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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474112
    작성자 : 새벽여명
    추천 : 140
    조회수 : 5840
    IP : 39.116.***.220
    댓글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24/03/21 15:11:08
    원글작성시간 : 2024/03/17 15:44:4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74112 모바일
    찜닭 시켜 먹었다가, 작은 희망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시게에 글씁니다.
    옵션
    • 창작글
    <p>저는 민주당의 불모지 경상북도에 살고있습니다.</p> <p>경상북도 중에서도 한 번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당선 된 적이 없는, 보수당이 득세하고 있는 작은 소도시에 살고 있습니다.</p> <p>투표권을 가질 나이가 되고 나서야, 우리나라가 좌우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p> <p>노무현 대통령이 제 손으로 뽑은 최초의 대통령이 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제가 뽑은 대통령 입니다.</p> <p>가족들은 20여년의 저의 피나는 영업 끝에 보수에서 진보성향으로 지난 대선부터 바뀌었습니다.</p> <p>경상도에 계신 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경상도에서 진보를 지지하는것이 얼마나 핍박이 많은지를.</p> <p>친구고, 친척이고, 마음편히 정치 이야기를 꺼내본적이 없습니다.</p> <p>항상 상대 정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나서야 같은 정치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만 가뭄에 콩나듯 정치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p> <p>2024년도에도 이곳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p> <p> </p> <p>며칠 전에 문득 반찬이 없어서 저녁에 가족들과 같이 먹으려고 찜닭을 한마리 시켰습니다.</p> <p>요즘 치킨이 비싸서 자주는 못먹고, 가끔씩 시켜먹는 단골집입니다.</p> <p>치킨집 사장님이 배달을 왔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쭈뼛쭈뼛 저를 쳐다봅니다.</p> <p>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였습니다.</p> <p>아저씨는 대뜸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p> <p> </p> <p>"제가 욕먹을 짓을 했습니다." </p> <p> </p> <p>"그게 무슨 말씀이시죠?"</p> <p> </p> <p>"제가 이번에 조국 혁신당 당가를 자작곡으로 만들었는데, 주변 어르신들에게 엄청 욕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진영쪽 분들이 와서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p> <p> </p> <p>그렇게 말씀하시곤, 명함을 한장 건네 주셨습니다. 거기에는 <음악하는 시골아저씨>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유튜브 주소가 나왔습니다.</p> <p>"정치성향이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한번 들어 보시고 응원 해주세요."라고 겸연쩍은 듯 말씀하셨습니다.</p> <p>"저도 진보층입니다. 꼭 한번 들어 보겠습니다"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목례로 인사 드렸습니다.</p> <p> </p> <p>유튜브에 들어가보니 직접 배달 오셨을 때는 마스크를 항상 끼고 계셔서, 몰랐는데 4딸라 아저씨랑 많이 닮으셨습니다.(저만 그렇게 보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 ㅋ)</p> <p>조국 혁신당 당가가 있습니다. 평소 치킨집을 하시며 기타와 드럼연주를 취미로 하시는거 같습니다.</p> <p>그러다가 이번에 사랑하는 아들이 살아가야 할 나라에(아드님이 있으신거 같습니다), 조국가족들이 권력에 맞서다 멸문지화를 당하는 것을 보고, 힘을 실어 주고자 노래를 만드셨다고 영상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작곡이 힘차게 흘러 나옵니다.</p> <p>평범한 가사와 멜로디지만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힙니다. 멜로디가 군가나, 행진곡 같이 웅장하고 힘이 넘칩니다. </p> <p>중년을 넘겨 노년으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버지가, 자식들이 살아갈 나라를 걱정하면서 뱉어 내는 가사하나 하나는, 그 진정성과 절절함이 묻어 나옵니다. </p> <p>그리고 뭔가 하나가 더 북받쳐 올랐는데, 그것은 외롭고 고독한 진보진영의 불모지 경상도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지가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p> <p>아마 이 감정은 대구,경북 분들만 느낄 수 있을 겁니다.</p> <p>너무나 가슴이 끓어 올라, 오유분들과도 함께 그 노래를 들어보고자, 처음으로 시게에,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p> <p>혹시나 유튜브 링크를 올리는 것이 오유에 누가 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p> <p>하지만 경상도에서도 용감하게 용기를 내신 사장님께 작은 응원 한마디라도 보태주신다면, 저도 더불어 힘이 날거 같습니다.</p> <p>계란으로 바위치기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거때 마다 단 1%라도 더 진보가 승리할 수 있게 저도 제자리에서 노력하겠습니다.</p> <p>감사합니다.</p> <p> </p> <p> <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2l4o8KnKFJw?si=2jWyq9lKCycIJe2b" title="YouTube video player" frameborder="0"></iframe> </p>
    출처 찜닭집 사장님의 작은 명함
    새벽여명의 꼬릿말입니다
    더 나은 나라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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