말 형같은 분ㅇㅣ었음. 실제로도 형이지만.

     

    그러고 앉아있다보니 다들 일과 끝나고 슬슬 들어오며 날 찌벅찌벅 건들기 시작함. 너 누구냐 어디서왔냐 고향 어디냐 담배피냐 밥은먹었냐 등등 별의별 질문에 진짜 배가 터저라 큰 목소리로 대답했음. 돌아오는 시선은 뭐 이런 미친놈이 다있ㄴ ㅏ하는 표정이었슴.

     

    그러다 내가 있을 기관부 넘버2인 기관사가 나와 옆에서 찌벅대던 병장을 대리고 함측으로 끌고갔슴.

    그리곤 담배하나 물려주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줌. 여기서 함정은 난 비 흡연자였다는거... 그때 핀 담배를 지금도 물고있음...기관사 개객끼 해봐

    그렇게 처음 피는 담배를 물고 이것저것 설명을 들음 엔진이 어쩌고 기름이 어쩌고 lo가 어쩌고 등등 듣다가 기관사(상사였슴)가 병장에게 임마 한달안에 군기좀 빼놓으라고 명령함. 병장 실실 웃으면서 냅둬도 2주면 충분하다고 대답함.

     

    해군가신분들이라면 들은적 있을꺼임. 고속정은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이건 적어도 내가 탄 배는 레알 트루오브진실임.

     

    그러다 갑자기 옆 배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빠앙! 소리가 들림. 다들 허둥지둥 난리남. 기관사는 날 기관실에 밀어놓고는 거기 앉아있으라고 함.

    그렇게 나는 잊혀지고 2시간만에 구출됬슴...은 구라고 처음으로 배가 항해를 나간거임.

    처음엔 뭔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날 앞 뒤 좌 우 위 아래로 흔들어주는 느낌이 오 좋다~ 했는데 10분만에 안색ㅇ ㅣ창백해짐

    얼굴이 시퍼래지니까 내연장(중사임)이 날 화장실로 끌고감.

    원없이 토함. 쓴물까지 다 토함 진짜 내 인생에 그렇게 시원하게 토해본적은 처음임

    문제는 토하고 토해도 계속 속이 울렁거렸슴.

    이게 1박 2일에서 보던 그 배멀미구나 하는걸 몸소 체험함

    뭐 멀미는 1주일만에 사라졌지만.

     

    그날은 그렇게 쉬고 그 다음날부터는 나도 당직을 서기 시작함. 기관당직이라고 24시간동안 엔진실에 머물면서 엔진 이상있나없다 체크하고 윤활류/엔진 식혀주는 청수 등등 이것저것 확인만 하면 되는일임. 나님 안자는건 자신있었음. 이것저것 체크하고 순찰도 돌아가면서 당직 잘 섰슴.

    칭찬이 없어서 아쉬웠슴.

     

    그렇게 한 3주쯤 지나니 난 순찰돌면서 병장이랑 농담따먹기도 하고 중사가 뭐 시키면 아 그런걸 어떻게합니까? 해가며 딜까지 하게되는 미친 이병이 되어있었슴. 기관사가 혀를 내둘렀슴. 너처럼 빨리 적응하는놈은 처음본다고.

     

    그래도 정말 배운건 많음. 지금 내 차도 기본적인건 내가 다 할줄암. 내연장이 자기 차 분해해가면서 알려줬슴. 이건 평생 써먹을 기술이니 감사하게 생각함. 뭐 나이 30먹은 아저씨가 자기보고 형이라고 부르라고 할때는 좀 그랬지만.

     

    그 사이에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고(북한관련된) 출동도 해보고 실제로 총도 쏴보고 했지만 이건 기밀이라고 하니까 닥치고 있겠슴.

    일병달았을때 첫 후임이 들어왔슴. 나보다 똘똘하고 목소리도 큰놈이었슴. 정말 좋았슴. 잘해줬슴. 두달만에 육상으로 전출갔슴.. 후임 개객끼 해봐

    두번째 후임은 일병 2호봉때 들어왔슴. 3호봉때 또 오고 4호봉에 또오고 5호봉에 또왔슴.

     

    그러고 앞을보니 내 앞에 아무도 없는거임..

     

    그렇슴.. 난 일병 5호봉에 배에서 가장 왕고가 되어있었음....

     

    정장님(큰배로 치면 함장)님이 너같이 운좋은놈도 없다고 함(생활반장 타이틀 달때) 근데 내가 운좋았으면 최전방 참수리를 탔을까 싶기도 함

     

    그리고...

     

    상병 달자마자 제대로 사고침

     

    배가 바다위에 떠 있을때는 발전기를 돌리지만 육상에 오면 육상전원으로 바꿈 선 연결하고 육상전원 주파수 마춰주고 전원 올리고 발전기 끄면 되는데 맨날 혼자 작업하다가 왠일로 전기장이 도와준다고 자기가 연결함. 아마 비 오는날이라 사고날까봐 그랬던거 같음.

    근데 전기장이 거의 1년만에 연결 해보는터라 거꾸로 연결한거임. 이걸 내가 배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안하고 그냥 육상전원 올려버림.

    배가 번쩍번쩍 거림 놀라서 육상전원 다시  내렸는데 발전기도 안들어옴.

     

    ...통신장비 다 고장나고 컴퓨터좀 타주고 발전기도 타버림. 한방에 대박친거임...난 영창인가? 좆됬구나. 해가며 진짜 벌벌 떨고있었음. 손발이 떨리고 막 말도 더듬을정도였슴.

    그때 내연사가 나 댈꼬 엔진실로 끌고감. 담배하나 물려주면서 넌 병이다. 너가 했어도 너 잘못이 아니라 시킨 우리 잘못이니까 너 쫄지말고 당당하게 행동해라. 라고 말해줌. 나님 감동받아서 눈물까지흘림

     

    그 사건때문에 전기장/내연장/내연사/기관사/기관장 모두 헌병대 끌려가서 조사받고옴. 근데 다들 내가 사고친거란 이야기는 안함. 결국 정장님이 나서서 자기 뒷백(정장님이 지금은 전역하셨지만 높으셨던분의 아들)을 이용해 모든걸 무마해줌. 난 정말 그때 감동해서 그때부터 미친듯이 일하고 모든걸 내가 맡아서 함. 한 2주정도는

     

    그러다 나랑 형/동생하던 내연사가 육상으로 전출가고 나보다도 어린 초임하사가 내연사로 들어옴.

    나님 상병달고 좀 지났던터라 아무도 없을땐 그냥 말 트고지냄. 내가 갈구기도 엄청 갈궜슴. 애가 멍청해서 한번 말하면 못알아듣는거임. 내연장도 뭐 시킬꺼있음 내연사 못시키고 나만시킴. 그렴 내연사 쪼르르 달려와서 구경하는게 귀여웠슴. 그래서 몇번이고 갈궈줬슴.

    하사 갈구는게 얼마나 재밌는일인지 알 사람은 알꺼임. 맛 들이면 빠저나올 수 없슴

     

    아 갑자기 재미있는 에피소드 생각남

     

    일병때 이런적이 있었음. 배 최 하단에 빌지라고 물/lo/기름들이 차는데 이게 평소보다 2배이상은 많아진거임 그래서 배를 육상에 띄워서 아래 확인하는데 기관사가 깡깡이라고 망치 비스므리하게 생긴걸 쥐어주면서 배 아래쪽에 따개비 제거하라고 시킴. 나님 정말 열심히 따개비 제거했슴. 문제는 그 따개비 제거하다가 배에 빵꾸까지 뚫었슴.... 그렇슴 배 내구성이 깡깡이로 몇번 내려치면 구멍이 뚤릴정도였던거임. 기관사 말로는 너가 작업했던쪽에서 파공개수가 40개가 넘었다고. 처음으로 기관사에게 갈굼 당해봤슴....

     

    상병 말쯤 천안함 사건 터짐. 잊을수가 없슴... 얼굴보고 친하게 지냈던 동기가 죽었다는거임. 나님 꺼의꺼의 울었슴. 그 모습보고 안되보였는지 기관사가 위에 요청에서 휴가 내보냄. 나님 2함대 가서 향 하나 꽃아주고 또 울어줌. 그 모습이 국방일보에 실림. 부제가 가지마라 전우여? 였던가.. 하여튼 그때 일 생각하면 아직도 슬픔...

     

    그 일이 있은 후 난 함정근무 부적합 판정받음. 내 생각엔 사고칠까봐 일부로 내보낸거같음. 나 떠나갈때 기관사가 차 트렁크에 몰래 실어서 댈꼬나가서 오리고기 먹여준건 자랑. 근데 걸린건 안자랑.

     

    그렇게 난 육상으로 보내짐.. 원래 없던 to인데 억지로 ㄴ ㅏ내보낼려고 만든곳이라 진짜 할일이 아무것도 없는곳이었슴.

    군수전대 계획운영과 잘 있냐? 그곳에 아예 to가 생겨서 애들 뽑는다더라? 개꿀빠는놈들.

    진짜 일과가 아침에 가서 모자 하나 올려놓고 다시 생활관 가서 잠. 점심쯤 일어나면 다시 올라가서 모자 챙겨들고 밥먹고오겠슴다~ 하면 그냥 오지말라고 내보냄.(군무원뿐이었슴. 군인이 한명도 없는 작업장) 그럼 싸지방도 가고 편의점(부대안에 편의점이 상병쯤에 생겼슴..)도 가고 티비도 보고 시간때우다 저녁에 다시 올라가서 인사한번 해주고 내려오면 그만이었슴.

    그때 진짜 판타지소설은 몽땅읽었지.

     

    육상 부대원들은 내가 병장때 들어가서 그런지 좀 서먹하기도 하고 원개 똥기합 이라고 해야하나? 막 상병까지 물 못먹고 자체점호하고 일병까진 뭐 해야하고 병장들 빨래를 상말이 해줘야 하고 이런거 있던 부대인데 내가 다 신고해서 없애버림. 그런거 부조리한ㄱ ㅓ 보면 못참는 젊은혈기었슴. 그때까지힘들게 지내고 이제 좀 편하게 지내보겠구나 하던 상/병장들한테 개욕먹음. 나님 다 씹어가며 하나하나 다 날리고 나 왕따시키고 지들끼리 하던거까지 신고해서 영창몇명 보내고 전출몇명 보내고 나니까 부대가 잠잠해졋슴.

     

    이게 처음에는 이럴 생각이 없었는데 이병 한명댈꼬 담배피로 나갔다가 상병 한놈이 애들 대가리박아 시킨거 보고 울컥 해서 그랬던거임. 내가 알기론 병사들끼리는 계급은 있지만 명령권은 없는걸로 알고있었음. 근데 이걸 기합잡는다는 미친이유 하나만으로 그런다는게 정말 미친짓으로 보였슴

     

    배 타던 사람은 알겠지만 그딴 똥기합 없어도 전쟁나면 다 싸우게 되어있슴.

    실전 몇번 터져서 나가봤지만 진짜 실전나가서 기합 빠졌다고 정신 못차리고 하는경우 못봤슴. 내가 타던 배는 이병이 누워서 책보던 부대임. 병장이랑 농담따먹기 하고. 그런곳에서도 실전터져서 나가면 다들 제대로 긴장하고 상명하복 잘 했슴.

    뒤에 가족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임. 나 아님 여길 누가지킴?

    오히려 이런 미친 똥기합이 그런 마음가짐을 다 날려먹게 만듬.

    지금 군인인사람들 그거 하난 알아줬으면 함.

    똥기합은 군 사기 저하의 원인임. 절대로 이상한 규칙같은거 만들지 마삼.

     

    하여간 이 일 덕분에 사령관표창도 받고 처음으로 포상휴가도 나가봄.

    내가 군생활하면서 나간 휴가가 30일이 안됨.. 이상하게 휴가는 꼬여서 잘 못나감. 해군치고는 정말 적은편임. 휴가/외박 포함해서 30일이 안된거니까.

     

    머 나름 파라만장한 군 생활 했다고 생각남. 배 타던 애들도 아직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육상가서 만난 그때 일~이병애들하고도 연락 잘 하고 지냄. 상병장들하곤 전혀 친하지 못했지만. 무 ㅓ어떻게 보면 내가 전출가서 개판친건 사실이니까.

     

    다들 육상부대 이야기만 나와서 해군 썰도 풀어보고 싶었슴.. 이런저런 사곤사고는 많았지만 시간 관계상 잘라먹은곳 많음.

    하지만 혹시 암? 베스트라도 가면 다른 썰도 풀어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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