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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64129
    작성자 : syuhuhimo
    추천 : 157
    조회수 : 8754
    IP : 106.154.***.235
    댓글 : 2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9/23 12:13:03
    원글작성시간 : 2017/09/23 00:34:2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64129 모바일
    아들의 생일선물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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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아이 키우는 30살 아빠입니다. <div><br>오늘 생일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div>저희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 였습니다.</div> <div><br></div> <div>같은 직장에 어머니가 더 계급이 높으셨죠ㅎ</div> <div><br></div> <div>아무튼, 그래서인지, 저는 친구들을 불러서 생일파티를 열어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지금까지도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서 저는 깨달았어요.</div> <div><br></div> <div>생일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 이기도 하지만, </div> <div><br></div> <div>그와 동시에 어머니가 말그대로 "죽을 고생"을 해서 저를 낳아주신 날이기도 하다고 말이죠.</div> <div><br></div> <div>그래서 아빠가 된 이후로 저는 축하받기보다 감사하는 날로 제 생일을 맞이하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제 생일이 오면 한국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들에게도 "할머니 아빠 낳아줘서 고마워요" 라는 말을 전하게 했죠.</div> <div><br></div> <div>그리고 아이의 생일이 왔을때도, 생일을 축하함과 동시에 "마마가 이날 정말 너 낳느라 힘들었어. 감사도 해야하는 날이야." 라면서 일러주기도 했구요.</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오늘은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어요.</div> <div><br></div> <div>토쿄의 날씨는 추적추적 비가 왔구요.</div> <div><br></div> <div>한동안 고기를 잘 안먹어서 오늘은 고기가 먹고 싶어졌습니다.</div> <div><br></div> <div>"있잖아 오늘 아빠 생일이니까 고기먹으러가자."</div> <div><br></div> <div>아들도 콜.</div> <div><br></div> <div>같이 근처 고기집(이름은 "도라지"ㅋㅋ)으로 향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비가 오길래 우산을 펴들었는데 아들이 말합니다.</div> <div><br></div> <div>"아 아빠, 우산, 내가 들래"</div> <div><br></div> <div>어른용 사이즈라 꽤 크고 무거운데.</div> <div><br></div> <div>"들 수 있겠어? 꽤 무거운데?"</div> <div><br></div> <div>그랬더니 녀석이 </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 아빠 생일이잖아. 생일 선물로 내가 우산 들어줄게."</div> <div><br></div> <div>라네요..^^</div> <div><br></div> <div>음.....사실 이런말 하긴 좀 쑥스럽지만,</div> <div><br></div> <div>몇년만에 받아본 생일선물 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생각해보니 아들에게 처음 받아본 생일선물이기도 하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제겐 정말 두말할 나위 없이 "딱"인 생일선물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힘껏 우산을 들쳐올린 아들의 두 팔이, 그 마음 씀씀이가, 우산위에 나부끼는 빗소리가 모두 너무나 완벽한 생일선물 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 목도 가누지 못하던 녀석이 이젠 내게 우산을 씌워주는구나."</div> <div><br></div> <div>"쌀밥도 잘게잘게 갈아서 먹던 녀석이, 이제 고기의 씹는 맛에 대해 평가를 하는구나."</div> <div><br></div> <div>"울음소리 밖에  못내던 녀석이, 이젠 생일축하한다는 말을 내게 하는구나."</div> <div><br></div> <div>"많이 컷구나. 건강하게 잘 커줬구나."</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생각에 잠기며 와인한잔 하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너무 좋은 생일이었어요.</div> <div><br></div> <div>안녕히 주무세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9/15060944488cec757becd54413a2a04482f029ae87__mn608952__w1080__h1440__f211946__Ym201709.jpg" width="800" height="1067" alt="20170922_181544.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 filesize="211946"></div><br></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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