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안녕하세요~ 언짢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 D</div> <div> </div> <div>저는 최근 문화생활의 참맛을 알게 되어, 영화 및 전시회를 보러다니는 동호회에 가입한 오징어인데요.</div> <div> </div> <div>저도 모르는 새에 동호회에서 강퇴당할 뻔 했다는 사실을 알고 멘붕이 와서 ㅋㅋ 글을 써봅니당</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6월에 가입한 문화동호회의 리더는, 저랑 동갑인 여자분이라서 첨엔 참 좋았어요.</div> <div> </div> <div>동갑이니 어쩐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일 거 같았거든요.</div> <div> </div> <div>저는 꽤 활발한 멤버였고, 가입한 지 두 달만에 생각보다 많은 멤버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div> <div> </div> <div>개중엔 누나, 누나 하며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4살 연하 남동생도 있었구요 : )</div> <div> </div> <div>제게도 남동생이 있기 때문에, 저는 대체로 남동생들과 편하게 잘 지내는 편입니다. </div> <div> </div> <div>특히 동호회에서 만난 4살 연하 남동생은 아이돌마냥 상큼한 과즙상이라 더 귀여웠구요!</div> <div> </div> <div>(EXO의 보급형 첸 같은 느낌) </div> <div> </div> <div> </div> <div>동갑내기 같은 여자인 동호회 리더와도 저는 갈수록 친해져 가는 듯 했습니다.</div> <div> </div> <div>저를 좋게 본 모양인지, 그 리더는 항상 저에게 '맘에 드는 남자회원 없어요?ㅎ 제가 밀어줄게요!' 하고</div> <div> </div> <div>만날때마다 제 손을 꼭 잡고 자기에게만 솔직히 말해보라고 매번 소곤대곤 했었죠.</div> <div> </div> <div>손을 잡는 게 어색하긴 했지만, 동갑내기 친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싫진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동호회를 가입한 지 어언 2개월이 지나고, 8월 말 동호회 정기 모임이 잡혔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본디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하필 그 주에 지나친 저혈압으로 입원해 버려서 캔슬됐죠ㅠ</div> <div> </div> <div>그렇게 일주일 쉬다가, 리더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따로 저를 불러내길래 흔쾌히 나갔습니다.</div> <div> </div> <div>그저 동호회 활동에서 종종 있던, 흔한 벙개모임인가 싶었죠.</div> <div> </div> <div>근데 나가자마자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보던 멤버들이 대뜸 이렇게 말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너 없었던 8월 정모 때, 리더가 너를 강퇴시킬 거라고 하더라?"</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저는 활동률 1-2위를 다투던 우수멤버였기 때문에 더 억울했죠.</div> <div> </div> <div>설마 입원 때문에 일주일 쉬었다고 강퇴하는 건가?! 하지만 규칙상 한 달에 한 번만 참가해도 되는데?</div> <div> </div> <div>충격에 빠져 '호에에에에?' 따위를 연발하고 있는 저를 보며, 동호회 오빠가 한숨과 함께 묻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너, 리더가 그 남동생(4살 연하, 아이돌 얼굴) 좋아했던 거 몰랐어?"</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그걸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ㅡ.ㅡ</div> <div> </div> <div>동갑내기 리더는 술을 좋아해서 주로 밤새는 술파티(?) 벙개를 자주 나갔고, </div> <div> </div> <div>저는 집순이에 게임덕후라, 낮에만 잠깐 만나는 가벼운 벙개를 다니다 보니 마주치질 않았죠.</div> <div> </div> <div>한 달에 한 번, 정식으로 모든 멤버가 참여하는 정모가 아니면 사실상 리더와 자주 보진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저를 잘 따르던 그 아이돌상 남동생도 덩달아 저처럼 낮벙개 위주로 참석했고, 리더랑도 잘 안 봤겠죠.</div> <div> </div> <div>제가 눈치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말 파악이 어렵더라구요 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물어보니 다른 멤버들은 어렴풋이 눈치는 챘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7월 정모 때, 저와 그 남동생과 리더가 동시에 한 자리에 참가했었는데, 저와 친밀하게 구는 그 남동생을 보며</div> <div> </div> <div>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리더가 계속 굳은 표정으로 홀끔홀끔 눈총을 그렇게 쏘아댔다고 ㅡ.ㅡ</div> <div> </div> <div>다른 멤버들이 말을 걸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저와 그 남자애가 말을 할 때마다 집요하게 쳐다봤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그때부터 다들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데, 그 다음달인 8월 정모때 리더의 태도를 보고 확신을 하게 된 거죠.</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입원해서 없던 그 자리에서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자,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리더가 불쑥</div> <div> </div> <div>'아, 00씨(작성자) 강퇴하고 싶다.' 라고 서론을 꺼냈고, </div> <div> </div> <div>평소 저와 잘 지냈던 오빠 중 한 명이 놀라서 '아니 왜? 활동도 잘 하는데?' 하고 되묻자</div> <div> </div> <div>리더가 표정을 싸하게 굳히며 "왜? 강퇴하면 안 돼? 오빠도 걔 좋아해?" 하고 쏘아붙였답니다.</div> <div> </div> <div>그러고 나서 갑자기 '남자들은 다 똑같다, 여지만 주고 마음은 안 주더라' 하고 신세한탄을 하더랍니다.</div> <div> </div> <div>리더의 원망은 다시 아이돌상 남자애를 타겟으로 돌아서, '걔도 실망이야.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하고</div> <div> </div> <div>이번엔 그 남동생을 욕하니까 ㅡ.ㅡ 주위 사람들이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모든 얘기를 다 듣고나니 소름이 쫙 돋으며 문득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몇 개 스쳐지나갔습니다.</div> <div> </div> <div>만날 때마다 제 손을 잡으며 집요하게 '맘에드는 남자멤버 없어? 내가 밀어줄게 나에게만 말해봐 ㅎ' 하고 </div> <div> </div> <div>저에게 계속 속살대던 리더의 얼굴; 사실 함정카드였던 겁니다.</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리더가 잡고싶었던 건 제 머리채인데, 그럴 순 없으니 손을 대신 잡았던 거 같기도 하고;</div> <div> </div> <div>송혜교 송중기 커플 탄생했을 때, 매우 공격적인 톤으로 '여자가 연상이면 쫌 부담스럽지?' 라고 말하며</div> <div> </div> <div>제 쪽을 홀깃 쳐다봤었던 것도 기억이 났습니다. (그땐 갑자기 왜 나를보나 싶었음)</div> <div> </div> <div>그리고 리더와 유독 친했던 동호회 언니가 저를 보는 표정들이 간혹, 참 적대적이라고 느꼈었는데요.</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그 표정이 '니가 바로 그 샹년이구나 ㅎㅅㅎ?' 였던 거 같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 눈치없는 나란 냔......★</div> <div> </div> <div>전 그런 줄도 모르고, 리더가 단톡방에서 '유령회원이 너무 많아서 속상하다.'라고 신세한탄 하길래</div> <div> </div> <div>'저런.... 나라도 열심히 활동해야지!' 하고 최선을 다해 활동했는데 ㅋㅋ 얼마나 꼴보기 싫었을까.....ㅠㅠ</div> <div> </div> <div>지금이라도 눈치를 되찾아야 할 시기인 것 같아서, 저는 조용히 탈퇴인사를 올리고 동호회를 탈퇴했습니다.</div> <div> </div> <div>리더는 제 탈퇴인사에 대답하지도, 잡지도 않고 무시했고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꺼져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미안해요 눈치가 없어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후일담)</div> <div> </div> <div>그렇게 저의 청천벽력 같았던 문화동호회 생활은 조용히 끝나는 것 같았으나 ㅎ......</div> <div> </div> <div>저와 친했던 그 아이돌상 남동생이, 제가 모임 탈퇴하자마자 30분만에 저를 따라 탈퇴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제가 탈퇴할 때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리더가, 그 남동생의 탈퇴 소식을 보자마자 갑자기 눈이 뒤집어져서</div> <div> </div> <div>저에게 강퇴소식 귀띔해줬던 그 오빠를 붙들고 집요하게 추궁을 했었다고 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 </div> <div>"00씨(작성자) 탈퇴 전에 오빠벙개에 나갔었지? 오빠가 그때 말한 거 아냐? 갑자기 00씨가 왜 나가?</div> <div> </div> <div>그리고 그 남자애는 왜 00씨 따라서 바로 탈퇴하는데? 둘이 사귄대? 오빠 뭐 아는 거 없어?"</div> <div> </div> <div>이런 식으로 사람을 들들 볶아서; 무서워진 오빠도 '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탈퇴했다고 하네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그 오빠가 새롭게 만든 평화로운 문화동호회에 명예멤버(사실상 동정표)로 초대된 저는, </div> <div> </div> <div>다행스럽게도 지금은 평화로운 문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ㅎㅅㅎ 물론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요.</div> <div> </div> <div>사랑과 미움이란 참 격렬하고 눈에 잘 띄는 감정인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저는 몰랐었단 점이 웃기더라구요.</div> <div> </div> <div>앞으론 좀 더 남의 사랑에 신경쓰는, 그래서 제 명줄을 보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래봅니다 8ㅅ8</div> <div> </div> <div>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D</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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