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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93489
    작성자 : 로토씨
    추천 : 159
    조회수 : 47474
    IP : 210.90.***.87
    댓글 : 3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8/06/17 20:45:15
    원글작성시간 : 2018/06/17 11:14:1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93489 모바일
    단골카페 가인닮은 알바랑 썸탄 썰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글쓰는 실력이 허접해서 음슴체 ㄱㄱ<br>평일에는 일하느라 시간이 애매해서 못가는데 주말이면 꼭 가게되는 카페가 있음<br>집에서 버스타고 10분? 정도 가는 카페인데 처음에는 거기가 가격도 저렴하고<br>또 내가 베이글을 진짜 좋아해서 나름 유명하다는 베이글 전문점이랑 고가의 카페도<br>찾아가는데 여기는 가격대비 베이글+크림치즈가 진짜 맛있어서 종종 가게된 곳이였음.<br>그렇게 계속 가다가 두달정도 지방출장이랑 친구 결혼식 등등 일정이 바빠져서 못가게 되다가<br>오랜만에 들렸는데 알바생이 바뀌어있었음<br>그 전에는 약간 키크고 훈훈한 남자였는데 바뀐 알바생은 숏컷에 하얀색 피부에 살짝 고양이상?<br>가장 닮은 연예인 말하자면 브아걸의 가인을 닮은 알바생이였음.</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사실 내가 숏컷 한 여자를 너무 좋아해서 사람들이 종종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보면 고민도 안하고<br>‘난 일단 기본적으로 숏컷을 해야됨 ㅇㅇ’ 이라고 말할 정도여서 이 알바생 보자마자 눈이 띠용하고<br>심장박동 속도가 살짝 빨라짐을 느낄 수 있었음<br>하지만 뭐…. 그렇다고 내가 “그쪽이 이상형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성격도 못되고 외모도 안타깝지만<br>훈훈함과는 상당한 떨어진 거리의 외모를 갖고 있어서 그냥 주문할때만 베이글+크림치즈랑 아메리카노주세요<br>라는 말만 주구장창 2달정도 하고다녔음(무슨 로봇도 아니고..)</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암튼 그렇게 말도 잘 안하고 커피나오고 나서도 알바생이 있는 일층에 앉지 않고 대부분 2층으로 갔기 때문에<br>난 이 가인알바생이 내 얼굴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또 가니까 나한테 먼저 ” 오늘도 베이글이랑 아메리카노 맞으시죠?”<br>라고 하는거임. 내가 깜짝놀라서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까 자기가 주말알바만 하는데 거의 내가 첫손님이라고 하는거임ㅋㅋㅋㅋㅋ</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생각해보니 … 내가 항상 거기를 가는 시간이 오전 10시쯤? 이었음 근데 거기가 대학교 바로 앞에 있는 카페다 보니까<br>주말에다 방학까지 하면 사람이 정말 없는데 내가 계속 갔던 시기가 이때라서 날 기억하고 있는거였음…<br>아.. 내 이상형이 나를 알고있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뿌듯하고 설레기도 했지만 소심한 나는 그 순간에도 별 대꾸를 못하고<br>바보같이 그냥… “네 그렇게 주세요” 라는 겁나 무미건조한 대답을 한채 또 2층으로 향했음…ㅠㅠㅠ (1층에 앉으면 알바생 계속 쳐다보느라 일을 못함..)<br>그래도 그렇게 한번 말을 트고 다니까 조금은 정서적으로(?) 가까워 짐을 느꼈음(나혼자..)<br>그래서 다음에 갔을 때는 괜히 “주말에만 알바하시나봐요..”라는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알 수 있는 질문들을 하고 혼자 뿌뜻해하곤 했음.<br>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이고 그 뒤로 한 2주정도 별일 없었음. 난 평소처럼 또 혼자 주말마다 그 가인알바생 볼 생각에 콩닥콩닥하고 가는데 이 알바생이 나를 보고<br>살짝 웃더니 나한테 질문을 하는거임</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혹시…블로그 하세요?”</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맞음.. 난 블로그 하는 남자임. 근데 어떻게 알았지?<br>순간 진짜 깜짝 놀라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br>자기가 심심해서 자기가 알바하는 카페를 검색창에다가 검색했는데 뭔가 내 느낌이 나는 글을 봤다는거임..<br>무슨 글이였나면… 매주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주말 아침에 거의 항상 들른다.. 이런 글들 누가 봐도 나였음..(베이글 좀 그만 쳐먹지..)<br>그래서 엄청 민망하게 웃으면서.. “아 네.. 저 맞아요 ㅎㅎ 괜히 부끄럽네요.” 하고 위로 올라가는데 순간<br>내가 쓴 글에 이 알바생 관련 된 글도 썼던 것 같은 기억이 얼핏 나는거임.<br>그래서 아니야 아닐거야…라는 생각으로 내가 그 카페 관련해서 포스팅한 걸 찾아봤는데 ….. 있었음… 그 가인알바생과 관련된 글이.ㅠㅠㅠㅠㅠ<br>어떤 글이였냐면</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오늘 맨날가던 카페를 갔는데 알바생이 바뀌었다. 가인을 닮은 알바생이였다.. 완전 내 이상형! 여긴 내 평생 단골카페 확정이다!”<br>뭐 이런 오글거리는 글이었음… 근데 문제는 이걸로 끝이아니었음. 그 뒤에 쓴 포스팅에 또 뭐라고 쓰여있었냐면</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오늘 가인이 나한테 말을 걸었줬다.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맛있는 베이글은 먹어본 적이 없다” 이런글들 ㅠㅠㅠㅠㅠㅠㅠ<br>아 2층에 올라와서 이 글을 보는데… 그리고 이 글을 읽었을 알바생을 생각하니 2층에 박제되고 싶은 마음이들었음<br>1층으로 도무지 내려가고 싶지 않은 이맘.. 정말 몇시간을 거기에 앉아있다가 ㅋㅋㅋㅋ 집에 가야해서 내려가는데 알바생이 또 씨익 웃으면서<br>인사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혹시 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셨어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까<br>엄청 밝은 목소리로 “네! 글 잘쓰시네요” 라고 대답을 하는거임 ㅋㅋㅋㅋㅋ<br>그래서 내가 “죄송해요 허락도 없이.. 제가 막 글을 썼네요..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릴게요ㅠㅠ”<br>라고 하니까 웃으면서 아니라고 진짜 재미있게 읽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오라고 말하는거임 ㅋㅋㅋㅋ</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도망치듯 빠져나왔는데 ㅋㅋㅋㅋ 비자발적이긴 해도 이렇게 내 마음이 들통이 났고하니까 괜히 내 마음 한쪽에서<br>용기라는 놈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게 느껴졌음.<br>그래 번호를 물어보자!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한거임.<br>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소심남인 나한테 이건 너무나 큰 미션이 아닐 수가 없었음.<br>그래서 인터넷에 ‘카페 알바생한테 번호물어보기’ 를 검색하니까 대부분 답장들이<br>‘자본주의 미소에 속지마라’ ‘너는 수십 수백명의 호구 중에 한명일 뿐이다’ 라는 답변들이 대부분이여서<br>그냥 평소처럼 다닐까 했는데.. 한번 든 이생각이 도무지 떨쳐지지가 않았음.<br>그래서 진짜 토요일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ㅋㅋㅋㅋ 진짜 카페문 앞에까지 고민하다가.. 한숨 크게 쉬고 들어갔음.<br>가인은 날 평소처럼 웃으면서 반겨주었고 나 역시 평소처럼 베이글+크림치즈와 아메리카노는 주문한다음에<br>음식이 나와서 들고 가는 길에 결국 엄청난 용기를 냈음</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가인 – “맛있게 드세요”<br>나 – “저..저기요”<br>가인 – “네 ^^”<br>나 – ” 혹시 번호 물어봐도 돼요(…번호 알려주세요도 아니고 물어봐도 돼요?라고 물어봄 -_-)<br>가인 – (살짝 당황한게 느껴짐) “왜요..? 친하게 지내려고?”<br>나 -“네..”</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하니까 살짝 고민하더니 번호를 알려줬음<br>난 너무 행복해서 감사합니다. 이층에 올라갔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서<br>일단 이 카페를 떠나서 숨을 쉬어야 겠다라는 생각에 진짜 5분만에 폭풍흡입하고 ㅋㅋㅋ<br>그 카페를 나왔음. 나오면서 또 번호 너무 고마워요라고 (손님이 없었음) 라고 대답하고<br>나와서 바로 연락하면 좀 그러니까 좀 있다가 연락해야지 하고 기다리다가 몇시간 있다가 연락을 했는데<br>답이 없는거임. 보니까 카톡 기본으로 되어있고..<br>살짝 불안함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도 뭐 바쁜가보네 하고 기다렸음..<br>근데 그날이 끝날때까지 답장이 없는거임. 하…뭐지 하고 톡보니까 숫자1은 사라져 있었음.</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아 정말 좌절스러운 마음이 들었음..<br>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한번도 카톡을 보내봄<br>“많이 바쁘신가 봐요..?”<br>근데 똑 답장이 않옴…..읽긴 또 읽었는데…. 그정도 상황이 되니까 답이 하나밖에 없음을 느꼈음<br>…까였구나 …아 너무 성급하게 번호를 물어봤나 ㅠ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음<br>이렇게 까였는데 사실 또 카페를 가는건 말이 안되서 아 나는 카페도 잃고 가인 알바생도 못보는 선택을 했구나<br>하는 자책을 하면서 시간이 지났음.. 한주 안가고 또 한주 안가고 한달정도를 가고 싶음 마음을 고이접은채로 버티고 있었음<br>감사하게도 그 시기가 일이 진짜 바빠서 그나마 좀 버틸 수 있었음<br>그렇게 한달 정도 지나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갔는데 그 단골카페 썼던 글이 댓글이 하나 달려있는거임<br>“왜 연락도 안하고 오지도 않아요?” 그 가인알바생이였던 거임<br>그래도 댓글을 달았음 “아.. 번호가 다르더라구요 .. 괜히 마음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ㅠ”<br>라고 댓글 다니까 금방 또 글이 달리는 거임<br>가인 – “번호가 달라요?? 제가 뭐라고 알려드렸는데요?”<br>나 – 010-XXXX-XXXX 이요<br>가인 – “앗 그거 아니에요 뒤에 숫자가 X에요.. 악 쏘리 ㅠㅠㅠㅠㅠㅠㅠㅠ”</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번호를 잘못 알려준거였음. 고의가 아니고 실수로ㅋㅋㅋㅋㅋㅋㅋㅋ<br>누군가의 실수가 이렇게 행복했던적이 없었음<br>다시 알려준 그 번호로 저장한 다음에 카톡하니까 답이 왔음 ㅋㅋㅋㅋㅋㅋ 내가 주구장창 기다리던 그 답장이 1분도 안되서 왔음<br>아 너무 행복해서 내가 오해해서 카페 안갔다고 얘기하니까 그 알바생도 번호 알려줬는데 연락도 없고 그 다음부터 답장도 안해서<br>기분이 좀 그랬다는 거임. 그렇게 카톡주고 받다가 만나기로 했음!!<br>카페에서 말고 퐈스톼 먹으러!! ㅋㅋㅋㅋㅋ 그리고 며칠이 흐른다음에<br>난 그 가인알바생을 만날 수 있었음. 카페에는 가인과 닮았지만 밖에서 보니 가인보다 더 예뻤음ㅋㅋㅋㅋ<br>그렇게 파스타먹고 영화보고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면서 이야기하는데 좀 많이 소심한 내 성격에 비해 그녀의 성격은<br>너무 밝았고 덕분에 얘기도 잘 통했음.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번호 알려주고 바로 연락이 왔으면 막 엄청 기대되고 그러지는 않았을텐데<br>오히려 연락이 안오고 무슨일 있나 왜 연락이 안오지 고민하고 또 오해도 풀고 하니까 괜히 더 만남이 기대되고 그랬다는 거임.<br>그래서 그렇게 몇번 더 즐겁게 데이트를 했고 나는 이상형이였던 이 가인알바생과 알콩달콩 연애를 할 수 있었음.</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p> <p style="border:0px;line-height:1.6;font-family:'Open Sans', serif;font-size:15px;margin:0px 0px 15px;padding:0px;vertical-align:baseline;color:#444444;">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ㅠ<br>지금은 뭐… 다 지난 이야기에요 ㅋㅋㅋㅋ<br>뭐 각자의 길을 걷고있지만 너무 좋아했던 친구고 정말 착하고 성실한 친구인걸<br>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각자의 길을 응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br>그냥 오늘 오랜만에 그 카페 근처를 가게됐는데 이생각 저생각나서 써봤네요.<br>다들 소중한 인연 잘 지켜나가시고, 없으신 분들은 올해안에 꼭 만드시길 바랄게요!!<br>그럼 끝</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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