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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식당노동자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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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469361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131
    조회수 : 7239
    IP : 183.97.***.44
    댓글 : 3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23/07/13 21:25:57
    원글작성시간 : 2023/07/13 01:02:1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469361 모바일
    시발 그러고보니 낮에 있던 일이 생각났다.
    <p> </p> <p>진상이야 워낙 많으니까 그렇다 치고...</p> <p>...그렇다 치고?</p> <p> </p> <p>때는 모든 손님이 빠진, 마침 종업원이 가장</p> <p>잔인해질 수 있는 오후 세시. 모바일게임 보상을</p> <p>깠는데 개거지같은게 나와서 빡쳐있었다.</p> <p> </p> <p>"망할 이 ㅈ망겜..!"</p> <p> </p> <p>그 때, 손님이 들어왔다. 아저씨 둘, 아줌마 둘.</p> <p>아뿔싸. n년차 경력의 내가 봤을 때 저들에게서</p> <p>느껴지는 농후한 진상의 냄새를 나는 알아차렸다.</p> <p> <br></p> <p>종업원들은 모두 쉬러 갔고, 나만 혼자 덩그러니</p> <p>남겨져 있지만 문제없다.</p> <p> </p> <p>"어서오세여! 몇분이세여?"</p> <p> </p> <p>중요한건, 여기서 ~요? 가 아니라 ~여? 로</p> <p>끝나야 한다. 이게 약간 자본주의에 물든 목소리라고</p> <p>나는 표현한다. 목소리는 약간 하이톤. 그들은 나를</p> <p>본체 만 체, 자리에 앉는다.</p> <p> </p> <p>"네분이세여?"</p> <p> </p> <p>말하거나 말거나, 물과 물티슈를 내려놓으며</p> <p>묻는 질문에도 그들은 자기들끼리 떠들기만 할 뿐이다.</p> <p> <br>"주문 도와드릴까여?" </p> <p> </p> <p>그들 중 아줌마 하나가 흘끗 날 보더니</p> <p> </p> <p>"이따가"</p> <p> </p> <p>라고 짧게 말을 끝낸다.</p> <p>사장님 저는 또 오늘 이렇게 한번 더 참고</p> <p>열반의 길에 한걸음 가까워졌습니다.</p> <p> </p> <p>"넵 그럼 주문 정해지시면 불러주ㅅ"</p> <p> </p> <p>"고기줘요. 네명먹을걸로"</p> <p> </p> <p>"아 저희 꽃등심이나 살치가 잘 ㄴ"</p> <p> </p> <p>"그거가져와 그럼"</p> <p> </p> <p>"꽃등심 말씀이세여?"</p> <p> </p> <p>"아니 그 뒤에 말한거 그거가져와"</p> <p> </p> <p>"아 그럼 살치살여? 저희 400그램 짜리하고 600그램 짜리가 있는ㄷ"</p> <p> </p> <p>"아아니! 그냥 가져와 그냥!"</p> <p> </p> <p>뭐지 시발?</p> <p>하지만 여기서 아넵 ㅎ 근데 몇그램짜린지 말씀해주셔야...</p> <p>라고 말하면 하수다. 나는 바로 목소리 깔고 물어본다.</p> <p> </p> <p>"아니 잠시만요. 몇그램짜린지 말씀해주셔야 갖다드립니다.</p> <p>그리고 자꾸 말을 끊으시면 제가 주문을 똑바로 받을 수 없어요."</p> <p> </p> <p>"뭐라고?"</p> <p> </p> <p>아저씨가 뜻밖의 반격에 잠깐 당황했다가 기선제압을</p> <p>시도했지만 나는 그냥 되물었다.</p> <p> </p> <p>"예?"</p> <p> </p> <p>그러자 옆에 앉은 아줌마가 흠흠 하며</p> <p> </p> <p>"살치살 사백그람 짜리로 주세요." 하고 제대로 된 주문을</p> <p>넣었다. 나는 "아 감사합니다. 금방 준비해드릴게여."</p> <p> </p> <p>하고 다시 하이톤의 목소리로 돌아왔다.</p> <p>상을 차리러 들어가고 있는데</p> <p>저 멀리서 "소주줘요 소주!" 하고 큰소리로 말한다.</p> <p>나는 "네 소주요" 하고 말하는데 "맥주도 맥주도" 하고</p> <p>말한다. 너네 왜케 급하냐. "네 소주맥주 같이요" 하고</p> <p> </p> <p>후레쉬 하나, 처음처럼 하나, 새로 하나, 카스하나를 챙긴다.</p> <p> </p> <p>상과 함게 후레쉬를 놔주자 마자 "이거말고 처음처럼" 하길래</p> <p>바로 준비해간 처음처럼을 놓자 약간 당황한 것 같았다.</p> <p>내가 너네같은 인간들 한트럭 응대했다. 날 얕보지마라.</p> <p> </p> <p> </p> <p>그리고 그 뒤로 무난한 식사가 이어졌다.</p> <p>나는 고기를 좀 체크하고 쉬다 나온 남자직원과 이런저런</p> <p>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요!" 하고 아저씨가 외친다.</p> <p> </p> <p>남자직원이 "넵" 하고 달려가려는걸 내가 뒤에서 잡았다.</p> <p> </p> <p>"헐 부장님 왜요"</p> <p> </p> <p>"있어봐. 내가 간다."</p> <p> </p> <p>"엥왜요"</p> <p> </p> <p>"이따말해줄게"</p> <p> </p> <p> </p> <p>나는 "네 뭐 필요하ㅅ" 까지 이야기하는데 "사이다줘요"</p> <p>라고 이야기한다.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가져다</p> <p>주는데 "컵주세요" 라고 이야기한다.</p> <p> </p> <p>"컵은 자리 옆에 바로 있습니다." 하고 종이컵을 가리켰다.</p> <p>그랬더니 이 아줌마 "아니아니! 맥주컵 달라고! 어려워요 그게?!"</p> <p> </p> <p>아니 얘네 왜케 화가나있어; 난 흠 하고 쳐다보다가 말했다.</p> <p> </p> <p>"당연히 어렵죠. 맥주컵을 달라고 하셔야 드리죠.</p> <p>제가 손님 속마음까지는 못읽어요."</p> <p> </p> <p>"근데 아저씨."</p> <p> </p> <p>"네?"</p> <p> </p> <p>"아까부터 왜 이렇게 불친절해요?"</p> <p> </p> <p>"손님. 손님은 아까부터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p> <p>무슨 말이 나올 지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웃으면서 응대하나요?"</p> <p> </p> <p>생각해보니, 존나 맞는 말 같았는지 "맥주컵 줘요."하고 좀 누그러진</p> <p>말투로 이야기한다.</p> <p> </p> <p>"철수씨!(가명) 여기 맥주컵 하나만 주세요!"</p> <p> </p> <p>남자직원이 아넵 하면서 맥주컵을 갖다주었고 나는 고기를 썰러</p> <p>올라갔는데, 대충 그렇게 식사를 마친 그들은 남자직원을 통해</p> <p>계산을 하는데, 이번에 또 사건이 일어났다.</p> <p> </p> <p>자신들이 비싼 고기를 먹었으니 음료수값을 깎아달라는 것으로</p> <p>실갱이가 벌어진거다. 별 권한이 없는 남자직원은 아넵저기그게</p> <p>하면서 난감해하고, 아저씨는 화를 내고, 에휴 곱게 안갈줄 알았다.</p> <p>그런 생각을 하며 난 카운터로 내려왔다.</p> <p> </p> <p>"어떤것때문에 그러세요?"</p> <p> </p> <p>이미 자본주의에 물든 고객응대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어진 낮은 목소리로</p> <p>나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아저씨가 뭔가 이야기하려는데</p> <p>아줌마가 "아니 근데, 불친절하고 밑반찬도 영 맛없고 이러면 두번</p> <p>못오지. 안그래요? 그리고 음료수좀 서비스로 달라는데 그게 어려워?"</p> <p>라고 눈을 희번덕하게 뜨며 아주 논리적인 양 이야기했다.</p> <p> </p> <p>난 말을 잘랐다.</p> <p> </p> <p>"네 어렵죠. 직원입장에선 그래요. 음료수는 서비스로 드릴게요."</p> <p> </p> <p>하고 음료수값을 뺀 뒤 계산해주자 궁시렁대며 그들은 나갔다.</p> <p> </p> <p> </p> <p>"야 철수야. 저럴땐 그냥 파워밤을 꽂아버려."</p> <p> </p> <p>"부장님 죄송합니다."</p> <p> </p> <p>"니가 뭐가;"</p> <p> </p> <p>"아 바로 부장님 불렀어야 했는데.."</p> <p> </p> <p>"아냐. 쟤네 주댕이가 나쁜거지 넌 안나빠. 그리고 그럴땐 좀 세게 나가도 돼."</p> <p> </p> <p>"근데 그러다가 컴플레인 걸리면요.."</p> <p> </p> <p>"형 있잖아. 형이 시켰다고 해. 사장님이 뭐라고 하면,</p> <p>저 근본없는 돼지새끼가 시켰다고 하란 말이야."</p> <p> </p> <p>농담좀 섞어서 다독거려주니 좀 마음이 풀렸는지 웃는다.</p> <p> </p> <p> </p> <p>"야 근데."</p> <p> </p> <p>"네?"</p> <p> </p> <p>"밑반찬 투정한것 치고는 ㅈㄴ 깔끔하게 먹고갔는데?</p> <p>그릇까지 다 핥아먹은듯?"</p> <p> </p> <p>"ㅋㅋㅋㅋㅋㅋㅋ"</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그렇게 끝이 났고, 하루 결산 하면서 나는 낮에 있던 이야기를</p> <p>사장에게 말했다. 사장은 "그러냐" 하고 말았다. 그리고 뒤이어</p> <p>"넌 근데 그딴거까지 나한테 이야기하냐" 하길래 "그딴거 이야기</p> <p>안하고 혼자 처리해놓고 잊고있으면, 너 이 리뷰 뭐냐 하면서</p> <p>갈굴거잖아요. 아님? 내가 틀린말 함?" 하니까 "지랄하네" 하며</p> <p>유유히 퇴장했다.</p> <p> </p> <p> </p> <p>장사란, 생각보다 힘들다.</p> <p>본인 멘탈이 강하지 않다면 이쪽 바닥은 어지간해서는</p> <p>오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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