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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74321
    작성자 : 홈런왕슛돌이
    추천 : 181
    조회수 : 18130
    IP : 175.223.***.129
    댓글 : 2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11/12 09:58:53
    원글작성시간 : 2017/11/11 21:10:0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74321 모바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백부부
    내 나이 서른세살.... 
    횟수로는 연애 7년... 만 6년의 연애끝.. 3년간의 결혼생활..
    그리고 지금은 돌쟁이 공주님을 모시고 있는... 
    나는 ... 아빠입니다.. 그리고 한 여자의 나쁜 남편입니다..

    7년의 연애기간 동안 우리는 싸운 적이 한손에 꼽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스스로가 우리는 천생연분이라 생각하며..
    그 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고... 너무나 사랑했고... 이 여자와 함께할수있음에 감사했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우리 또한 로맨스 드라마의 해피엔딩과 같은 꿈을꾸며 

    서른살의 남자와 스물여섯의 그 소녀는 그렇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어느날 저희에게는 또 하나의 큰 축복이 ...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뱃속의 새로운 생명은 힘찬 심장소리와 함께 ... 엄마아빠에게 인사를 하던 작은 점이...
    어느날 눈코입이생기고 .. 손과발이 만들어지고...

    힘찬 발길질을 하며 매일 매일 엄마 아빠에게 새로운 기쁨과 행복과 놀라움을 선사하며..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전쟁과도 같은 .. 너무나 무거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일매일 낮이고.. 밤이고...울어대던 아이... 
    매일을 그렇게 하룻밤에 불침번을 두세번 서는듯한 고통과 함께 잠 한숨 제대로 자지 못하며 다가오는 주말이 더 무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만을 바라보며 웃음짓고 행복했던 우리의 삶은... 조금씩... 조금씩 틀어져만 갔습니다..

    서로에게 화를 내는 순간이 잦아져갔고.. 짜증부리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고.. 

     나는 내 아내를... 아내는 나를 원망하며.. 
    눈물짓고.. 술로 밤을 달래는 날이 늘어갔습니다.


    회사생활이 힘들었고... 가정에서도 지치고... 
    삶이 두렵고... 무섭고... 
    잘 해낼.. 아니.. 감당할 자신이 없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서로는 대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오해와 쌓여갔고... 
    수십번.. 수백번 이혼을 고민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주었던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우리 딸이었습니다...

    그래.. 내 딸을위해서라도... 견디자.. 버티자... 

    내가 벌린 일인데.. 내가 조금 불행하게 살자라며 내 자신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삶의 힘듬을 들어주던 아직까지 솔로인 사촌형에게서 연락이왔습니다.
     고백부부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너 생각이 많이난다며 꼭 보라고...

    내가 드라마를 볼시간이 어디있냐며.. 퇴근하면 아기봐야하고 재우면... 8시고 9시고 머리대면 나도 지쳐서 잠이든다며 11시에 하는 드라마를 어떻게 보냐고..
    요즘 디스크인지 허리병 도져서 앉아있기도 힘들거니와 영화 한편 못본지도 백만년되었다며 염장지르지 말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애기를 재운 어느 주말 낮... 다시보기를 통해 고백부부라는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새 나는 최반도가 되어있었습니다...

    손목보호대를 차고 아기의 토가 묻은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있는 마진주는 어느새 나의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와이프도 연애할땐 세상 참 예뻤는데...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재우와 보름이의 닭살은 닭살도 아닌 우리였는데...

    너의 힘듬과 고통을  충분히 나누고 있다고... 너의 힘듬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내 이해만을 바랐던 이기적인 놈이었구나... 

    난 참 나쁜 남편이었구나....하는 후회와 미안함에 매회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네요..


    사랑하는 내 여보.. 내 마누라.. 
    내가 더 노력할께...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고...

    우리 딸이 세상에 나오기 전, 너와 했던 그 약속.. 

    아무리 내 딸이 사랑스러워도.. 

    너를 제일 사랑할께라는 그 약속... 나 꼭 지킬께..

    구라치지 말라던 너의 말.. 틀렸다는걸 꼭 증명할께...





    P.s1: 마진주 ROTC놈 만나지마라.. 최반도가 아니라 나였음 그놈은 이미 뒈졌다....
    그리고.. 엄마 아빠...도.. 너무 사랑하고 담주엔 딸데리고 꼭찾아뵐께요ㅠㅠ 엄마아빠도 손주만 보고싶어하지말고.. 아들도 보고싶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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