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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46886
    작성자 : 임Au님
    추천 : 94
    조회수 : 12876
    IP : 42.82.***.64
    댓글 : 1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30 17:46:41
    원글작성시간 : 2017/06/29 07:52:05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6886 모바일
    스압) 탱커 한 명 없는 이 팀에서 나는 유일한 힐러였다.
    <div><font size="4"><b>[표현력 구림 주의, 글 못씀 주의!!!]</b></font></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형식의 글은 난생 처음 써보지만,</div> <div><br></div> <div>아침감성의 힘을 빌려 용기내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편하게 쓰기위해 문체가 반말투입니다 ㅠㅠㅠㅠ</div> <div><br></div> <div>게다가 마지막에 갈수록 점점 졸려서(지금까지 밤샘 ㅠㅠ) 말이 좀 엉망진창에 이상할 수 있어요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그 점은 양해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럼 받아랏 이과생의 문과감성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탱커 한 명 없는 이 팀에서 나는 유일한 힐러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br></div></div>평화로운 평일 낮. <div><br></div> <div>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백수인 나는 </div> <div><br></div> <div>그 날도 어김없이 날짜와 시간 감각을 잃어버린 채로 오버워치를 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평소라면 못해도 한 두명 정도는 오버워치 접속중일텐데,</div> <div><br></div> <div>그 날은 유독 아무도 접속 중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제서야 난 "월요일이되면짖는개"가 "월월월우어루어뤄월!!!!!!!!" 하고 짖던 것과,</div> <div><br></div> <div>며칠 전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았다며 자랑스레 말하던 대학생 지인이 떠올라 "아" 하는 깨달음의 탄식을 내뱉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깐 짧게 소개하자면 난 힐러 유저다.</div> <div><br></div> <div>그 중에서 특히나 메르시를 가장 많이 플레이한, </div> <div><br></div> <div>시메트라를 포함한 모든 지원가들을 다룰줄 알긴 하지만 보통 주위에서는 메르시 원챔러라고 부르는 그저 평범한 플레티늄 유저이다.</div> <div><br></div></div></div> <div><br></div> <div>진성 힐러 유저이다보니 유독 솔큐에 대한 두려움이 알게모르게 있는 편이라,</div> <div><br></div> <div>평소같으면 아는 사람 아무나 접속할때까지 배틀넷 친구목록창만 옆에 켜둔 채로 오유나 다른 게임을 했겠지만</div> <div><br></div> <div>그 날의 나는 어째서인지 내 마우스에 메르시가 잡히게 될 늘 짜릿하고 새로운 그 순간이 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빠른대전을 홀로 돌리고야 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로딩 화면에 이집트 석상 두 마리가 포착되고 뒤이어 "공격을 준비하십시오" 라는</div> <div><br></div> <div>이쁜 목소리를 가진 아테나의 말이 들림과 동시에 화면에 4명의 딜러들이 순식간에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서야</div> <div><br></div> <div>괜히 돌렸구나 하는 후회가 뒤늦게 몰려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 건너편에서 나처럼 영웅을 고르지 못하고 있는 저 사람 또한</div> <div><br></div> <div>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쉽게 예상되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내 그 사람은 자포자기하듯 꿀잼 썸브롸를 고르긴 하였으나</div> <div>그 픽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된 멘탈수련이 있었을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기에 나는 차마 그 사람을 원망할 수는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건 나 뿐이었다.</div> <div><br></div> <div>'어차피 진성 힐러라 힐러를 할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나을법한 애로 골라보자.'</div> <div><br></div> <div>조합따윈 개똥으로 줘버린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만한 힐러를 고르는 것도 일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아나를 골라서 날아다니는 딜러들 힐주느라 내 손목을 부러뜨려 볼까?</div> <div><br></div> <div>메르시를 골라서 자신을 살리지 않았다며 욕을 먹고 불로장생을 할까?</div> <div><br></div> <div>젠야타를 골라서 아직 보이진 않지만 분명 있을 것 같은 적 위도우한테 뚝배기가 깨져볼까?</div> <div><br></div> <div><br></div> <div>오랜 고민 끝에 결국 그나마 힐 주기도 낫고 도망도 여러모로 편할법한 루시우로 골랐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루시우를 고르고나서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팀원들은 좁은 기지 안에서 바쁘게 날아다니며 주위를 난장판으로 만든 뒤였다.</div> <div><br></div> <div>그 광경을 보자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심사숙고하며 영웅을 고르고 골라,</div> <div>그나마 너희에게 조금이라도 더 쓸모있었으면 하는 루시우를 골랐던 내가 참 한심하기 그지없어 보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런 내 고충은 저들에게 절대 닿을리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근처 벽에 손을 짚고 땅에서 발을 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뒤늦게 벽타기 재주를 선보이며 손을 풀고 있자, 정면 문앞에서 무언가 "절그덕!" 하는 소리가 순간적으로 들렸다.</div> <div><br></div> <div>주위를 잠깐 돌아보니 나 말고는 아무도 듣지 못했던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혼자 긴장하며 문에 바짝 붙어서 바깥을 보니 이미 정크랫이 자신의 뒷태를 보이며 아지트로 돌아가고 있었고,</div> <div><br></div> <div>그 위에는 수문장마냥 입구를 주시하며 지키고 있는 위도우가 보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문앞에 정크가 덫깔고 2층에 위도 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렇게 알려줬으니 이제 덫 따윈 빠르게 제거하고 위도랑 근처 어딘가에 숨어있을 정크랫을 바로 역관광 시킬 수 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렇게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알려준게 무색하게 우리 겐지는 문이 다 열리기도전에 허공을 향해 팔을 허우적 거리며 앞으로 달려나가다</div> <div>덫에 걸려 자신의 발밑에서 터지는 지뢰로 인해 강제로 기지로 되돌아가게 되었고,</div> <div><br></div> <div>트레이서는 겐지따위 쳐다도 보지않고 호기롭게 "예이!" 라고 외치며 달려나가다</div> <div>순간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레이저 빛줄기를 따라 뚝배기가 깨진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머릿 속으로는 "이건 빠대이고 져도 상관없으니 즐기자" 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는 있었으나,</div> <div><br></div> <div>막상 저 상황을 눈앞에서 지켜보니 암에 걸렸던 암이 다시 암에 걸린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나마 다행인 것은 블리자드의 마지막 매칭 양심인지 우리팀 맥크리가 적 위도우를 시작으로</div> <div><br></div> <div>정크랫, 트레이서까지 홀로 쓸어나가는 기적을 보여주는 장인이었기에 A거점은 무난하게 뚫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허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 팀 겐지는 적 겐지를 향해</div> <div><br></div> <div>"겐지 차이 ㅇㅈ? ㅋㅋㅋㅋ" "겐지 캐리 오져따" 라며 도발을 시전하기 시작하였고,</div> <div><br></div> <div>그 도발에 적팀은 2탱 2딜 2지원가 라는 극한의 단합력으로 대신 답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새롭게 등장한 윈스턴과 메이와 시메트라의 쌈싸먹기 세례로 겐지는 정신차릴 날조차 보이지 않았고,</div> <div><br></div> <div>B거점 공격이라는 목표가 무색하게 도리어 입구컷이라는 자존심에 스크래치만 생기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한참동안을 지속되었던 입구컷은 내가 우리 맥크리를 집중케어 하기 위해 메르시로 영웅을 바꾸고,</div> <div>부활궁까지 쓰고나서야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더군다나 입구컷에 신났던 적팀들이 오만 궁을 알아서 다 갖다바쳐 주었기에</div> <div><br></div> <div>이제 우리는 우리의 궁만 그대로 들고가서 써주기만 하면 이기는건 시간문제였다.</div> <div><br></div> <div>비록 내 메르시의 궁이 아깝게 빠지긴 했으나 어차피 메르시 궁은 제일 빨리 차는 법이니...</div> <div><br></div> <div><br></div> <div>앞서나가는 맥크리와 이어진 푸른 빛줄기를 보며 잠시 기대에 찬 생각을 했다.</div> <div><br></div> <div>'드디어 이길 각이 조금 보이는건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방금의 시련을 극복했던 탓인지 잠시 동안 이지만 우리 팀은 서로 모여가자며 단합을 하기 시작했고</div> <div><br></div> <div>차례차례 궁을 연계하여(연계라고는 하지만 그저 서로 번갈아가며 궁을 쏟아부은 것 뿐이었다) B거점의 총 3칸 중, <span style="font-size:9pt;">단 한 번의 공격 만에 2칸을 먹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와 그래도 빠대에서 이 조합(이 때도 여전히 5딜 1힐이었다)으로 B거점 2칸까지 먹었으면 진짜 많이했다!! 이건 져도 후회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라는 생각은 나 혼자서만 한 것이었나보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딜러들 중에서 제일 잘했던) 맥크리가 처음으로 채팅을 쳤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것도 쌍욕과 함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씨X 겐지 내놔라 존X 못하네 겐지 왜하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하지만 정상인이어도 저 말을 듣고 곱게 대답할 수 없을텐데,</div> <div><br></div> <div>하물며 초장부터 적팀을 향해 온갖 도발을 곁들이며 중간중간 팀 채팅으로 쌍욕을 퍼붓던 겐지가 납득 할 수 없으리란 것은</div> <div><br></div> <div>지금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우리 집 멍뭉이들조차 잘 알고 있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말을 기점으로 두 사람은 채팅으로 미친듯이 싸우기 시작했고,</div> <div><br></div> <div>서로 채팅을 치느라 갑자기 멈춰서는 경우도 허다했으며 그럴때마다 적팀에게 뚝배기가 깨지고</div> <div><br></div> <div>그럼 또다시 서로를 탓하며 욕을 퍼붓는 악순환이 이어지고야 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방금 단합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까보다 더 심각하게 입구컷을 당하기 시작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부활 궁으로도 구제가 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루시우로 이속을 넣어봐도 소용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아나로 힐벤과 수류탄을 맞춰봐도 소용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젠야타로 부조화를 걸어봐도 소용이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잘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열심히는 하는듯 했던 겐지조차도 대놓고 던지기 시작했으며,</div> <div><br></div> <div>맥크리는 이미 한조로 바꿨고 활과 화살은 어디서 잃어먹었는지 그저 무릎만 꿇고 앉아 감정표현 자랑만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며,</div> <div><br></div> <div>그 광경으로 나머지 팀원들도 멘탈이 나가 의욕을 잃은지 오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채워지지 않는 우리 팀의 궁 게이지와 함께 시간은 의미없이 흘러만 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이정도 했으면 됐어... 난 열심히 했고, 이 조합으로 이만큼 거점 먹은 것도 용한거야... 난 최선을 다했어...'</div> <div><br></div> <div>나 또한 터질뻔한 멘탈을 멜시호흡기로 겨우겨우 살려두며 의미없는 딱총질만 반복할때 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서둘러요! 우린 할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메르시의 다급하면서도 굳건한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div> <div><br></div> <div>그래, 이제 겨우 한 칸 남았는데 어차피 질거라면 최후의 발악이라도 해봐야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이기기 위해서야. 어쩔 수 없어"</div> <div><br></div> <div>혼자 중얼거리며 난 바로 기지로 되돌아가 H키를 눌렀다.</div> <div><br></div> <div>아까 솜브라를 했던 팀원은 언제였는지는 몰라도 다른 영웅으로 바꾸어 지금은 솜브라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확인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미안해 메르시. 이번 한 번만 솜브라 할게. 던지는거 아니야"</div> <div><br></div> <div>그렇게 난 난생 처음으로 내 안에서 은연중에 금기시 되어왔던 암살자라는 영웅을,</div> <div><br></div> <div>솜브라라는 영웅을 잡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탱커 한 명 없는 이 팀에서, 나는 유일한 힐러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지금부터 난 처음으로 공격영웅을 들고, 캐리라는 걸 해볼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런 각오를 다지며 영웅창을 닫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남은 시간을 확인 할 여유 따윈 없었고,</div> <div><br></div> <div>난 바로 바깥 상황을 재빠르게 훑어보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적 팀 모두 이 기지의 1층 입구 만을 포커싱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조용히 홀로 2층으로 올라가 은신을 쓰고 아무도 없는 오른쪽 샛길로 가서 절반의 적팀을 지나쳐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로 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계속 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달리다보니 <span style="font-size:9pt;">좀 더 뒤쪽 맞은 편 2층에 서서</span><span style="font-size:9pt;"> 적팀 위도우가 메르시와 같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뿔싸! 내 은신 시간이 간당간당 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최대한 위도우와 메르시의 눈에 띄지 않을만한 좁은 골목길로 빠르게 들어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세이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슬아슬하게 위도우를 지나쳐 골목길에 들어가자마자 은신이 풀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 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 보고싶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친!!!!!!!!</div> <div><br></div> <div><br></div> <div>순간 육성으로 욕이 나왔다. 암살자라는 놈이 이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다니?</div> <div><br></div> <div>'혹시 들었을까? 들렸겠지? 확인하러 오면 어떡하지?'</div> <div><br></div> <div><br></div> <div>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숨을 살짝 들이킨 뒤, 내쉬지 않은 채 참으며 처음으로 뒤를 돌아보았다.</div> <div><br></div> <div>당연히 뒤를 보는 와중에도 거점을 향해 가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위도우와 메르시는 파워에이드로 이어진 프리킬딸에 취해 암살자의 은밀한 목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난 다시 거점을 향해 미친듯이 달렸고, 위치 변환기를 이용해 단숨에 거점에 닿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거점을 점령 중이야. 합류할 사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같이 합류해줄 사람은 없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멍청한건지 외로운건지 솜브라는 굳이 입밖으로 목소리를 내어 말했고,</div> <div><br></div> <div>홀로 고립되어 아군을 찾는 의미없는 외침을 하는 솜브라가 내 자신과 대입되보여 밉기는 커녕 오히려 마냥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와중에도 우리 팀원들은 열심히 적들의 어그로를 끌며 죽어나가기만 하고 있었고,</div> <div><br></div> <div>난 난생 처음으로 '제발 적팀 죽이지마라 제발 죽기만해라 제발...' 이라는 해괴한 기도까지 올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이야 적팀이 눈치채지 못했기에 거점을 먹을 수 있었지만,</div> <div><br></div> <div>시간을 아무리 넉넉잡아도 내가 거점을 다 먹는 시간보다 추가시간이 오는것이 더 빨라보였다.</div> <div><br></div> <div>그렇게되면 제아무리 사운드 플레이에 약한 적팀이라지만 한 명이라도 추가시간이 뜨는 이 이상한 상황을 눈치챌테고,</div> <div>그 순간이 온다면 결국 난 순식간에 끔살당할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사실 솜브라로 바꾼 순간부터 이미 잘 알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어찌저찌 거점에는 도착할지언정, 고작 내 솜브라 하나만으로는 절대로 쉽게 이길 수 없으리란 것을.</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최소한 이렇게라도 해보는 것이, 우린(물론 팀원들이 아닌 메르시와 나, 둘을 말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며</div> <div>응원해준 <span style="font-size:9pt;">메르시에게 부끄럽지는 않은 플레이가 될 것이다.</span></div> <div><br></div> <div>그리하여 내 최후의 때가 온다면 그 땐 장렬히 죽으리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 초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동안 여러가지 기도를 했던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때였다.</div> <div><br></div> <div>위도우 바로 뒤에서 방금 작은 힐팩을 먹었는지 슬슬 기어나와</div> <div><br></div> <div>내 바로 코앞에서 우리팀 기지를 향해 활시위를 당기는 한조가 눈에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난 그저 거점 안쪽에 서서 가만히 있었기에 내 발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한조는</div> <div><br></div> <div>자신의 뒤통수에 누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허공에(아마 한조는 허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화살을 열심히 쏘고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 머릿속은 아까 전의 위도우를 봤을때보다 더 하얗게 변하고 피가 쭉 빠지는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해킹을 할까...?'</div> <div><br></div> <div>추가시간이 뜨면 한조는 높은 확률로 날 돌아볼 것이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은밀히 숨어든 암살자를 찾기 위해 음파화살을 쏠 것이고, 은신으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버는 것 조차 불가능할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해킹을 한다면 지금 당장 뒤를 돌아볼 것이고, 솜브라 패시브인 뽀록샷을 맞고 원킬당할 것 또한 분명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난 내 에임을 고려해 좀 더 생존확률이 높아보이는 해킹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다행히 한조는 자신의 용을 조금이라도 빨리 뽐내고 싶었는지 위도우를 지나쳐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고 나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한조의 뒷 모습을 더 볼 겨를도 없이 난 빠르게 앉은 자세로 전환하고</div> <div>조심스레 더 안쪽으로 들어가 한조나 위도우가 뒤를 돌아보는 것 만으로는 보이지 않을 <span style="font-size:9pt;">더욱 구석진 자리로 이동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만약을 대비한 위치 변환기를 깔아둘 위치도 봐두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침내 때가 되어<span style="font-size:9pt;"> 아테나가 내 최후를 고하듯 외쳤다.</span></div> <div> <div><br></div> <div>'3'</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눈을 질끈 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천천히 숨을 들이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숨을 고르게 내뱉으며 눈을 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추가시간"</div> <div><br></div> <div><br></div> <div>추가시간이 뜨긴 했지만 딱 1초, 1초만 버텨도 이길 수 있을만큼 거점은 많이 먹어 둔 상태였다.</div> <div><br></div> <div>이제 남은 것은 제일 가까이에 있던 위도우와 메르시가 부디 이 거점안으로 미처 들어오지 못하게 기도하는것.</div> <div><br></div> <div><br></div> <div>난 긴장한 채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은신마저 썼고 혹시라도 한조가 음파화살로 날 볼까봐</div> <div>음파화살이 닿지 않을정도로 구석까지 들어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은신을 쓰고 적팀들 사이를 헤집고 달려올 때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침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승리!"</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이때는 너무 기뻐서 현실로 소리를 내지르고야 말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거점 밖으로 달려나와 자유를 만끽하며 적팀들 쪽을 돌아보자</div> <div><br></div> <div>맞은편에서 위도우가 허망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한때는 자신들의 거점이었던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해냈어!!!!!'</div> <div><br></div> <div>내가 기쁨을 표출하고 있을 때, 의문의 패배를 당한 적팀들을 일제히 전체채팅으로 "????"를 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아이러니하게도 우리 팀원들 마저 "????" 라며 왜 이겼는지를 묻고 있었는데, 상황이 상당히 대비되어 보여 썩 기분이 좋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난 여태 합법적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오늘, 난 처음으로 이 말을 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캐리 인정?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 차로 상황을 파악한 우리 팀원들과 적 팀원들 모두가 "ㅋㅋㅋㅋㅋㅋ"을 연발하며 진심을 담아 인정한다고 해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힐러가 아닌 다른 영웅, 특히나 공격영웅 중에서 암살자 포지션인 영웅으로 캐리라는 걸 해본 기분은</div> <div><br></div> <div>정말 짜릿하고 새로웠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이 기분은 아마 오버워치를 접는 그 날까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난 이 날, 이 끝내주게 좋은 기분을 그대로 가지고 오버워치를 종료 후 지인들이 접속할 때까지 기다리며 다른 게임을 하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div> <div><br></div> <div>결과가 아닌 과정을 놓고 보자면 다신 겪고 싶진 않은 일이기도 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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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9 08:20:46  126.25.***.50  괄호군  28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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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7/06/29 08:37:58  175.223.***.61  그리운날에는  64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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