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주진우: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월급쟁이였어요. 똑바로 기자생활을 하려고 그런 신념도 없었어요. </p> <p>그러다가 이건희, 박근혜 이렇게 쫓아다녔어요. 그러던 제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p> <p>가슴을 뛰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BBK 사건을 접했을 때 저는 그냥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p> <p>정봉주 의원을 만났는데 BBK 이야기는 안 나고 자기 자랑만 하더라고요. </p> <p>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나왔을 때 주어가 없다고 이야기할 때 우와, 호연지기가 대단하구나. </p> <p>여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잘하니까 그렇겠지 생각했습니다. </p> <p>그러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만났어요. </p> <p>취재하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우와, 돈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런 확신이 있었습니다. </p> <p>그때부터 MB는 저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p> <p>BBK 수사를 지켜보면서 검사를 부리는 각하의 기술 참 신기하다, 놀랍다 생각했습니다. 이명박 이름을 빼주면 형량을 줄여준다. </p> <p>그 BBK 메모를 보고 위대함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이 보도를 하고 나서 특검이 출범했죠. 저는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합니다. </p> <p>BBK 검사들 다 승진해서 잘 되더라고요. 그러고는 얼마 전에 최재경, 김기동 삼성변호사로 활약해요. </p> <p>지금 지검장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그런데 검찰을 이용해서 노무현 대통령 사건, 한명숙 총리 사건, 이건희 특사 풀어준 거, </p> <p>삼성 특검, BBK 특검, 내곡동 특검 각하가 정치검사를 양산해서 검찰개혁을 몸소 역설하는 장면을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p> <p>그리고 각하의 돈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재임 시에 수많은 업적을 쌓아나가는 걸 보고 제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p> <p>이 사람이다.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용산사태, 쌍용차 문제 셀 수도 없었어요. 아니, 강을 파서 돈을 번다고요? </p> <p>100억 원짜리 유전을 2조 원 주고 삽니다. 그리고 거기에 2조 원을 또 투입합니다. 그래서 200억 원에 팔아버립니다. </p> <p>증거를 완벽하게 없애는 이 신공. 그리고 내곡동 그린벨트를 허물어서 돈을 벌겠다는 그런 창의성. </p> <p>우와. 더구나 언론을 다루는 이 기술은 세종대왕급이었어요. MBC, KBS 바로 땡방뉴스로 만들고 종편3사 만들어서 만들고 </p> <p>특혜를 마구 퍼주면서 언론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놉니다. 내가 청춘을 이 사람한테 바쳐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p> <p>죽어도 좋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각하는 저의 목자셨어요. 각하의 비자금을 쫓아서 </p> <p>제가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CIA도 만나고 정부기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비자금을 쫓는 길은 정말 어려웠어요. </p> <p>헤매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각하는 미행을 보내셔서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 달리게 했습니다. 물론 좀 무서웠어요. </p> <p>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16년 가을이었죠.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가 침몰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각하가 나섰죠. </p> <p>내가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면서 우와. 그렇게 해먹고 또 확신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p> <p>얼른 이분을 감옥으로 보내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각하 무상급식을 위한 MB프로젝트 준비했습니다. </p> <p>그런데 모두가 반대하고 외면하고 도망가는 걸 보면서 아, 이분 정말 위대하다 생각했습니다. </p> <p>특별히 검찰, 언론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다스 소송비 관련해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p> <p>김종백 씨와 함께. 그런데 그 어떤 언론도 기사를 써주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언론도. </p> <p>이명박 책을 쓰고 영화를 짓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머리 분장을 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각하 따라다녔나, </p> <p>자괴감이 들더군요. 다행히 국민들이 알아주셨습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같이 외쳐주시고 응답해서 결국 각하는 구속됩니다. </p> <p>그런데 금방 나와요, 금방. 우와, 역시 각하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신기의 도술을 부릴까 봐 </p> <p>감옥에 갔다가 또 나올까 봐 정말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오늘 아침. </p> <p>대법원 판결을 보고 오늘 하신 말씀 역시 각하다웠습니다.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p> <p>그 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법치가 MB 때 무너졌잖아요. </p> <p>그리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서 해외 비자금 반드시 찾아와서 그거 다 바치겠습니다. 명령으로 삼겠습니다. </p> <p>각하를 거울삼아 더욱더 꼼꼼하고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p> <p>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p> <p>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주 기자 올림.</p>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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