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쁜 소식이라 음슴내지 해따체~!</div> <div> </div> <div> </div> <div>갓난 아기 때부터 변비였던 50평생.<br>어렸을 때는 내가 엎드리면 엄마가 관장약(왜 그 뚱뚱한, 푹 꽂고 찍 짜는 물약)을 넣어주고 화장실을 갔다.</div> <div> </div> <div>고등학생 때 부터는 너무 심해져서 <br>고 3 때 야자(35년 전인데 그 때도 야자가 있었다능)시간에<br>보름에 한 번 정도 담임한테 허락받고 집이 가까워서 집으로 싸러 갔다.<br>도저히 학교에서는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br>허락해 줄 때마다 그야말로 똥씹은 표정인 담임때문에 우울했다.</div> <div>관장약 3개 정도 쓰고 해결하면<br>온 몸의 진이 빠지지만<br>다시 터덜 터덜 학교로 돌아갔다.<br>똥꼬가 너덜 너덜 한 만큼 내 맘도 우울하다.</div> <div> </div> <div> </div> <div>(1)</div> <div>한 번은 고 3 때 도저히 해결이 안되서 <br>당시 혜화동에 있던 고려대병원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35년전에는 혜화동에 고대병원이 있었다.)<br>인턴이 내 팔뚝만한 주사기에 관장약을 담아 왔다. 내 생전 처음보는 용량이다.<br>일단 해결을 못하면 직장이 터질 지경이었다.</div> <div><br>이게 내 평생 있었던 똥 사건 중 제 1번의 사건이다.<br>가능한 깊이 넣으려고 주사기 끝에 가느다란 긴 대롱같은걸 꽂았다.<br>깊숙이 깊숙이 넣고<br>기다리란다.</div> <div>관장약을 넣어 본 사람들은 안다.<br>그걸 기다리면서 보는 하늘은 노랗다는 걸..... (물론 실내이니 하늘은 아니지만, 그렇다치자)</div> <div> </div> <div>이제는 싸겠다. 하는 순간에 화장실로 달려갔다.<br>쭈그려 앉는 재래식 화장실이다.<br>그 재래식 화장실이 하마터면 넘칠 뻔 한 상황이었다.<br>똥이 똥꼬 끝에 닿을 뻔.</div> <div>물론 똥 싸고 응급실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br>도망쳤다.</div> <div><br>그렇다. 30년전 고대응급실 화장실의 똥사건의 주인공은 나였음을 고백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br>그 후 약 10년 후 <br>위가 너무 안좋아 위내시경을 하게 되었다.<br>흰 색으로 된 조영약인지 뭔지를 한 통을 미리 전 날에 먹으란다.<br>그런데 이게 똥도 싸게 하는 성분이 있다는 건 요 근래 오유에서 보고 알았다. </div> <div> </div> <div> </div> <div>하여간 외출 중인데 배가 너무 아픈거다.<br>그 때 마친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 있었다.<br>2층으로 달려가서 (1층 매장에 화장실이 없는건 백화점의 기본이다)<br>똥을 눴다. 순풍 순풍 잘 나왔다. 너무 잘 나온다.</div> <div>이런 제길.</div> <div> </div> <div><br>수세식 화장실에 똥을 눴는데 약 1미터는 되는 것 같다. 과장이 아니다.<br>물론 내려가지도 않지만.</div> <div>심지어 똥이 흰색이다.</div> <div><br>끊기지도 않아서 구렁이 처럼 보인다.</div> <div>문제는 똥이 아직도 마렵다는 거다.</div> <div> </div> <div> </div> <div>할 수 없이 똥이 안내려가는 걸 포기하고<br>쪽팔려서 3층으로 올라갔다.</div> <div>물론 3층 화장실.</div> <div> </div> <div> </div> <div>2층과 같은 짓을 또 하고는 (아하. 그 자괴감이란...)<br>그 담에는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안 간다.<br>미안하다. 현대 관계자들.<br>내가 바로 그 화장실 흰구렁이 사건의 범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3) <br>내가 왜 , 도대체 그렇게 변비 인지를 안 사건이다.</div> <div>지금으로 부터 약 10년 전쯤 (그러고 보니 10년 주기로 일이 있었구나.)</div> <div><br>이렇게 변비로 살다가는 대장암에 걸릴 수도 있겠다싶어<br>전문과를 찾아 갔다.</div> <div> </div> <div>물론 또 흰색의 이상한 약을 먹고 담날 엑스레이를 찍었다.<br>이 번에는 경험이 있어서 흰약 먹고는 집에 있었고, 다행이 큰일은 없었다.</div> <div> </div> <div>엑스레이를 찍은 후 <br>바로 판독을 하는데</div> <div> </div> <div>의사가 그야말로 놀라 뒤집어 진다는 표정과 말투로 <br>(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대장 사진을 봤겠고, 지는 의사고 나는 환자니까 <br>의사로서 나름 지켜야 하는 품위나 폼이 있어야 하는게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div> <div> </div> <div>(거의 어우씨. 불쉿 등응은 입으로 씹고 나머지를 뱉는 기분으로)<br>"어우야. 내 평생 이렇게 [장 긴]여자는 첨 봤네"<br>이러는 것이다.</div> <div><br>마치 너 사람 맞냐? 이러는 느낌?</div> <div><br>그렇다 내가 봐도 엉망이더라.</div> <div><br>장을 내것이던, 남의것이던 엑스레이로 본적도 없지만<br>보통의 해부도를 보면 장이 아래가 뚫린 디듣자 모양으로 <br>되어 있지 않나?</div> <div> </div> <div>그런데 내 장은 배 속에 둥글게 둥글게 엉망진창으로 마구 실타래 마냥<br>엉켜서 그 길이를 자랑하고 있었다.<br>내가 봐도 어우야 하는 소리가 나왔다.</div> <div> </div> <div> </div> <div>나 : 저 이상이 보이나요? (알면서 ㅜㅜ)<br>의사왈 : 오늘은 장이 막힌데가 있나 검사해 본거구요. 낼 방사선과에 한 번 더 들리셔야겠어요.<br> (얼떨결에 험한 소리 해 놓고 미안했나보다. 친절한 척)<br>나 :변비는 고칠 방법이 있을 까요?<br>의사왈 :(바랄 걸 바래라 라는 뉘앙스로 )</div> <div> 장 자르기 전에는 안 될 것 같아요. <br> 걷는 걸로도 그야말로 장에 기별도 안가니까, 뛰는 운동 하세요.</div> <div><br>나 : ㅜㅜ (아. 발뒷꿈치에 뼈가 증식하는 이상한 병에 걸려서 뛰는 운동 절대 금지인 상태인데 ㅜㅜ)</div> <div><br>다음날 대장 검사 하는데, 걍 죽고 싶었다.<br>하여간 암은 없고 평생의 업보로 변비는 죽을때 까지 라는 진단.</div> <div>.<br>.<br>.<br>.<br>.<br>.</div> <div>그런데 50이 넘어 변비를 고쳤다.<br>광고 아님.</div> <div> </div> <div><br>쌀밥대신 <br>귀리 + 렌틸콩 + 카무트 잡곡밥 하루 두끼 </div> <div>2개월 사이에 5킬로 빠지고 </div> <div><br>하루 일똥 하게 됨. 심하면 2똥 함.</div> <div> </div> <div>만세~~<br>저 이제 변비 아니에요.</div> <div><br>50넘게 변비약을 달고 응급실 다니던 제가 고쳤습니다.<br>다이어트게 유저님들 <br>한 번 드셔 보세요.<br></div> <div>특히 귀리를 많이 넣으면 하루에 3똥 합니다.(이것도 나름 괴롭더군요)</div> <div> </div> <div>대장항문과 의사가 평생 첨 본 장긴 여자(사실 느낌은 장긴 년 이렇게 말할 뻔한거 참은 듯)가 </div> <div>평생 죽을 때 까지 변비 일거라는 여자가 </div> <div>50넘어 홀몬 땜시 살도 안빠지는 여자가</div> <div> </div> <div>운동 암 것도 안하고 </div> <div>밥만 바꾸었는데</div> <div>하루 1 똥과 체중 5킬로 감량이라는 </div> <div>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div> <div> </div> <div>심지어....</div> <div>목에 살이 빠져요.</div> <div>등에 살이 빠져요.</div> <div> </div> <div> </div> <div>이게 실화냐?</div> <div> </div> <div>네. 실화 입니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